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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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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 유엔 사무총장, 대통령직은 성실성의 대가로 보상받는 아이템 같은 것이 아니다. 이미 고민됐어야 할 것은 노력 자체가 아니라 노력의 '성격과 방향'이다.
'안반김'은 안철수, 반기문, 김종인이다. 또한 이 세 거물이 왜 한국 정치 역사에서 반갑지 않은 인물들인지 논증한다. 물론 꼭 순서대로 연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기사에선 반기문을 다룬다. - 기자말

1. 반기문은 '현실'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3개월이 채 안 남았고 후임 사무총장도 결정됐다. 지난 9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나라의 품격을 위해 반 총장께서 절대 출마하시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달리 해석하면, 대선 출마를 하는 순간 나라의 품격을 실추시킨 사람이 된다는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1946년 유엔 총회 약정서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퇴임 직후 정부 고위직을 맡으면 안 된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와 비밀 상담을 한다. 퇴임 직후 한 나라의 고위직을 맡으면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퇴임 1년 후 대선 후보 출마도 약정 위반인지는 외교관 출신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이 약정은 권고이지 강제는 아니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본다.

도덕적 비판의 여지는 남지만 출마 자체를 막기에는 명분이 약하다. 이 글의 목적은 좀 더 탄탄한 근거를 보충하여 반기문 대망론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데 있다.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권 지도자 선호도 조사 10월 2주 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리얼미터의 여야 19대 대선 주자 지지도도 10월 1주 차임. 각 여론조사기관별 조사 대상·조사 방법은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길 바란다.
 한국갤럽의 차기 정치권 지도자 선호도 조사 10월 2주 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리얼미터의 여야 19대 대선 주자 지지도도 10월 1주 차임. 각 여론조사기관별 조사 대상·조사 방법은 여론조사 기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길 바란다.

우선은 '반기문 대망론'의 시작을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배경을 잘 아시는 독자는 스크롤을 내려 3번 단락부터 읽기 권한다. 누구나 예상하듯 반기문은 한국으로 돌아오면 당장 내년부터 19대 대선 '여권' 주자로 뛸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예상이 틀릴 여지가 있어도 야권 지지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와 다르지만 반기문이 '유력한' 대권 주자라는 요점 전달에는 부족함이 없다. 누가 반기문을 대권 주자로 만들었을까? 왜 반기문일까? 반기문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 그러나 2009년 노무현 사망 후 몇 차례 방한을 하면서도 봉하 마을 묘소를 다녀가지 않다가 2011년 12월 뒤늦게 '비공개' 참배했다. 친노와 사이가 틀어진 계기다. 개인에게 참배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정치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탄생 그리고 친노와의 불화
2005년 9월, 대륙 간 순환 원칙에 따라 아시아권 후보가 사무총장이 될 것이 유력해지자 노무현 정부는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반기문을 밀었다. 1)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선거전략을 세웠고 2) 선거운동을 지원했으며 3)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유엔 회원국들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4) 심지어 장관직을 유지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줘 반기문은 국제회의에 공식 참석해 각국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후 반기문은 뉴욕 빈소에서 약식 조문을 했지만 정식으로 김해 봉하마을 빈소를 참배한 것은 2011년 12월 1일이다. 그 사이 수차례 방한을 했지만 김해에 들르지 않아 친노 인사들 사이에서 '인간적으로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방보좌관을 지낸 김희상이 2011년 12월 반 총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 전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어줬으니 이제라도 참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미 다녀갔다며(2011년 12월 1일) '비공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친노는 반기문을 '노무현이 만들어준 유엔 사무총장'이라고 말해왔다. 반기문 측은 이를 '공식 일정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노무현 재단 측에 참배 비공개 요청을 하며 되받았다. 결과적으로 친노와 선 긋기를 한 것이다. 정치 문법 상 오가는 대화는 문자 그대로만 이해할 수 없다. '공식 일정이 아니다'라는 이유가 참배 사실까지 굳이 비공개할 정당성을 제공하는 경우는 몇 없다. 기자들의 이목을 끌면 안 된다는 것. 노무현의 색채를 지워야 한다는 것 아닐까.

대중은 한국 정치사에서 '참배'가 어떤 상징적 의미를 갖는지 잘 안다. 유엔 사무총장직은 몰라도 반기문을 대권주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사람이 노무현은 아니다.

2. '반기문 대망론' 정치권의 오래된 암묵적 계약

2014년 1월 7일 <중앙일보> 강민석 정치부 부장대우는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이 차기 대권 지지도 1위로 올라서며 수면 위로 부상하자 이렇게 평을 내놨다.

