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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강병원 "'인자무적' 문재인으로 반드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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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서울 은평을 당선인
 강병원 서울 은평을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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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22일 오후 8시 29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강병원 서울 은평을 당선인

아래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강병원 서울 은평을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이번 총선, 서울 은평의 선거 결과가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은평갑 지역의 박주민 변호사의 당선인 환호를 많이 받았고요. 옆 동네 은평을 강병원 당선인에도 박수를 많이 보내 주셨습니다. 오늘은 강병원 당선인을 모셔 보겠습니다.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이 당선됐습니다. 은평을 강병원의 승리는 위대한 은평 민심의 승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은평의 변화와 발전, 미래를 위해 기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위대한 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제 주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행복할 권리를 법으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회 입성기부터 풀어 볼게요. 경선부터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임종석 서울시 부시장과 경선을 치렀는데, 그분은 국회의원도 하고, 인지도도 있지 않았나. '힘든 싸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떠셨어요?
"돌이켜 보면 저와 저를 돕는 분들을 '강팀'이라 불러요. 강병원 팀, 강한 팀. 그분들 빼고는 제가 이길 거로 생각하는 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워낙 인지도도 높으시고, 486 정치인의 대표주자고, 얼마 전까지도 정치를 하셨던 분이라... 곰곰이 바닥을 보면 민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민심이 무엇이냐면, 우리 지역 사람이 했으면 하는 민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 슬로건이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이잖아요. '연신내'라는 말에 '우리 지역 사람이구나', '식당 둘째 아들이래'가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고요. 원래 은평을이 야세가 강한 곳입니다."

-(은평을 지역이) 이재오 의원이 5선을 한 곳이잖아요.
"저희 당의 공천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이 지역에서) 박원순 시장님 당선되실 때도 20% 차이로 이겼고요. 박근혜 대통령 선거 때도 문재인 전 대표가 훨씬 표를 많이 받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문국현, 천호선 씨가 (은평을에서) 실패하고 가시니까 지역민에는 '전략공천 안돼', '낙하산 안돼'라는 인식이 자라나신 것 같아요."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이란 슬로건으로 이기셨는데 광고 홍보가 됐을 것 같아요. (웃음) 어떤 식당인지 못 봐서...
"연신내 행운식당은요. 연신내역 6번 출구에서 내리셔서 구산역 쪽으로 200m 가면 맥도날드가 있어요. 그 자리에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있었던 식당입니다. 지금은 제 가슴 속에만 있는 식당입니다. (웃음)"

-그럼,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식당을 하신 건가요?
"저희 아버님은 제가 4살 되던 해에 돌아가셨어요. 제 고향이 전북 고창인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고요. 어머니께서 33살에 혼자가 되셨습니다. 그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댁에 저를 맡기고 혼자 서울에 올라오셨어요. 식모살이, 튀김집을 하셔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니까 저와 저희 형제를 서울로 올렸죠. 그러시면서 1980년대 그 자리에 행운식당을 여신 겁니다. 저는 홀어머니의 눈물로 그 지역에서 초,중,고를 나왔고요. 어머님 살아 계실 때 딱 한 번 효도를 했는데 그게 서울대를 간 겁니다. 제가 서울대에 간 그해에 돌아 가신 겁니다. 연신내 행운식당은 제 가슴에 있으니까 언제든지 오시면 식당의 맛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본선에서는 지역 거물 정치인이라 할 수 있는 이재오 의원과 대결했습니다. 어떤 선거 전략을 세우셨어요? 현역이시니 쉽지만 않았을 것 같아요.
"본선은 철저하게 다자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자구도가 되면 양당 대결은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몰아가면 불필요한 진영 간 대립으로 양당으로 모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다자구도 아래서는 당과 당이 싸우는 모습보다는 철저히 인물을 부각하는 방법이 좋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슬로건도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

그렇다고 해서 저희 당의 중요한 공약이나 박근혜 심판론을 안 한 건 아닙니다. 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이 지역 민심은 '(이재오 의원은) 이제 그만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 '많이 하셨다'고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게 절대다수였습니다. 그 여론이 70,80%라 봤고, 그분들이 대안을 찾을 것 아납니까? 그러면, 인물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슬로건 보니까 '어머니 은평에 이제는 행복할 권리를' 이건 어떤 내용인가요?
"그 출발은 제가 홀어머니 밑에서 식당 일을 도우면서 자라지 않았습니까?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키우시면서 꿈꿨던 행복한 삶이 있어요. 그 당시 저희 어머님과 어울렸던 평범한 많은 분도 자식을 잘 키우려는 꿈이 있으셨을 겁니다. 우리나라 헌법 10조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의무만 주장하죠. 제 주변의 사람들이 가진 행복한 꿈을 꼭 실현하고 싶다는 게 슬로건에 담은 뜻입니다."

