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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민중총궐기 당시 남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백남기 농민 쓰러지는 장면에 눈물 흘리는 부인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민중총궐기 당시 남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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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때 백남기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경찰의 충남살수09호 살수차가 사건 뒤 경고살수, 곡사살수 등 직사살수 전의 단계를 거쳤다고 보고했지만, 살수차에서 촬영된 영상으로는 처음부터 직사살수였던 걸로 나타났다.

민중총궐기 집회 뒤 경찰의 충남살수09호가 제출한 살수차사용 결과보고서엔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지시를 받은 4기동단장의 살수명령을 받아 경고살수 1회, 곡가살수 3회, 직사살수 2회 등 총 5회 맑은 물 및 최루액 0.5%의 농도로 약 4000t을 살수"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실제 충남살수09호의 살수노즐 위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은 살수가 오후 7시 47분부터 8시 20분까지 총 7번 이뤄진 걸로 드러났다. CCTV상으로 보면 이 일곱 차례의 살수는 백남기 농민에 조준살수를 한 오후 7시 53분의 4차 살수와 양상이 거의 같고, 발사된 물은 시위대를 향해 흩뿌려지지 않고 직사된 걸로 나타난다. 충남살수09호가 처음부터 직사살수를 했지만 경고살수와 곡사살수 단계를 거쳤다고 거짓 보고한 의혹이 제기된다.

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1차 살수(오후 7시 47분), 2차 살수(오후 7시 49분).
 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1차 살수(오후 7시 47분), 2차 살수(오후 7시 49분).
ⓒ 박남춘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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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3차 살수(오후 7시 50분), 4차 살수(오후 7시 53분)
 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3차 살수(오후 7시 50분), 4차 살수(오후 7시 53분)
ⓒ 박남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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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5차 살수(오후 7시 56분), 2차 살수(오후 20시 12분)
 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5차 살수(오후 7시 56분), 2차 살수(오후 20시 12분)
ⓒ 박남춘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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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7차 살수(오후 20시 20분)
 2015년 11월 14일 충남살수09호의 7차 살수(오후 20시 20분)
ⓒ 박남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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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출석한 사건 당시 4기동단장으로 충남살수09호를 지휘한 신윤균 서울영등포경찰서장은 "저 (살수차사 용보고서)대로 (살수)한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충남살수09호가 총 7회 살수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곡사살수한 물줄기가 휘어져 흩뿌리는 모습이 나오는 살수13호차의 CCTV 영상과 비교했다.

박 의원은 "살수차사용 결과보고서와 달리 총 7번 살수한 걸로 나오고 모두 다 직사살수로 보인다. 이 중 4차 살수에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며 "곡사살수를 했다면 13호차의 화면처럼 나와야 하는데 충남살수09호기는 처음부터 직사살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곡사살수의 양상이 나타나는 살수13호차의 CCTV화면.
 곡사살수의 양상이 나타나는 살수13호차의 CCTV화면.
ⓒ 박남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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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충남살수09호 차에 있었던 한아무개 경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신변 보호를 위해 가림막 뒤에서 답변했다. 한 경장은 "저희가 현장에 도착해서 경고살수 1회 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지시에 의해서 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안전하게 한다는데 저렇게 직사를 하느냐. 신윤균 증인은 위증을 했다"며 "보고서엔 지휘를 다 받은 걸로 돼 있지만 저렇게 물을 쏜 건 살기를 띠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서장은 "살수 횟수는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며 "왕복살수를 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충남살수08호의 화면을 보면 한결같이 한 군데를 비추고 있는데 뭐가 다르냐"며 "국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는데 사과 한번 안 하고 버젓이 거짓말을 하는 공권력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하겠느냐"고 따졌다.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강 전 경찰청은 "백남기 농민의 사건에 대해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대응 여부가 법리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되어 있다"며 "쟁점이 정리가 되면 제가 사과하지 않겠다고 어떠한 말씀도 드린 적이 없다. 법적인 판단이 서면 당연히 제가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 강신명 전 경찰청장 답변 지켜보는 백도라지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답변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강 전 경찰청은 "백남기 농민의 사건에 대해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한 경찰의 정당한 대응 여부가 법리적으로 굉장히 논란이 되어 있다"며 "쟁점이 정리가 되면 제가 사과하지 않겠다고 어떠한 말씀도 드린 적이 없다. 법적인 판단이 서면 당연히 제가 책임을 지고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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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살수차 사용 결과보고서와 달리 총 7번 살수한 걸루 나오고 모두 다 직사살수로 보인다. 이 중 4차 살수에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며 "곡사살수를 했다면 13호차의 화면처럼 나와야 하는데 충남살수09호기는 처음부터 직사살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남춘 "경찰 살수보고서 거짓, 처음부터 직사살수"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 참석해 "살수차 사용 결과보고서와 달리 총 7번 살수한 걸루 나오고 모두 다 직사살수로 보인다. 이 중 4차 살수에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다"며 "곡사살수를 했다면 13호차의 화면처럼 나와야 하는데 충남살수09호기는 처음부터 직사살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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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최모 경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가림막 뒤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진선미 의원은 "증인 신문이란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질문을 해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인을 배려해 차단막을 설치했는데 증인의 답변 태도가 너무 옳지 않다. 마치 외운 답변을 그대로 하는 것 같다"며 증인들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 가림막 뒤에 숨은 살수차 운용 경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최모 경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가림막 뒤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진선미 의원은 "증인 신문이란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질문을 해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증인을 배려해 차단막을 설치했는데 증인의 답변 태도가 너무 옳지 않다. 마치 외운 답변을 그대로 하는 것 같다"며 증인들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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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최모 경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차단막으로 가려진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 백남기 농민 청문회, 차단막 뒤로 숨는 살수차 운용 경찰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를 직접 운용한 충남경찰청 소속 한모·최모 경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차단막으로 가려진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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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살수차, #백남기, #청문회, #직사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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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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