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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들이 먼저 나섰다.

20대 총선을 통해 3선 고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우상호·민병두·노웅래 의원(출마선언 순)이 29일 오후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 자숙론'으로 설왕설래 중이라면 '원내 1당'의 지위에 오른 더민주의 상황은 후보 난립으로 교통정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은 4선의 강창일·변재일·이상민 의원과 3선의 홍영표 의원 등까지 총 8명에 달한다. 그만큼 20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 그것도 원내 1당의 위상이 감안된 것이다.

이에 따라 후보 간 단일화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쪽에선 우상호·우원식·홍영표 의원이, 비주류 쪽에선 강창일·노웅래·민병두 의원이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이 열리는 점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나 후보 간 합종연횡이 성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노웅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잘 안 돼 다음에 만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도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선거기간이 좀 많이 남았으면 추진할 수 있을 텐데 다음 주 수요일에 경선이라 단일화하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민의당이 앞서 두 차례나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험이 있는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하면서 그에 걸맞는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경륜론'을 주장하는 4선급 후보들에게 유리한 정황인 셈이다. 3선 후보들이 후보 등록일인 이날 일제히 선제적으로 출마선언을 하고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여소야대' 국회는 더민주 버전의 민생 정책 구현?

모두 민생·소통·화합·야권공조를 강조했다. 다만 각자의 '개성'을 부각하는 방향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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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우원식(서울 노원을) 의원은 '을을 지키는 정당'을 깃발로 세웠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도 "19대 국회에서 을지로위원회를 만들고 46명의 국회의원과 함께 10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국민의 삶 속에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정부·여당과의 협상기조도 이와 맞닿아 있었다. 그는 "3당 체제에서 제1당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정치지형에서 원내대표의 역할은 단순한 협상전략가가 아니다"라면서 "(차기 원내대표는) 우리의 과제와 목표를 분명히 하고 원칙과 뚝심으로 관철시켜나가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당히 타협하면서도 그것을 협상의 불가피함으로, 의회주의의 품격으로 포장하지 않겠다"라며 "협상과 타협은 유능하게 하되 재벌 대기업의 불공정과 불평등을 조장하는 정책에는 단호히 맞서겠다, 비록 강경하다는 말을 듣더라도 타협하지 않고 추진하는 민생대표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보장 ▲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 테러방지법 재개정 ▲ 한일 '위안부' 합의 재개정 ▲ 국정교과서 정상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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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은 '선명한 민생정당'과 '소통하고 지원하는 원내대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그는 "그동안 '무기력하다', '야당답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협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이슈 주도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민생 이슈를 과감하게 주도해 나가겠다, 이를 통해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겠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 의원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당이 승리하려면 123명의 의원이 단합해야 한다, 원내활동에서만큼은 단합을 저해하는 어떠한 계파적 활동도 용납하지 않겠다"라면서 "당내 단합은 소통에 달려 있다, 당면 과제에 대한 합의부터 진행상황까지 의원 전원이 공유함으로써 지도부를 믿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원내 소통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특히 초선의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초선 당선자들이 공동으로 의정활동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19대 국회 상임위 간사들을 중심으로 상임위 활동에 대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토록 하겠다"라며 "'초선이 주도하는 국회 개혁' 이것이 저의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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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은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라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서 국민들이 더민주에 요구한 것은 '오만하지 말고 겸손하라', '서로 싸우지 말고 단결하라', '민생에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라'는 세 가지였다"라면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더민주가 '가장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 건강보험료 소득중심 개편 ▲ 국민연금의 임대주택·보육시설 확충 투자 ▲ 구직촉진급여지원 및 실업급여 지원 확대 등을 그 대상으로 삼고 공약실천단을 구성해 점검하겠다는 뜻과 함께 ▲ 가계부채 ▲ 전월세 ▲ 상가임대료 ▲ 갑질 횡포 금지 ▲ 청년고용할당 등의 분야에서 더민주의 '민생 4대 개혁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능한 경제정당을 추진한다고 해서 세월호 진상조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테러방지법 개정, 국가정보원에 대한 민주적 통제 등의 정치적 이슈를 방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우리 사회의 기본을 지키는 일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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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마포갑) 의원은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하게 협상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수권능력을 하나하나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생에 도움이 된다면 처음부터 뭐는 되고, 뭐는 안 된다 나누지 않고 무엇이든 테이블 위에 올려서 논의하고 대안을 찾아내는 생산정치, 민생국회를 실천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계파 초월'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3당 구도를 만들어주신 총선민심을 받들려면 특정계파로만 안 된다, 특정색깔만으로는 안 된다"라면서 "계파를 초월한 화합의 리더십의 소유자가 전면에 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경계령' 속 "국민의당과 협력해야"

한편, 이날 출마선언을 한 네 의원에겐 '공통질문'이 던져졌다. 20대 국회까지 포함해 총 3번이나 원내대표를 역임하게 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대한 대응전략과 현 '김종인 비상대책위'의 운명과 관련된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우원식 의원은 "박 의원이 정치 9단이라면 저는 민생 10단이고 박 의원이 노회한 협상가라면 저는 물 오른 협상가"라면서 "원칙과 뚝심을 분명히 세워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원칙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또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총선 이후 전대를 한다고 돼 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야권 협력을 토대로 대여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라면서 "(박 의원과) 게임하듯 하기보단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윈-윈 관계'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또 "여소야대 국회는 국민이 야권 간의 협력을 토대로 하여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국민들의 바람을 성취하라는 명령이나 다름 없다"라면서 "국민의당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협력할 것은 철저히 협력해서 야권협력의 정치를 최우선의 과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차기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라도 정기국회 전에 전당대회를 끝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병두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의 관계설정과 관련된 질문에 "우리가 제1당임을 확실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쉽게 밀리지 않겠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야권공조를 확실히 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사회경제정책의 상당수는 그 뿌리가 더민주에 있다, 우리 당이 과감하게 야권연대로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거듭된 질문에도 "원내대표 선거 얘기를 하자"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노웅래 의원은 박 원내대표와의 관계설정과 관련해 "국민의당과는 협력과 소통이 기본"이라면서도 "할 말은 확실히 해야 하고 질질 끌려다니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가 능수능란하고 경험이 많은 분이지만 저는 같은 당에 있을 때 (박 원내대표에게) 할 말을 했던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는 "총선 직후에 전당대회를 열도록 했기 때문에 시기상의 문제"라면서도 "국민의당이 안정성을 위해 (전당대회를) 연기한 것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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