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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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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국민의당 대표는 고집스럽다.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에도 "호남 주도 정권교체"라는 말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는 반드시 호남 후보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물론 그 후보군에 가장 유력한 인물은 천 전 대표 자신이다.

천 전 대표는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지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염원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만드는 것이 나의 근본적인 목표"라며 "저 자신의 직접 출마 가능성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주장하는 '호남 주도 정권교체'와 관련해 "호남의 정치인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보편적 용어로 말하면 지역균형발전, 지역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권교체"라며 "그것을 호남의 배타성이나 패권적 태도로 봐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천 전 대표는 또 자신의 주장이 단순히 호남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영남패권 질서'라는 불공정한 구조를 깨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영남이든 비호남 후보든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복하려는 의지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천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추석 전 호남 지역을 순회했다. 민심은 어땠나?
"호남이라고 다를 바 있겠나. 호남은 전국에서도 가장 먹고 살기 힘든 고장이 돼 있다. 서민들, 중소상인들은 이보다 더 경기가 나쁠 수 없다고 한다. 전국적 현상이지만 호남의 농민들, 어민들 축산하시는 분들은 이번 폭염과 가을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쌀농사는 잘됐다고 하지만 쌀값 걱정이 더 크다. '궤멸적 타격'이라고 한다.

정치적으로는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열망이 크다. 박근혜 정부에 실망과 반감이 굉장하다. 호남이 내년 대선에서 또 다시 들러리만 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도 크다. 호남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정권교체를 원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호남지역 출신들이 소외돼 있기 때문에 그런 정치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차기 정권은 반드시 호남의 낙후와 소외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 길에 여러분과 제가 앞장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봐도 될까?
"호남 지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염원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정치구조를 만드는 것이 나의 근본적인 목표다. 그걸 위해서는 호남에서 유력한 대선주자가 한 명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 여야 합쳐서 10명 이상이 대선주자로 거론되지만 호남에서는 한 명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건 부당하다. 호남 입장에서 보면 대선 과정에서 '또 들러리만 서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민심과 소통하고 정치인들과 협의하면서 저 자신의 직접 출마 가능성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

- 대선에 호남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천 전 대표 외에 딱히 다른 인물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인물을 찾지 못한다면 본인이 출마를 결단할 수도 있나?
"내 문제보다는 우선 '호남 주자'를 내겠다는 것이 집중점이다. 지난번 보궐 선거에 나갈 때부터 호남 대권주자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인물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다. 호남 지역의 중진들, 여러 경험이 있는 의원들의 가능성도 살펴보고 거기에 저 자신도 포함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노무현, 영남패권에 맞섰기 때문에 호남이 지지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호남 주도 정권교체'에는 그런 일에 호남이 앞장서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동안 호남이 민주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시대적 과제를 더 적극적으로 주도하자는 것이다. 호남이 곧 그러한 불공정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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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주도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남 주도 정권교체'라는 건 사실 호남의 정치인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보편적 용어로 말하면 지역균형발전, 지역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권교체다. 그것을 호남의 배타성이나 패권적 태도로 봐서는 안 된다.

과거 법무부장관을 하면서 해봤던 검사장 승진 인사를 예로 많이 든다. 1년에 검사장 10명이 승진한다. 과거 영남정권 때는 영남 출신 검사가 100% 독식했다는 말이 있었다. 김영삼 정권 때는 영남도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로 갈라져 TK는 승진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럼 여기서 '호남이 들러리 서면 안 된다', '호남 몫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게 검사장 10명을 다 호남에서 먹자는 건가? 아무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 없다. 적어도 호남 출신이 20~30%는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당한 몫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다른 지역도 정당한 몫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 그 의도를 이해하더라도 정권교체의 의미가 너무 축소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다. 호남의 정당한 몫을 확보하는 것이 내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보는가?
"가장 핵심적인 시대적 과제라고 할 건 아니다. 한국 경제가 발전해 선진국에 들어가기 직전이라고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은 극도의 불안으로 희망을 잃고 있다. 사회가 불공정하기 때문이다. 정직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하는 게 아니라 속이고, 투기하고, 비겁한 사람이 성공한다. 그 근저에는 극소수의 기득권과 특권의 독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격차와 양극화로 불안하고 희망을 잃는 것이다.

결국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득권의 독점과 독식을 타파할 수 있는 개혁적 정권이 만들어져야 한다. '호남 주도 정권교체'에는 그런 일에 호남이 앞장서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동안 호남이 민주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시대적 과제를 더 적극적으로 주도하자는 것이다. 호남이 곧 그러한 불공정 문제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영남지역패권은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것은 구조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호남배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호남은 영남패권의 희생물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여러 시대적 과제 중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영남지역은 그 문제를 인정할 것 같지 않다.
"당연하다. 영남 사람들은 다 당연하다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영남의 독점과 독식은 존재하고 혁파돼야 한다. 합리적인 사람들은 그 문제에 답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잘못된 게 바뀌지는 않는다. 확실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호남은 그런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 문제를 정의롭지 못한 일로 명확히 인식하고 그걸 해소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나 세력을 지지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의 지지를 받은 것도 같은 이유다. 노무현은 다수 세력이 호남을 고립 시키려는 '3당 합당'에 맞섰다. 야당 진영의 명망 있는 정치인들도 다 거기로 몰려갔다. 그런데 부산의 초선 의원이었던 노무현이 명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지역주의에 영합하지 않고 영남패권주의에 맞서 대항했기 때문에 호남의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호남에서 보기에 집권 후에는 영남의 패권주의를 '어쩔 수 없는 질서'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 어떤 면에서 그랬나?
"열린우리당이 창당한 이유가 무엇인가? 영남에서 야당생활 오래한 정치인들은 '인물은 괜찮은데 당 때문에 못 찍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김부겸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정말 많이 들었을 이야기다. 그렇게 지역주의에 맞선 정치인들이 많다. '영남친노' 세력들도 그랬다. 그런데 정권을 잡고 나니까 달라진 거다. 집권해서 여당이 됐지만 여전히 지역에서는 '호남당'이라고 손가락질 받았다. 그러니 '우리 호남당 아니다, 우리는 전국정당이다, 호남당은 민주당이라고 저기 김대중하고 모여 있지 않냐'고 하려고 창당한 게 열린우리당이다. 그때 나는 분당에 반대했다."

