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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의 도중 질의를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언쟁이 벌어져 결국 정회되었다. ⓒ 권우성
5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의 도중 질의를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언쟁이 벌어져 결국 정회되었다. 사회를 보던 박주선 부의장의 요청으로 연단에 온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김동철 의원이 질의 방해를 항의하고 있다. ⓒ 권우성
[2신 : 5일 오후 3시 17분]

김동철 '유감' 표했지만... "귀에 거슬린다고 야유해선 안 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5일 오후 재개됐다. 새누리당 정진석·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회동을 통해 속개에 합의하면서 파행 사태는 일단락 됐다. 새누리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았던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도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김 의원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대정부질문 재개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내가 잘못했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버티던 김 의원을 설득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질문 사이에 끼어들어 발언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반말이나 대전시민을 자극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적당한 선에서 사과하고 대정부질문을 마치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10분께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이유야 어찌됐던 저로 인해 본회의가 정회됐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또 대전 시민을 거론하는 등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서도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방해'가 문제였다는 입장은 거두지 않았다. 김 의원은 "다만, 동료의원 발언에 대해 아무리 그 내용이 귀에 거슬린다고 야유하거나 발언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로서 그런 것들이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에게 '실명'으로 비판 당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은) 150만 대전시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새누리당 의원을 '저질 의원'이라고 막말하면서 대정부질문을 파행으로 이끌어갔다"며 "김 의원은 본 의원과 150만 대전시민, 새누리당 전 의원들께 마음 깊은 사죄와 함께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만약 (김 의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서 더 이상 김 의원 같은 '막말 의원'이 국회에서 발을 디딜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1신 : 5일 오후 12시 31분 ]

여당 의원들 '황교안 비호'에 "간섭하지 마라" 설전, 사과 공방 벌이다 정회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5일 오전 여야 충돌로 파행됐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섰던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예정됐던 질문시간을 2분 가량 남겨두고 자리에서 내려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한 김 의원의 질문을 방해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황 총리를 상대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질타하고 나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당시 '대탕평인사'를 약속했지만 장·차관 등 주요 공직자 상당수가 영남 출신인 점을 따져 물었다. 앞서도 그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를 만든 20대 총선 민의를 물으며 국정 실패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가 없었다고 황 총리를 몰아세우기도 했다.

황 총리는 지지 않았다. 특히 낙하산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역량에 따라서 인사를 배치한 것", "제가 공직생활을 30여 년을 했는데 그런 기준으로 인사하지도 않았고 받지도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자리에 앉은 채 김 의원을 비판하며 황 총리를 비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한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질문할 거니깐 간섭하지 말라 말이야, 말하고 싶으면 나와서 하란 말이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는 곧 '반말 논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어디서 지금 반말하시나"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대전의 이장우 의원, 대전 시민들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5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질의 도중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고함을 치고 있다. ⓒ 권우성
5일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질의 도중 질의를 방해하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언쟁이 벌어져 결국 정회되었다. 정회 후 김동철 의원이 박지원 비대위원장,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 등 동료 의원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권우성
"당신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는데"... "이건 인신모독이다"

다시 재개된 질문도 오래가지 못했다. 청와대가 청문회 활성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을 때였다.

이와 관련, 황 총리는 "좋은 법이고 합법적인 법이라면 왜 거부권을 행사했겠나,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인데 (청문회 활성화법은) 견제의 범위를 넘어 (행정부를) 통제하겠다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미국의 청문회 시스템을 지적하며 반론을 폈을 때도 "우리와는 법 시스템이 다른 나라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없는 국정감사권이란 막강한 권한이 국회에 부여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이 "궤변을 늘어놓지 마시라"고 대꾸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재차 방해에 나섰다. 김 의원도 다시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총리의 부하직원이야,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야"라고 비난했다. 또 '반말'을 문제삼고 나선 이장우 의원을 향해 "대전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전은 계속됐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항의에 질문을 멈추고 "제발 저런 사람 뽑지 말아주세요", "지금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인데, 당신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잖아, 그러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호통을 쳤다. 김순례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선 "공부 좀 더 하세요"라고도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장우 의원은 "사과하세요, 사과하기 전엔 (질문) 하지 마세요"라고 요구했다. 조원진 의원은 "당신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는 김 의원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이것은 인신모독"이라고 소리쳤다. 권성동 의원도 "동료의원을 비하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이 '대전 시민'을 언급한 것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다.

반면, 김 의원은 "이장우 의원이 사과하라"며 "대전시민에 대해선 존중하는 발언만 했다"고 맞섰다. 또 "이번 기회에 본회의장의 잘못된 풍토를 바꿔야 한다, 언제까지 동료의원을 방해하며 행정부를 옹호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협의가 진행됐지만 상황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20대 국회 들어 두번째 대정부질의가 파행하게 돼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태그:#새누리당, #김동철, #이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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