-버스 승객들이 내린 다음에 그 앞에서 유세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어떻게 생각해내신 거에요?
"저는 젊잖아요. 다른 후보는 그런 곳에서 자기 얘기를 큰 목소리로 하는 게 쉽지 않을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그때 피켓을 앞뒤로 걸어서 그 모습을 보고 '샌드위치맨'이라고 해주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저는 제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어요. 짧지만, 임팩트가 있는... 버스 중앙차로 승강차로 있잖아요. 그 사이로 횡단보도 건너시는 분에 인사를 해서 강병원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드리고 싶었어요. '정치를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저 강병원이 여러분의 소중한 힘을 받아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습니다'라고 짧은 인사를 했었죠."

-김제남 정의당 의원과 단일화를 했습니다. 많은 분이 '정말 잘했다', '단일화했으니 이길 수 있겠다' 했습니다. 협상이 처음부터 잘 됐나요?
"난관도 많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정의당 김제남 의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저도 작년 초부터 정의당 측과 얘기했습니다. '야권 승리하려면 단일화해야 합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출마 선언문에도 '야권을 단일대오로 만들어서 승리해야 합니다'라고 명시했거든요. (단일화) 시기가 늦춰져서 조마조마했지만, 김제남 의원님께서 지혜롭고 통 큰 결단을 해주셔서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같이 유세하신 적도 있죠?
"그럼요, 불광역 NC백화점 앞에서 유세차에 올라오셔서 같이 해주셨고요. 강병원 후보 응원해달라는 문자도 해주시고 해주실 수 있는 건 다 해주셨습니다. (당선 후에) 통화도 하고, '은평을 위해 열심히 해주시라'고 하시고..."

-참 쉽지 않아요. 단일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결단이고요. 그 다음에 진심으로 도와주고, 선거 운동을 하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라 봅니다. 정의당하고는 단일화가 됐는데 국민의당 후보와는 끝내 못했었어요. 3자 구도가 되면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을 하신 거죠? 그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어요.
"고연호 후보는 은평을 지역에서만 12년 동안 텃밭을 닦아 오신 분이죠. 2010년 보궐선거 때 장상 후보가 전략공천 되면서 상처도 받으셨고, 2012년에 천호선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선을 하셨는데 패하셔서 충격을 많이 받으셨어요. 본인께서는 억울하고 충격적인 게 많았어요. 열심히 하셔서 고령층에서 그분에 대한 동정 여론이 있었습니다. 결국, 정치는 그런 것 같아요. 그 당시에 민심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후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원하셨던 것 같은데 그 힘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경합할 때 제게 모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연호 후보님도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거하시면서 뭐가 제일 힘드시던가요?
"목이 좀... 더 많은 분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는데 큰 소리로, 또렷한 음성으로 (제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던 점이 힘들었고요. 다른 건 다들 따뜻한 격려를 해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선거 운동하면서 힘이 나고, 피곤할 때 정신이 번쩍 들었던 에피소드는 없으셨나요?
"제가 항상 사람들이 모여 계신 자리에 가면 질문을 던지면서 제 소개를 합니다. 건방져 보일 수도 있잖아요. '인사를 공손히 해야지, 왜 질문을 던져?' 그러실 수도 있어요. '여러분, 아프시면 어디 가세요?'하면 '병원 가지, 가길 어디가?'이러세요. 그러면 '보통 병원이 아닙니다. 병원 중에 가장 강한 병원, 은평에서 가장 센 병원. 강병원입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죠. 모든 사람과 대화에서 웃을 수 있다는 건 소통의 출발이지 않습니까? 할아버님께서 지어 주신 이름인데 어릴 땐 놀림당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웃음) 강병원이란 이름이 사람과 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당선인사 하고 다니실 때 지역 주민들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잘해주라', '일 똑바로 해라', '당을 위해서 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일해라', 이번에 정말 믿고 찍어 준 거니 다시는 싸우지마' 이런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니까 출구조사부터 차이가 나더라고요. 어떠셨어요?
"박빙으로 나오면 '새벽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피곤한데' 했지만, 죄송한 말씀이지만 개표를 끝까지 보지 않았어요. (웃음)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제가 몇 프로, 2위가 몇 프로, 3위가 몇 프로인지도 몰라요. 그냥 '당선됐다'만 알고 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오마이뉴스>는 22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서울 은평을 당선인과의 인터뷰 전문을 게재하면서 답변 중 일부를 뺐습니다. 청년 정책과 관련한 질문의 답변 중 일부에 대해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답변을 다시 실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혼선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은평 지역이 이전부터 낙후돼있다는 느낌이 커요. 은평 뉴타운이 들어서서 바뀌긴 했지만, 돌아보면 '은평은 서울의 변두리'라는 느낌이 있는데 지역 발전 공약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은평을 주거의 질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에서 보이는 토건 공약이나 거창한 공약은 없습니다. 실현할 수 있지 않은 토건 공약으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건 거짓이라 봅니다."