"2010년 6월 기자가 한나라당 의원에게 말했다. - 친이계엔 영 '박근혜 대세론'에 필적할 인물이 없다. "왜 없어." - 누가 있나. '...반기문 있잖아. 나도 있고.' 여기서 '나'는 정두언 의원이다. 2007년, 50세에 킹메이커가 됐던 그다. 그런 이들 사이에 '반기문'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오르내렸다."(관련 기사: [강민석의 시시각각] 반기문과 '스펙정치')

물론 반기문의 이름을 거론한 건 친이계만은 아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5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모습.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5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일정을 마치고 출국하는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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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민주당 빅3(정세균·정동영·손학규)가 대권주자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다(문재인의 부상 전이었다). 이때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신문>이 반기문 영입 의사를 묻자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 창피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기문 자신도 '이때까지는' 2009년 10월 9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국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은 그의 주가를 올려놓았다.

누구 머리에서 처음 반기문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키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원시 형태는 추적 가능하다. 특히 10대 일간지 중 <서울신문>은 다양한 여론(또는 설문) 조사를 보도하고 또 실시해 반기문의 '잠재력'을 조명했다. 가령 2010년 4월 인터파크의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설문조사 결과 1위 김연아, 2위 반기문이 나온 것을 보도했다.

같은 해 5월 한 교육 관련 누리집이 초등학생들에게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1위 김연아, 2위 유재석, 3위 반기문, 4위 안철수가 나온 것도 보도했다. 7월 <서울신문> 창간 106주년 특별기획에서는 전문가 106명 설문조사로 꼽은 각계 '파워엘리트'를 소개했는데 정치·외교 분야는 1위 박근혜, 2위 이명박, 3위 반기문이었다. 8월에는 '반환점 도는 이명박 정부'라는 꼭지로 반기문을 포함시켜 '내일이 대통령 선거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여론조사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 1위 박근혜, 2위 반기문이 나왔고 2011년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또 '이때까지는' 반기문 측이 여론조사에 거부감을 드러냈는데, 2011년 1월 5일 <서울신문> 기록에서 이러한 반응의 진짜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반 총장은 서울신문 보도와 관련, '대선에 나갈 뜻이 없다고 밝혔는데도 계속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유엔 고위 관계자가 지난 2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 총장은 올해 2월 재선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총장 업무에 전념해야 할 때'라며 '앞으로 반 총장은 여론조사 명단에서 빼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관련 기사: 차기 대권 여론조사에 반기문 총장 포함된 4가지 이유)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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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정말 어느 언론사보다 끈질기게 영웅, 멘토, 엘리트, 영향력 있는 인물, 차기 대권주자 따위를 탐색했다. 그 중심에는 반기문이 있었고 결국 '반기문 대망론' 형성에 한몫했다. 마침내 2014년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에서 반기문은 '차기 대권 주자 1위'로 발돋움했다. 언론의 이러한 경향은 지금까지 이어져 5년 전과 다른 반기문의 입장 변화에도 명분을 제공했다. 지난 5월 방한 당시 언론인 간담회에서 반기문은 이렇게 말했다.

"국가가 너무 분열돼 있다. 누군가 대통합 선언을 하고 솔선수범하며 국가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제가 그런 말(반기문 대망론)을 안 했는데 자생적으로 얘기가 나오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제가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구나' 하는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퇴임 후 거취를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지만 임기까지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달라."

지난 5월 방한 당시 반기문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보수 원로들 그리고 황교안 총리와도 접촉했다. 친노 인사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반기문은 노무현이 임명한 외교통상부 장관이었지만 노무현 정부와 맞지 않는 보수적 인사라는 평도 많았다. 반기문은 전두환 정권 시기 국무총리·안기부장이었던 노신영 밑에서 일했고 장관으로서도 친미주의 성향이 뚜렷했다.

노무현 사망 후 그가 노무현의 색채를 지운 것은 친노 그룹은 인간적으로 섭섭할지 몰라도 원래 성향을 감안하면 일관성 있는 행보다. 반대로 친박계와 친이계를 통틀어 중량감 있는 대권주자가 안 나오는 여권은 반기문이 아쉽다. 그렇다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단지 반기문의 "임기까지는" 명시적 계약 대신 암묵적 계약을 유지해야 할 뿐이다. 계약은 곧 명시적 계약으로 바뀔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오래된 생각이다.

