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11시 전국 300여 개의 여성단체가 모여 "유명연예인 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및 제대로 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유지영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연예인 성폭력 사건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의 344개 여성 단체가 공동으로 '유명 연예인 박OO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대책위는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검찰이 "연예인 성폭력 사건을 다시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이들은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해 피해자들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겨냥한 무고와 명예훼손 고발 등 정당한 피해 호소를 가로막는 행위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아직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신고 전화를 운영할 방침이다.
여성단체 "분명한 성폭력"
▲ 정미례 성매매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가 기자회견서 발언하고 있다. ⓒ 유지영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연예인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한 성폭력 상담소에 방문해 그 연예인이 한 행동이 '성폭력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려주고 싶어 고소했다'고 말했다"라고 전하면서 "이번 사건은 분명한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예인 성폭력 사건을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범죄로서 검찰이 수사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미례 성매매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대표도 "이 사건은 성매매가 아닌 성폭력이 맞다"며 "경찰이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밝히길 바랐지만 결국 기대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업소 안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이를 금전 거래를 전제로 한 성매매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아직도 '접대를 하는 여성에게 무슨 성폭력이냐'는 말이 돌고 있다는 점에 경악했다"라고 밝혔다.
"피해 여성 수사 중 2차 피해" 주장도 나와박유천 사건 피해자의 법률대리인 이명숙 변호사는 이날 사건의 법률적인 쟁점에 대해 "성폭력 강간 사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은 폭행 협박을 기준으로 협소한 범위에서만 문제를 삼고 있다"며 "장소와 상황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한 다음 조사를 해야 하는데 새벽 3시까지 피해자를 수사하고, 그 과정에서 담당 형사의 태도로 인해 피해자가 '죽고 싶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우선 공동변호인단을 통해 피해자의 무고 혐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유명 연예인에 의한 성폭력 피해 신고 전화는 오는 8월 31일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