-뉴타운 바람을 타고 과거 한나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됐는데 이제 지역민들도 '토건 공약을 해도 내게 돌아오는 게 없다'는 걸 아시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설명해 드릴게요. 어떤 의원께서는 우리 지역에 구파발과 연신내역이 있는데 중간에 역을 만들겠다고 하신 적이 있어요. 6호선에 역을 하나 만들겠다고 하고... 이렇게 하려면 국가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분석이 요구되는데 공약을 하더라도 반짝 빛을 볼지는 모르겠으나, 실현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국가 차원에서 서울 서북부에 GTX 노선이나 신분당선 노선을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이거는 2018년에 착공해서 2022년에 완공하기로 돼 있는 건 데 마치 자기 것으로 이야기해요. 자기 것이 아니잖아요. 국가가 하는 거잖아요. 그 과정에서 주민의 민원이나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그건 거짓말이라 생각해요. 왜? 지금은 부동산 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미 저성장은 굳어졌고, 부동산 가지고 또 국민을 등쳐먹으면 안 됩니다. 그런 거짓말하는 의원은 뽑아 주시면 안 됩니다.

은평은 교육과 주거의 공간이에요. 뉴타운은 아파트가 들어섰고, 대조동이나 불광동 이런 곳은 다 주택가입니다. 재개발 조합을 해서 추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거는 제가 잘할 수 있게끔 도와 드릴 겁니다. 그렇지 않은 공간은 공공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노후 주택을 매입해야죠. 그런 곳에다 녹지를,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도서관도 만들고요. 아이와 우리 어머니, 아빠,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드는 것. 청소년들의 쉼터를 만들어 주는 것. 우리 지역이 행복할 수 있게끔 교육과 주거 중심, 은평에 맞는 작은 공약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대 국회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당선인은 20대 국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계획하십니까?
"제가 노무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모시고, 나온 뒤에 건설 노동일을 3년을 했습니다. 생긴 것과 조금 다르죠? (웃음) 보통 여의도 정치권으로 가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제 일을 찾겠단 생각에 건설 노동일을 하면서 건물 지으면 옥상에 물이 안 차게 우레탄 칠을 하는 방수 일을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의 삶을 본 거죠. 너무 힘들잖아요.

정말 땀흘리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대우를 제대로 못 받으시는 거에요. 방수반장님 하루 일당이 13만 원이었어요. 고된 일 끝나고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마시는데 대학생 따님 전화를 받고 오셔서 기분이 좋으신 거에요. 대학 다니는 딸이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합니다. 방수반장님 기껏해야 20일 다니면 260만 원인데 이걸로 대학 다니는 딸을 어떻 게 가르칩니까. 부인은 어떡하고, 딸들도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전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거예요. 너무 가슴이 아픈 거예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8천 달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3천만 원이고 4인 가구는 1억 2천만 원이래요. 이렇게 사세요? 아니죠? 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은 부자 나라가 됐지만, 중산층은 무너졌어요. 몇몇 재벌 대기업만 가지고 있죠. 집은 은행 것이고, 학자금과 생활비, 전세금은 다 대출해야 하잖아요. 저도 대출금 있고, 갚아 나가야 합니다. 이런 걸 보면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제가 정치를 하는 건 이런 사람들이 중산층이 되는 겁니다. 끊임없이 가계에 소득이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10대 재벌에 사내 유보금이 6백조 쌓여 있다고 그러고, 우리 가계부채는 1,200조잖아요. 크게 잘못된 거잖아요. 박근혜 정부도 이 실상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최경환 부총리가 2014년에 취임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을 말했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공정성장'을 얘기했고, 문재인 전 대표도 '더불어 성장론'을 말했잖아요. IMF에서도 우리 경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동하시는 분들,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게끔 우리 경제의 큰 방향을 바꿔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소득 불평등 때문에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지게 됩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인간의 존엄이 무너집니다. 빨리 20대 국회에는 이 소득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 합심해서 가야 합니다."

