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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원룸 기숙사에서 나온 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대단치 않은 7평짜리 원룸을 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 어떤 원룸 지난 2월부터 학교 주변 부동산을 방문하며 물은 말이다. 대학교 4학년인 나는 2월에 대학생 전세 임대 주택 지원 대상자 3순위로 선정됐다. 휴학하면 학교 기숙사에 살 수 없어 주거 고민을 하던 터라 지원 대상자에 선정된 것이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무용지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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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대학생 주거 지원 가능한 원룸 전세 있어요?"

지난 2월부터 학교 주변 부동산을 방문하며 물은 말이다. 대학교 4학년인 나는 2월에 대학생 전세 임대 주택 지원 대상자 3순위로 선정됐다. 휴학하면 학교 기숙사에 살 수 없어 주거 고민을 하던 터라 지원 대상자에 선정된 것이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무용지물이었다. 전세방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개월 동안 학교에서 지하철 세 정거장 떨어진 곳까지 모두 물색하고 다녀도 전세방을 구하지 못했다.

대학생 전세 임대 주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업자와 전세 계약을 한 후 대학생에게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보증금과 이자로 재임대하는 주거 지원 방식이다. 대상자는 소득 분위에 따라 1, 2, 3순위로 선정되고, 계약 가능한 최대 전세금은 지역마다 다르다.

내가 전세방을 계약하는 서울 지역은 최대 750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은 선정 순위에 따라 일 년 동안 전세금의 1~3%를 매달 나누어 낸다. 대상자가 중개업자와 함께 전세 원룸을 물색해 오면 LH가 계약을 진행한다.

문제는 전세 원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다. 원룸은 거의 월세로 임대한다. 전세로 임대 가능한 방이 있더라도 LH와의 계약을 위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원룸이 많다. 원룸인데 가스레인지를 놓았거나, 규정을 위반하고 일반 주택을 원룸으로 개조한 경우 등이 그렇다. LH의 심사를 통과하고 최소 3주가 걸리는 까다로운 계약 과정을 귀찮아하는 임대업자들도 있다.

집주인이 계약하기로 해놓고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오랜만에 중개업자로부터 전세방을 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 방도 꽤 마음에 들어 LH에 심사 서류를 보내고 계약을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LH에 심사 서류를 보내기 직전에 집주인으로부터 계약하기로 한 원룸을 월세 임대하기로 했다고 통보받았다.

LH의 지원을 받아 전세계약을 한다는 이유로 시세보다 더 높은 임대료로 계약하는 것은 당연시된다. 최대 지원 금액인 7500만 원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매번 7500만 원으로 계약하는 것을 요구받았다. 시세를 고려해 적정한 가격으로 계약하자고 요구하면 돌아오는 말은 "어차피 전세금의 3% 내는 거니까 한 달 이자는 1~2만 원 차이다, 전세방이 있는 것이 다행으로 생각해라"다.

며칠 전에 중개업자로부터 오랜만에 전세방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임대업자가 제시한 가격은 역시 7500만 원이었다. 시세보다 비싼 가격이다. 여러 번 대화 끝에 합의한 가격은 7000만 원이었다. 5개월 동안 전세방을 찾아다닌 나는 그냥 계약하기로 했다. 부디 이번엔 임대업자의 변심없이 무사히 서류 심사를 통과하길 바랄 뿐이다.

청년 주거 지원을 위해 이 제도의 대상자가 취업준비생까지 넓어졌다. 전세난 해결과 함께 대상자들이 제도의 도움을 원활히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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