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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9월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성과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 2014년 9월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성과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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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기업들이 미르재단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미르재단 자금 마련 과정에)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고 얘기했는데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해당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 따르면, 미르재단에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는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자금을 출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정부와 전경련에서 밝혔던 것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앞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지난 22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는 기업들이 작년 여름부터 논의를 시작해 자발적으로 설립한 재단"이라며 청와대 외압에 의한 자금 출연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특히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허가 및 모금 의혹을 부인하면서 "유언비어에 대해 불법에 해당하는 것은 의법조치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엄포까지 놓은 바 있다. 노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 되는 셈이다.

노 의원도 이 점을 지적하며 "미르·K스포츠 재단의 자금 모금을 누가 주도했는지 보면 정부조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정부조직인 창조경제추진단의 공동단장인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차은택 문화창조융합본부장 두 사람이 (모금을) 주도했다"면서 "이 외에 안종범 수석이 개입하지 않고 미르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 원 모금이 가능했겠나"라고 캐물었다.

또 "(미르재단의) 이사장, 사무총장, 팀장들까지 전부 다 차은택 단장의 추천으로 들어온 것 맞다", "무슨 사업을 해야 한다고 여기저기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정부에서 도와준다니까 '이것도 하라, 저것도 하라'고 사업이 들어온다"는 미르재단 관계자들의 증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사실상 재단 운영에 있어서도 정부의 개입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 의원은 더 나아가 "청와대가 미르재단 설립과 모금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이다,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자체적으로 조사하든 스스로 조사를 못 하면 수사요청이나 고발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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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실세 개입 부분은) 문체부 관리 감독 범위는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법률에 정한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노 의원의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따로 논평을 내고 추궁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안종범 수석은 물론, 청와대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해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이번 사안이 청와대의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진 일임이 밝혀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그토록 국정감사를 저지하는 이유도 청와대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은 사실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이 보고 있다, 청와대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개입 의혹에 대한 사실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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