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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로 여는 세상 농장 부부
 과일로 여는 세상 농장 부부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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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가 까맣게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미래의 우수농업인 성장을 위해 청소년을 교육하는 4H 출신 박흥순(53) 장미진(48)부부가 운영하는 '과일로 여는 세상' (충남 아산시 둔포면 신봉리 140) 농장을 찾았습니다.

이 농장은 현재 충남품목농업인연구회 소속 아산 오디연구회원으로 아산 영인 출신 청년 박씨와 둔포 장씨가 1990년도 농촌지도소(아산농업기술센터) 4H 활동을 하며 회장 부회장으로 만나 결혼하고 대농장 주인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이곳 농장주 장 회장은 아산시 오디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산 오디 연구회원 20여 명은 오디연구발전을 위한 선진지 견학과 농자재 공동구매 그리고 아산시 농업기관에서 하는 오디 전문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기 모임을 통해 정보교환을 하며 상생하는 농업인 단체입니다.

       망치로 오디나무를 두드리면 오디가  떨어집니다
 망치로 오디나무를 두드리면 오디가 떨어집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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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현재 5000평의 배 농장과 3000평의 사과농장, 블루베리, 오디 각각 500평 그리고 만평의 벼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 농장 부부는 4H 청년회원 시절부터 회장과 부회장직을 하며 지금까지 농촌을 지키는 순수 농업인으로서 한길을 걸어왔습니다.

             1kg 투명용기에 오디를 죽석에서 담습니다.
 1kg 투명용기에 오디를 죽석에서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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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 정도 들어가는 분량의 투명 용기에 즉석에서 오디 열매를 주워담습니다. 1kg에 소비자 직거래 가격 1만원을 받습니다. 이곳 농장에 직접 와서 1kg에 일만 원을 내고 오디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 농장은 17년 동안 과수 재배를 하다 5년 전 아산 오디연구회에 가입하였고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과수 수확은 봄부터 가을까지 기다려야 해서 영농수확 기간이 깁니다. 사계절 작황물을 찾다 보니까 오디를 발견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한창 영농비가 빠져나가 다른 수입원을 찾았고 공주 잠업사업소의 도움을 받아 오디 재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충청남도 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충남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미진씨는 중앙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비지니스 1년 단위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습니다. 블로그 마케팅, PPT 작업을 통한 강의 능력강화, 벤치마킹 습득 등을 배웠습니다.

당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름이 단순한 농원보다 일년 내내 과일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에서 '과일로 여는 세상'이라는 농장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농장이름만 보고 과일가게인 줄 안다고 합니다.

                             오디따기 체험을 하는 방문객들입니다
 오디따기 체험을 하는 방문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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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따기 체험을 온 어른들은 어린 시절 손에 물이 들 정도로 오디를 따먹는 추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일탈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과일 수확 체험을 하는 방문객들은 까맣게 익은 오디를 직접 따며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체험을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힐링의 시간이 됩니다.

농장에는 오디 외에도 계절별 다양한 과일들이 있습니다. 과일나무 재배방법을 배우고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회원 20명이 배나무를 분양받아 직접 돌봅니다
 회원 20명이 배나무를 분양받아 직접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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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무 농장에는 이 나무를 일년 동안 분양받아 보살피는 주인 이름과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시기에 맞춰서 퇴비도 주고 꽃 수정, 적과도 하고 수확을 합니다.

아산시 인권 위원회, 자원봉사 센터에서 활동을 하는 장 여사는 몇해 전 장애인 아들과 우연히 이 농원을 지나가다가 들른 가족에게 큰 배를 대접했습니다. 그 인연으로 그 가족이 해마다 다녀갑니다. 처음에는 비장애 아동들과 장애 아동들이 잘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뜻밖에 아이들은 서로 도우며 순박하게 잘 어울려 보람을 가진다고 합니다.

매년 3월에 추첨을 통해 배나무 20그루를 분양하고 이곳 농장에서 삼겹살 파티를 합니다. 이곳에서 준비한 퇴비를 회원들이 직접 주고 4월에 꽃 적과를 하며 일년 동안 분양받은 배나무를 돌봅니다.

한그루에 25만 분양비에 태풍이 와도 이곳 농장에서는 최소한 45kg은 보장을 해줍니다. 최고 많이 가지고 갈때는 8컨테이너를 수확하고 보통 6~7컨테이너 수확은 가능합니다. 일년동안 먹을 수 있는 배를 명절까지 냉장고에 저장도 해줍니다.

이 농장주는 가족들이 차도 마시고 하루 정도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영화상영, 산책길 등 힐링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장씨는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자폐아 아동들을 위한 사이버 심리학과 농산업 경영학 복수 전공을 하고 있습니다.

     과일로 여는 세상의 농장에 있는 과일들입니다
 과일로 여는 세상의 농장에 있는 과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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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장은 일년 사계절 동안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과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6월에 수확하는 청매실과 오디열매 복숭아 7월에 수확하는 시나노레드 사과 가을에는 배, 사과가 있습니다.

과일로 여는 세상과 인연이 된 고객들은 이 농장을 방문하여 직접 과일수확을 하거나 택배로 주문해 먹습니다. 가을에 서리가 내릴 즈음 당도가 제일 높은 부사는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따기 체험을 합니다.

4H 출신 농장 부부는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농업전문 분야 일인자가 되기 위해 농업기관에서 하는 다양한 전문 농업교육과 사회단체 활동을 합니다. 농업전문인이 되기 위해 외길을 걸어온 이들 부부의 열정이 충남품목별 농업인연구회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태그:#4H 출신 '과일로여는 세상 오디농장 이야, #아산시 오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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