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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내려진 8월9일, 고흥군청앞 주차장에 돈사신축 반대하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주민들이 읍내를 돌며 화력발전소 반대를 외치고 있다.
▲ 농촌의 자연환경은 주민들이 포기할 수 없는 공유자산이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8월9일, 고흥군청앞 주차장에 돈사신축 반대하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주민들이 읍내를 돌며 화력발전소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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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300여명의  주민들이 아침부터 고흥군청앞 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개인은 이익, 주민들은 고통, 돈사신축반대"를 외치며 고흥군수 면담을 요구했다. 마을에는 이미 돼지축사가 있는데,  고흥군이 신규 축사를 허가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신축 돈사는 고흥군이 280억 원을 들여 공사중인 '팔영산 편백건강숲 치유센터'와 가까워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해 개정한 조례 "축사 이격거리 확대" 취지와 맞지 않는데도 고흥군이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축사 신축을 허가했다며 허가취소를 요구했다.

▲ 축사반대 주민들의 목소리 집회 참가한 할머니“ 우리 주민들에게 상의 해 가지고 허가를 내주는 것이 맞는디 그런 말도 저런 말도 없고 뜬금없이 축사진다고 일을 해서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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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주민들은 틈나는대로 부채질을 하며 우스개소리를 곁들인 대책위의 진행에 호응했다.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군의원들이 인사말과 경과보고를 했다. 다음 순서로 고흥군청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군수는 휴가 중이고 부군수는 출장 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주민들이 항의가 거세지자 군청 민원과장이 나와 "기업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로 주민 동의 없이 축사 허가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이에 격분한 주민들이 "주민 의견수렴과 주민 동의의 차이도 모른 줄 아느냐" "민원과장으로서 할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 군청답변에 항의하는 주민들 “군수는 휴가중 부군수는 출장중, 축사허가 주민동의 필요없음” 군청 답변에 주민들이 분을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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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군청진입을 시도하자 고흥군은 현관문을 차단했고 한때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더운 날씨에 불상사를 염려한 마을 대표들의 설득으로 주민들은 돌아섰으나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들은 돼지축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을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영남면 주민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10여명의 두원면 폐목재화력발전소 반대 주민들이 "발전소 반대"를 외치며 다가왔다. 이들은 지난7월 29일 군청앞 항의집회와 1인시위에 이어 이날 장날에 맞춰 고흥읍 일대를 도는 시가 홍보전을 펼쳤다. 

▲ 고흥만에 추진중인 바이오매스발전소 반대주민들 폐가구 등 폐목재를 연료로 사용, 군청은 친환경발전소라고 주장하지만 주민들은 폐기물발전소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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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은 현재 고흥만에 40MW 폐목재화력발전소를 추진중이다. 고흥읍 풍양면 포두면을 연결하고 있는 조계산에 40MW 풍력발전소, 동강면과 벌교읍 경계에 자리한 두방산 일대에 51MW 풍력발전소, 포두면 일대에 11.5MW 풍력발전소를 계획 또는 추진중에 있다.

또한 영남면 두원면 과역면에는 돼지축사, 동강면 마륜리에는 석산개발, 고흥만에는 우주기술(ST)특화산단과 비행종합성능시험장이 추진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고흥생태문화모임 느티나무 (http://cafe.daum.net/jireongi)에도 보냅니다.



태그:#고흥군 영남면 금사리, #돼지축사, #고흥만 폐목재화력발전소, #팔영산 편백숲, #고흥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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