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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안진걸 "박근혜 심판한 민심, 야당이 잘해야 대선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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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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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아래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4·19 혁명 56주년을 맞는 화요일 아침입니다. 총선 이후 <팟짱>에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을 주신 분이 있어서 특별히 모셨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모셨습니다. 어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번 총선을 두고) 민의를 수용하시겠다고... 민의가 어떤 건지도 얘기하지 않고...
"유체이탈 화법이에요. 누가 (민의를) 수용했는지를 얘기하지 않아요. 민의는 '당신께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를 못 깨닫고 계시는 건데... 거기에 비춰 봤을 때 저희가 생각했던 선거 결과가 안 나왔다 하더라도 그 (총선) 결과를 시민께 보고도 드리고, 감사하다고 해야 할 것 같아서 <팟짱>부터 꼭 오고 싶었습니다. 다른 팟캐스트에서도 오라고 난리지만, 다 물리치고 우리 <팟짱>부터 오고 싶었습니다."

-그렇군요, 저희가 감사해야 할 일이네요? (웃음)
"그런 건 아니고요. 저희가 고맙고. 수구 언론이 거짓말하고 그러니까 팟캐스트를 많이 듣잖아요. 제가 학교에서 수업하면서 물어보면 학생들이 많이 듣고요. 팟캐스트 인구가 최소 수백만 명은 되잖아요."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총선 대응을 하면서 공천 과정에서 국민이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고요. 탈북자 뉴스나 읍소 전략 있잖아요. 멍석 깔아 놓고 절하고 이런 걸 보여주면서 국민이 '정말 안 되겠다' 심판의 칼을 드신 것 같아요.
"징벌 투표라는 말까지 나왔거든요. 국민이 벌을 줬다는 거잖아요? 물론, 새누리당을 찍으신 한 35% 안팎의 지역구라든지... 정당 투표에서는 33% 했어요. 그분들은 서운하실 수도 있는데 100% 국민이 새누리당을 안 찍었다는 말이 아니라 33%가 새누리당을 찍기는 했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국민이 (새누리당이) 한 번은 정신 차려야 하고, 지난 8년 민생 경제의 파괴, 민주주의나 평화의 후퇴. 후퇴 정도가 아니죠. 압살까지 갔죠. 세월호 참사에 대해 뭉개는 것을 보고...

(새누리당은) 오히려 가장 위로받아야 하는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과 조롱을 일삼지 않았습니까? 새누리당 비례 15번이 김순례 씨입니다. 아직 의원이라 부르고 싶지 않아요. 이분이 세월호 유가족에게 '시체 장사 한다', '거지 근성이 있다', '국가 유공자를 요구한다'는 등 과장된 내용을 SNS로 퍼트리는 분들이 들어가 있는 거거든요.

(새누리당을 찍은) 33% 국민께서도 '경제는 박근혜 정부가 잘하는 것 아니냐', '남북관계 위기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줘보자'지. 그들의 행태가 좋아서 찍은 건 아니라 봅니다. 지탄은 같이 하셨을 거에요. 그래도 남북 분단 상황이라 해서 마지못해 찍은 분들이 꽤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대다수 국민이 강하게 질책하고, 불같이 질책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제 한 여론조사를 보니까 10명 중 8명은 '박근혜 정권의 심판이었다'고 얘기했어요.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야당이 잘해서 찍은 건 아니다'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국민의당, 정의당까지 합치면 야당이 167석이에요. 약진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야당이) 의정 활동을 하느냐, 민의를 전달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여론이 왔다 갔다 하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민초의 지혜를 믿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명박 정권 내내 '어떻게 새누리당이 압승할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했잖아요. 방향으로서는 민초와 민중이 현명한 판단을 하시지만, 때에 따라 헷갈리시기도 하고, 때로는 야당이 잘못하면 여당의 편을 들어 주는... 굉장히 엄중하고, 한편으로는 요동치는 것이 민심의 바다거든요.

저는 이미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인들의 대선 국면이라 보긴 어렵고, 민심이 대선 국면에 접어 들은 건 어떤 거냐면... 내년이 대선이잖아요. 이제 당내 대선 주자가 누구냐. 여름에는 경선할 거고요. 지난번에 유예된 심판을 이번에 화끈하게 함과 동시에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정권보다 야당 국회의원에게 내년 봄까지 기회를 줘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같이 심각한 양극화와 불평등, 민생고 시대에 제1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기대 이상의 지지가 확인된 국민의당, 그리고 정의당.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같은 진보 언론도 '3당 체제'라 말하는데 온당한 처사라 생각 안 합니다. 진보정당 득표율이 10% 안팎으로 파악됐거든요. 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민중연합당 합치면... 우리 국민 10%가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겁니다. 울산에서 통합진보당 출신 분들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셨잖아요. 지역에서 보면 녹색당 후보나 정의당 후보가 30% 안팎의 득표를 한 곳도 있습니다. 그걸 보면 기대가 크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그걸 '4당 체제'라 볼 수 있는데...

그들에게도 기회를 한 번 더 주면서, 잘하면 대선 때도 선택해주겠다는 겁니다. 이번 투표가 의외였던 게 야당 표가 갈려서 새누리당이 압승할 거라 봤지만, 야당 표가 갈렸지만 여당 표가 갈리는 것보다 덜 나와서 안 된 거거든요. (야당 표가) 갈리는 것까지 생각해서 여당 표를 더 안 준 겁니다. 그렇게 해석할 수 있잖아요. 국민의당, 정의당이 각각 15%를 가져갔다고 쳐요. 제1야당이 가져가야 할 표를... 그 15%보다 여당에 주지 않은 거에요. 그러니 제1야당이 많이 가져간 거잖아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에 기회를 주신 거에요. 보겠다는 거죠.