"국민의당, 개방적 태도 가져야 한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나는 호남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호남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구조화 돼 있다. 그걸 지적하는 것이다. 영남이든 비호남 후보든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복하려는 의지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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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그런 의지와 자세를 가진 후보라면 영남의 후보라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인가?
"나는 호남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호남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구조화 돼 있다. 그걸 지적하는 것이다. 영남이든 비호남 후보든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극복하려는 의지와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같이 호남에 와서 구애를 하는데, 호남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평등과 불공정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비전을 가지고 와야 할 게 아닌가.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비전이나 전략 내보이는 후보가 전무하다. 영남패권을 깨겠다고 말하는 후보가 없다. 그 질서를 그대로 두면서 '우리 안 찍으면 새누리당이 된다'는 식으로 호남에 일종의 희생만을 강요한다. 그 목표 하나 때문에 호남이 정당한 권리나 이익을 무조건 희생해야 한다는 요구다. 호남에 온갖 구애를 하면서 영남에 가서는 또 그 기득권을 부추기면서 표를 얻으려 한다. 그러면 아직까지 호남 사람들은 선택할 만한 후보가 없다."

- 문재인이나 안철수 역시 그렇다는 이야기인가?
"누굴 구체적으로 짚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전무하다'고 말했다."

- 총선 이후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지금 지지율이 낮은 것에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국민의당은 결코 지난 총선 성과에 안주하거나 스스로 기득권이 돼서는 안 된다. 하루하루 스스로 변화시켜 개혁정당으로 전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 시간이 얼마 안 지났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다라고 말하고 싶다."

- '기득권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자주한다. 내년 대선에서 소위 '제3지대론'에 찬성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나?
"그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제3지대론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건가?"

-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가 당 밖에 있는 후보들과 경선을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렇게까지 구체적인 것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앞으로 상황을 보며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다만 원칙과 방향은 정할 수 있다. 국민의당을 튼튼히 해야 한다.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만을 고수해서 '당 안으로 들어와야만 경선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할 것도 아니다. 개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합리적이고 개혁적 세력이 한 데 모였으면 한다. 그 세력이 중심이 돼 대립과 승자독식의 한국 정치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서로 입장이 다르더라도 소통하고 존중하면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그런 상생의 정치를 발전 시켜야 한다. 그 방식이 뭐든 간에 진보·보수를 넘어 큰 틀의 판을 짰으면 좋겠다."

- 그러면 더불어민주당과 통합 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
"내가 더민주를 나와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더민주를 주도하는 세력의 폐쇄성과 편협함 때문이다. 그런 패권적 자세로는 집권하기도 어렵고 설령 집권 한다고 해도 개혁적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심각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총선과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서 그런 폐해들이 더 심각해졌고 악화 돼 버렸다. 지금 상황으로는 더민주와 통합이나 단일화는 현실적이지 않다."

"핵무장? 북한처럼 깡패국가 되자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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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총장은 유능한 관료라는 평가를 넘어서 현재 한국을 이끌만한 능력이 있는 정치지도자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그분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손을 잡고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국민들로부터 명분과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또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명성조차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정치에 나오는 것은 자유지만 친박의 손을 잡고 편승하려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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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반기문 유엔 총장을 후보로 내세워 소위 '충청 대망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반 총장이 실제 출마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출마하는 걸로 거의 확정돼 있는 거 아닌가? 그분의 행보를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출마하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 사실 반 총장과 꽤 긴밀하게 함께 일을 해봤다. 참여정부 때 외교부장관 하실 때 국무회의에서 내 옆자리였다. 탁월한 관료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신망이 높은 분이다. 그러나 탁월한 관료가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관료라는 자질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

반 총장은 유능한 관료라는 평가를 넘어서 현재 한국을 이끌만한 능력이 있는 정치지도자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하지만 그분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의 손을 잡고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국민들로부터 명분과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또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명성조차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정치에 나오는 것은 자유지만 친박의 손을 잡고 편승하려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 북핵문제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권 일부에서도 미국 전술핵 배치와 같은 핵무장론이 제기된다. 선제타격을 말하는 정치인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도 북한의 길을 가자는 것인가? 핵무장을 하자는 건 앞으로 핵 확산을 금지하자는 국제적 질서에 반항해서 깡패국가가 되자는 얘기다. NPT(핵확산금지조약)를 탈퇴해야 한다. 고립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 때도 핵개발을 하려다 감시 받았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연료봉 처리 문제로 핵사찰을 받았다.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에게 한국의 핵무장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선제타격을 하자는 건 전쟁을 하자는 얘기인가? 우리 국민의 피해 없이 간단히 쓸어 버릴 수 있나?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되니까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협상하고 대화 하는 거다. 굳이 전쟁을 한다면 우리가 북한을 못 이기겠나? 내일 모레라도 통일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인명이 수십만, 수백만이 살상될지 모르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포용하고 가보려는 거다. 선제타격하면 기분이야 좋을지 모르지만 그러자고 국민 목숨을 내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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