3. "'노오력'하면 반기문처럼 성공할 수 있다"

'반기문 대망론'이 반기문과 정치권의 암묵적 계약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어쨌든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는 점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자생적"이라는 말도 일면 타당하다. 그럼 대체 왜 사람들은 반기문에 열광할까? 지난 10년간 국내 정치와 거리를 뒀는데(별다른 공이 없었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반기문을 어떤 식으로 소비해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97년 IMF 체제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양산되자 한국 사회는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다. 이어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자 생채기를 입은 사람들은 멘토(롤모델)를 찾았고 힐링 붐도 일어났다. 반기문은 이러한 시류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UN 사무총장이 됐고 또 멘토로 소비됐다.
 1997년 IMF 체제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고 실업자가 양산되자 한국 사회는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다. 이어서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하자 생채기를 입은 사람들은 멘토(롤모델)를 찾았고 힐링 붐도 일어났다. 반기문은 이러한 시류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시점에 UN 사무총장이 됐고 또 멘토로 소비됐다.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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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이 2007년, 2011년 유엔 사무총장 초선, 재선에 성공할 당시 한국 사회는 대리 만족과 애국심에 한껏 취했다. 언론은 대서특필을 했고 출판 시장은 '반기문 특수'를 누렸다. 2007년 청소년을 겨냥한 자기계발서이자 반기문 위인전 격인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온라인 서점 YES24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에서도 2011년 반기문 재임 성공 당시 불과 이틀 만에 관련 도서 판매량이 3.5배 늘었다. 자녀 교육에 관심 많은 30~40대 여성들이 주요 구매층이었다. 위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반기문 관련 도서 48%는 청소년·어린이 분야다. 이것들은 사실상 자기계발의 취지를 청소년·어린이에게 친숙히 전할 뿐이다. 외국어도 넓게는 자기계발이다. 알라딘 측이 사회과학 분야(?)로 분류했지만 실제 내용은 반기문 위인전인 것들도 상당했다.

결론적으로 반기문 관련 도서 88% 열에 아홉 가까이가 사실상 '자기계발서'다. 이 책들의 취지는 비슷비슷하다. '반기문처럼 조용한 열정으로 묵묵히 노력하면 성공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며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인생을 헛되게 살지 않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라는 반기문의 말. '노력과 보상'. 이 키워드가 반기문은 한국 사회의 신기루를 유지시키고, 한국 사회는 반기문의 존재에 애써 의미 부여하는 암묵적 계약 관계의 실체인 것이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금성출판사) 갈무리.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금성출판사) 갈무리.
ⓒ 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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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인에게 반기문은 그야말로 '한국인의 이데아(이상 모델)'이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부터가 반기문을 생존 인물임에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소개해왔다. 2013년 한양대 경제학부 김재원 교수가 실시한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 설문에서도 반기문은 김연아와 1위를 차지했고, 2011년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실시한 '직장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멘토' 설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1위는 안철수였다).

가난한 유년 시절, 하지만 한 번도 놓치지 않은 1등,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 지역 갈등에서 한 발 떨어진 충청도 출신, 서울대 출신, 외무고시 합격, 장관도 모자라 세계 경쟁 무대로 뻗어나가 유엔 사무총장 역임, 외교전문가의 노련한 처세술, 이제는 유력한 대권주자. 부정할 수 없는 자수성가형 완전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휘황찬란한 스펙들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이렇게 되물을 수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그래서?'

반기문은 개인 노력으로 유엔 사무총장까지 출세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 그가 대통령직 적임자라는 어떠한 가치판단도 정당성도 이끌어낼 수 없다. 장관, 유엔 사무총장, 대통령직은 성실성의 대가로 보상받는 아이템 같은 것이 아니다. 이미 고민됐어야 할 것은 노력 자체가 아니라 노력의 '성격과 방향'이다. 또한 그가 유엔 사무총장이었다는 사실보다 어떤 유엔 사무총장이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관련 기사: 어디에도 없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직은 전 세계에서 딱 하나뿐이다. 유엔 사무총장직만큼은 아니지만 모든 일자리는 전체 '파이'의 문제가 존재한다. 이 조건은 개인의 자기계발만으로는 못 바꾼다. 또한, 1980년대에 재산에서 증여나 상속이 차지하는 비율이 27%였다면 2000년대는 42%로 증가했다. 현재 한국의 부(富)는 소득 상위 1%가 25.9%, 상위 10%가 66%를 독점하지만 하위 50%는 2%에 그친다. 2015년 서울대 정시모집 신입생 52.2%는 강남 3구 출신이다. 개인 노력만으로 한계에 부치는 주변 환경, 구조적 불평등은 엄연히 존재한다.

반기문에게는 이런 맥락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실천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시대착오적이다. 반기문은 이미 권력욕은 몰라도 출세욕은 확실했고, 기존의 한국 사회의 신기루도 충실히 유지해왔다. 반기문이 화려한 스펙에 비해 새롭지 않은 대권 주자인 이유다. '반기문 모델'이 위험한 것은 그 자신 때문이 아니다. 엄연히 존재하는 구조적 모순을 직시 않고, 자꾸 극소수의 성공신화로 도피하는 한국사회의 '기름장어' 같은 습성이 진짜 문제다.


태그:#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기름장어, #안철수,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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