-구체적인 법안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20대 국회가, 민심이 기가 막힌 구도를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양당만 있었다면 또 진영 논리에 빠져서 아무 일도 못 했을 거에요.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가 움직이면 갑갑한 일인데 국민의당이 있지 않습니까? 박 대통령도 바꿔 주셔야죠. 더는 고집이나 불통이 통하지 않는 걸 국민이 혼낸 거 아닙니까? 그 민심을 이제 인정하셔야 하고, 국회가 민생을 중심으로 나아가려 할 때 브레이크를 안 거셨으면 좋겠어요. 이 3당이 민생만 바라보고 간다면 충분히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법을 만든다고 봅니다.

제가 우선 생각하는 건 차별금지법입니다. 새누리당이 총선 때 강봉균 선대 위원장이 어떤 말을 했냐면,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하겠다'고 했어요. 지금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50% 정도 됩니다. 이걸 4년 후에는 20%까지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당장 하자고요. 우리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얘기를 오래전부터 해오지 않았습니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반대하지 않으실 거 아닙니까? 당장 해야 합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빨리 줄여 줘야죠. 최저임금을 올려 줘야죠.

이제는 노동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몇 시간 일해서 청년들이 자기 인생을 살잖아요. 그분들이 시간제로도 자기 인생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죠. 그러려면 최저임금을 올려 줘야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금지를 법제화해서 이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들 하려고 하셨고, 민심이 원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만 힘을 실어 주시면 실현할 수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박근혜 대통령께서 '민의를 알게 됐다'고 하시는데 민심이 무엇인지, 민의가 무엇인지는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노동개혁을 계속하겠다'고만 하시던데...
"그 얘기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노동개혁이란 말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개혁이라 말합니까? 기간제 일자리를 2년에서 4년으로 늘린다고 합니다. 몇 달 할 일은 비정규직이 하는 게 맞죠. 2년 해야 하는 일은 상시직이니 정규직이 돼야죠. 그걸 4년으로 늘리겠다? 말이 안 됩니다. 이것을 개혁이라고 한다? 왜 우리가 알고 있는 언어를 바꿉니까. 파견법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대한민국에 어려운 분이 많은데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는 파견법을 하자니요. 기간제 줄이고, 파견제 축소해야죠. 그분들이 잠깐 일해도 정규직보다 더 줘야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 논리는 '파견제, 기간제 일자리가 없으면 우리 경제가 안 된다'는 거거든요. '비정규직이 있어야 기업에 경쟁력이 생긴다'는 마인드인데 그걸 바꿔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우리 대한민국이 국가와 국민이 나와서 기업을 키워 줬습니다. 수십 년을 해왔고, 심지어 선거 운동 다니면 '기업이 잘 살아야지. 우리는 상관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이제는 같이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업의 성장을 거부하는 게 아닙니다. 세계사적 흐름이 보여 주잖아요. 같이 살아야 한다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미국에서 최저임금을 올리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나라가 미국을 많이 따라갔는데 좋은 건 안 따라가고, 나쁜 건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여서 안타까운데요. 이른바 낙수효과가 효과 없는 시대라는 건 IMF와 전 세계에서도 말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그간 낙수효과를 신봉하는 모습을 보여요. 이걸 바꿔야 할 것 같아요.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오바마 대통령님과 통화도 자주 하시잖아요. 오바마 대통령께서 'Go try'라고 최저임금으로 살아 보라 하셨잖아요. 그 말대로 국민과 함께 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비교적 젊은 후보로 청년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계십니까?
"제가 경선 때까지 선거 사무실 사무원이 3명이었거든요. 한 명은 회계책임자였는데 지역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좋아 하시는 팬과 자리를 잡았는데 '무조건 선거 때 도와 주고 싶다'고 하는 거에요.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 초등학교 동창인 거에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22살인 성공회대 대학생 정선호 군이고요. 또 한 사람은 강성준 군이라고 서울시립대 대학원생이었어요. 20대 청춘 두 명과 경선을 치른 겁니다. 22살, 27살 청춘 두 명과 선거를 하면서 그분들의 일을 자세히 듣고, 잘 알게 됐습니다.

청춘들 일자리가 없잖아요. 근본적 해결책은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거죠. 아마 우리가 OECD 평균보다 1년으로 따지면 아마 64일을 더 일합니다. 엄청나게 일하면서도 저임금이에요. 너무 힘든 삶을 사는데요. 우리도 '저녁이 있는 삶'을 갖고 싶잖아요. 이걸 고스란히 소득으로 가져가면 말하지 않아요. 이제 저녁이 있는 삶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 보잖아요. 그 노동시간을 줄일 때 청년에게도 양질의 일자리가 열립니다. 당장 못하겠죠. 조금씩 합시다.

