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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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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국민투표에서 찬성 51.89%, 반대 48.11%로 EU 탈퇴를 선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만에 국민투표를 통해 탈퇴를 선택했다.

EU 잔류를 호소하며 국민투표를 주도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어갈 선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10월까지 새로운 총리로 내각을 구성하겠다"라고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은 새로운 리더십(fresh leadership)이 필요하고, 새 총리가 EU와의 탈퇴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라며 "지난 6년간 영국 총리로 재임한 것은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서 브렉시트가 유력하자 먼저 승리 선언을 한 탈퇴파의 대표 인사 나이젤 페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는 환호하는 지지자들 앞에 나와 "영국이 위대한 국가로 돌아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페라지 대표는 "우리는 정직과 품위를 앞세워 다국가주의, 거대한 정치 세력과 상업은행, 부정부패, 거짓말과 싸워 승리했다"라며 "6월 23일은 영국의 독립기념일"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왜 브렉시트 선택했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사퇴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사퇴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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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국민투표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EU 잔류를 지지하던 조 콕스 하원의원(노동당)이 괴한의 총격에 피살되는 사건까지 벌어지며 심각한 분열을 겪었다. 하지만 당초 잔류파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탈퇴파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탈퇴파는 영국이 EU 회원국이라는 이유로 거액의 재정 분담금을 내면서도 독자적인 정책 결정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브렉시트는 사실상 '주권 회복'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최대 논란은 이민이었다. 특히 탈퇴파는 터키가 EU 회원국으로 가입하면 강제적인 EU 이민 정책에 따라 수백만 명의 터키 이민자가 영국으로 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탈퇴파는 이민자가 더 늘어나면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이 더욱 악화되고, 국민건강서비스(NHS)도 지금보다 더 부실해질 것이라며 영국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독립당은 선거 캠페인을 펼치며 난민 행렬 사진에 '한계점'(breaking point)이라는 문구가 적힌 브렉시트 지지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노골적인 반(反) 난민 정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현지시간 6월 24일 오후 3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현지시간 6월 24일 오후 3시)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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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EU... 다음은 누구?

이로써 영국은 앞으로 2년간 EU 이사회와 탈퇴 협상을 진행한다. 또한 경제· 안보· 국경 등 수많은 규정을 놓고 다른 EU 회원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거대한 단일 시장과 유럽 금융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잃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5%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보수당으로서 탈퇴파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를 계기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분리독립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라며 "가장 나쁜 것은 불확실성이며, 브렉시트로 인한 최종 득실은 수십 년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브렉시트를 계기로 EU에서 탈퇴하자는 여론이 커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EU 체제가 큰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태그:#브렉시트, #영국, #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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