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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15일 오후 4시 33분] 이완영 새누리 의원이 중재 나섰지만...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탄 미니 버스는 정부의 일방적인 사드 배치에 항의하는 성주의 성난 민심에 가로 막혀 한 발짝도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점심께부터 시작한 성주군민과 황 총리 일행의 대치는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를 중재하는 시도가 몇 차례 이어졌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주민들은 트렉터를 이용해 아예 황 총리 일행이 탄 버스가 군청을 벗어나지 못하게 가로막아버렸다. 주민들은 "사드 배치 결사반대", "우리 모두 다 죽여라", "한국에서도 결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복 경찰들은 황 총리 일행의 버스를 에워싸고 주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지만 이따금 양측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버스는 날계란 세례를 받았고 이따금 버스 문이 열리면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수 주민들은 "폭력은 안 된다"며 흥분을 가라앉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온 물과 아이스크림을 경찰과 함께 나눠 먹기도 했다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주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야 했다. 중재에 나선 이 의원은 오후 3시께 "한 장관과 협상하고 총리는 서울로 보내주자"는 중재안을 내밀었지만 주민들은 "철회를 약속하라"며 항의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거듭된 요구 끝에 오후 4시 12분부터는 주민대표 5인과 황 총리의 면담이 미니 버스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가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않으면 황 총리 일행을 서울로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외치고 있다.

[기사 수정 : 15일 오후 1시 39분]

황교안 총리 일행이 15일 오전 성주군청을 방문했다가 버스에 갇힌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황교안 총리 일행이 15일 오전 성주군청을 방문했다가 버스에 갇힌 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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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 사드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에 설명회를 하러 왔다가 성난 군민들로부터 물병 투척 세례를 받았다. 황 총리 등은 황급히 군청으로 피신했다가 미니버스를 탔으나 군민이 진로를 막고 대치하고 있다.
▲ 황 총리 탄 미니버스 막아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 사드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에 설명회를 하러 왔다가 성난 군민들로부터 물병 투척 세례를 받았다. 황 총리 등은 황급히 군청으로 피신했다가 미니버스를 탔으나 군민이 진로를 막고 대치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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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가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그런데 방문 목적이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성주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왔지만, 주민들 앞에서 몇 마디 말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계란과 물병 투척 세례를 받고 물러나야 했다.

현장을 벗어나려던 황 총리 일행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버스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사드 설명하던 총리에 물병·계란 투척

총리 일행은 성주군청에 오전 11시 넘어 도착했다. 현장에는 3천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총리가 "죄송하다"고 말하자 주민들이 계란을 던졌다. 총리 양복에 계란이 묻었고, 한민구 국방장관 손에도 계란이 묻었다.

잠시 소란이 계속 되다가 총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총리는 "국민의 안전이 필요해 성주에 사드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설명을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물병을 던지며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물병 수십 개가 날아왔다.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이를 막고 있다.
▲ 사드 설명하는 총리에 물병 투척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 등이 이를 막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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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러 온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계란과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과 경찰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 사드 설명하러 온 황교안 총리 일행에 계란 투척 15일 경북 성주군청에서 주민들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설명을 하러 온 황교안 국무총리 등에게 계란과 물병을 던지자 경호원과 경찰이 우산으로 막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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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미리 작성해온 연설문을 읽으며, '사드가 안전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 와중에 총리 일행 쪽으로 다가가려던 주민들과 경호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주민들 중에는 소금을 뿌리는 사람도 있었다.

잠시 후 마이크는 한 장관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한 장관도 총리와 같은 말을 하고는 이내 사드 전문가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전문가는 어제 전자파를 시연했던 내용을 설명하려 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그에게도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결국 세 명 다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군청 안으로 물러났다. 그러고는 군청 옆문으로 빠져나가려다 결국 버스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일부 주민들은 버스 앞에 드러누웠다가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이어서 김항곤 군수가 주민들을 설득하려 했지만, 곧 주민들에게 마이크를 빼앗겼다. 성주 주민 중 한 사람은 "우리 집 내줄 테니 와서 살라"고 절규했다.

이에 앞서, 총리 일행은 먼저 성산포대를 다녀왔다. 총리 일행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 사드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에 미니버스로 왔다가 군민들로부터 물병투척 세례를 받았다.
▲ 황 총리 버스 물병 '투척'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5일 사드배치가 확정된 경북 성주군청에 미니버스로 왔다가 군민들로부터 물병투척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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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사드, #황교안,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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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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