정치가 뭡니까. 제가 100을 하고 싶어도 치고받고 싸우다 보면 다 못하잖아요. 50은 할 수 있잖아요. 조금씩 노동 시간을 단축해서 청춘들 일자리를 늘려 주고. 많은 분이 청년의무고용할당제를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청춘들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청춘에 희망을 줄 수가 있고, 3포 중 1포, 2포까지 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19대 국회에서는 을지로 위원회가 상당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걸 통해서 '야당이 서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구나'하고 많이 느끼셨을 텐데요. 20대 국회에서도 이런 활동이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아유, 저는 적극적으로... 갑을병정까지 가시는 분들. 대부분 을의 삶을 사는 게 우리 모습인데요. 작은 얘기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챙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작은 걸 챙기는 것이 결국은 큰 것을 챙기는 거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 자영업자들 '의제매입세제를 확대해달라'고 하시고, 카드 수수료 얘기도 하시고 챙겨야 할 것 아닙니까. 작지만, 을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일을 챙겨야 합니다. 큰 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과 동일임금 동일노동이 잘되도록 해야 합니다.

제가 또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 아들 아닙니까? 자영업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잘 새겨듣도록 하겠고요. 그렇게 해서 최저임금 인상 이야기가 나오면 가끔 전경련이 나서서 자영업자 편을 들어요. 희한해요. 이 사람들이 골목 상권 침투해서 떡볶이까지 가져가시면서 최저임금 인상 얘기만 나오면 언제 그랬듯 자영업자 대변인이 돼서 '최저임금 인상되면 자영업자 다 망한다'고 하세요. 결국은 자영업에 돈을 쓰는 건 우리 국민 아니겠어요? 재벌 기업 회장님들이 우리 동네 와서 국밥 먹겠냐고요. 아니지 않습니까? 최저 임금 인상은 자영업자와 노동자, 서민이 함께 가는 겁니다."

-전경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이번에 어버이연합 활동에 돈을 댔다는 정황이 보도됐어요. 대기업들이 모여 있는 단체가 왜 하필 그런 보수 집단에 돈을 대줄까. 안타깝고, 화가 나고 그렇더라고요.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는데요. 이 문제도 국회에서 다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좋습니다. 진상을 파악할 필요가 있고요. 보수 언론이 '~라면' 어법으로 공격을 많이 하시는데 우리도 그게 사실이라면 엄벌에 처해야죠."

-세월호 문제도 당선인들 만나면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공감하고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국민이 많이 울었잖아요. 그걸 보면 무언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합심해서 그분들이 원하시는 게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가끔 그분들을 폄훼하려 글을 올리시는 분들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갈 수 있는 소중한 계기입니다. 이 꽃들의, 청춘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살아있는 모든 자가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안 관련해서 하나 여쭐게요. 이해찬 당선인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어요. 그분 말씀이 '김종인 대표의 사과를 받겠다'고 하셨는데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해찬 의원님은 국민의 선택을 받으신 거잖아요. 대단하다고 봅니다. 김종인 대표님의 공과도 있어요. 총선을 승리로 이끄셨던 건 부인할 수 없잖아요. 그분을 문재인 전 대표께서 모셔 왔잖아요. 두 분 다 큰 분이세요. 정치를 잘하시는 분들, 두 분이 잘 풀어내실 거로 생각합니다."

-이 질문을 좀 해보고 싶더라고요. 정치를 시작하면서 '이분처럼 정치해야겠다'고 마음속에 담아 두신 분이 있나요?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십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87년이었던 것 같은데... 그 고등학교 신분으로 김 대통령께 편지를 쓴 기억이 나요. '이렇게 이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장도 보내 주셨더라고요. 친필은 아니었고, 한지에 난을 그리고 좋은 글귀를 보내 주셨어요. 고등학생 가슴에 크게 남았었죠. 업적을 많이 남기셨잖아요. 6.15 남북정상회담을 하셨고, 복지 제도를 획기적으로 하셨고. 여러 업적을 세우셨습니다.

결국, 정치인이라는 것은 '자기 생각이 이렇다'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그걸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게 해서 국민의 삶을 바꿔 내는 것이 정치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단하고, 생각하고, 실천해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팟짱> 시청자 여러분, 나오고 싶었어요. 여러분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자주 나오겠습니다. 내년 대선입니다. 우리 문재인 전 대표 (대통령으로) 만들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님은 다 아시는 것처럼 '인자무적'하신 분입니다.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여기에 능력 갖추고 계시고, 확실한 권력 의지도 갖고 계십니다. 한 명, 한 명 모아서 내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 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시죠. 감사합니다."

<끝>


태그:#강병원, #박정호,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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