내년 여름이면 대선 국면이 시작되고 그때 (국민이) 마음을 많이 정하실 거에요. 정말 잘해야 합니다. 오만하지 말 것이고. 우리 국민이 오만한 거 진짜 싫어합니다. 치열하게 민생을 극복하고, 정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논쟁하는 건 좋은 데 중요하지 않은 내용으로 헐뜯고 싸우는 건 싫어합니다. 정쟁이 나쁜 게 아닙니다. 박근혜 정권하고 싸워야죠. 그걸로 싸우라 했더니 안 싸우고 한심해 보이고 지엽적인 내용으로 싸우는 건 지양해야죠.

당권 다툼도 예를 들어 누가 민생 해결에 적임자인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 반값 등록금 해결할 것인지를 두고 싸우면 볼만 하다는 거죠. 근데, 그게 아니라 친노니 비노니 이런 것으로 싸우잖아요. 친문이니 아니냐로 싸우는 건 부질없어 보이잖아요. 호남에서 맹주가 누구냐로 싸우는 것도 민망해보입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정치해야죠. 잘하면 호남에서 맹주가 될 수 있어요. 국민의당이 이겼지만, 오래갈 거라 보지 않습니다. 국민의당이 제대로 안 하면 바로 심판합니다.

국민의당이 어떻게 선전했느냐로 말이 많은데 일부가 지역주의를 선동했다고 봐요. 부적절한 행동으로 생각되는데 그렇게만 판단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지역주의 선동으로 그동안 개혁적인 투표를 해온 호남 분들이 그것에 속아서 몰표를 줬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심판받은 것도 있거든요. 문재인 전 대표가 심판받았다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보고. 우리 김광진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은 '(문 전 대표가 광주에) 더 빨리 갔으면 좋았을 텐데 늦게 가서 문제다' 일리가 있다고 봐요.

다만, 분명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박근혜 정권, 새누리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 전국의 민심이 원하는 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광범위한 실망이 있습니다. 전국의 개혁적인 민심을 대변하지 못했다는 게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는 제대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여론이 있는데 이렇게 표현합니다. '거시기는 참 거시기해서 거시기들이 이번에 확 거시기해버린 것이고, 거시기는 아직 안 거시기한지, 거시기한 지 모르니까 거시기 해준 거지라'. '더불어민주당은 참 실망스러워서 호남 민초들이 확 외면해버린 것이고, 국민의당은 아직 제대로 하는지 정확히 모르거나 검증 안 된 것이니 힘을 실어준 것이다'. 거시기에서 거시기로 끝났지만, 해석되잖아요. 그런 마음을 가진 민심을 일정하게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자 득표율이 여론 조사상으로도 많이 나왔고, 지역에서 무명인데도 15% 안팎으로 나온 사람도 많거든요. 후보도 안 낸 지역인데도 정당 득표율이 25% 안팎이 나왔잖아요. 이렇게 해석하면 될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서운하실 수도 있겠지만, 엄정하게 평가하면 제1당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은 말할 것도 없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판하고, 실망하신 분이 있고, 그게 3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건데요. 저희가 볼 때는 진보정당에 많이 가야 할 표가 지역주의 선동 때문도 있었고... 강상구 정의당 후보만 해도 전북 김제에서 선전하셨더라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아는 분인데 진가가 있는 분입니다. 그런 쪽으로 표가 많이 가야 한국 사회가 진보하는 건데요.

여러 요인으로 어려워졌죠. 수구 언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를 띄워준 면이 있고. 진보 언론이라는 곳도 국민의당 뉴스가 많이 나왔어요. 생각보다 그쪽으로 표가 많이 간 건 있지만, 분명한 건 1당과 2당에 대한 민심 심판이 있었구나. 우리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아요. 이 상황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이 대선에서 정권교체로 이어지게 하려면 각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는 무엇을 해야 하나. 엄중한 심판대에 올라가 있다. 민주주의와 민생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 국민이 원하는 건 양극화 해결이거든요. 중소상공인들 어려움, 청년과 상인의 어려움, 빈곤층의 어려움에 대해 철저하게 뛰어들어야 하는 겁니다.

19대 국회에서도 놀면 안 돼요. 지금 45일 남았는데 야당들이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동시에 바로 전월세 상한제 도입해야 한다, 반값등록금 구현시켜야 한다, 노동개악 절대 안 된다고 선언하고요. 당장 피부로 닿는 민생정책들 있잖아요. 우상호 의원이 당선되자마자 한 얘기가 그거거든요. 이동통신사들 기본 요금제 폐지하자는 운동에 나서야겠다. 이런 게 필요합니다. 교육비, 의료비, 통신비부터 줄여야죠. 가계부채가 1,200조인데 그것부터 줄일 생각 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 원으로 가자, 평균 월급 300만 원으로 가자. 직장에서 월급이 늘어나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고. 중소상인은 대기업 횡포로 죽겠거든요. 미장원도 지금 재벌이 한다는 거 아니에요? 황당하지 않습니까? 같이 분노해주세요.

박근혜 정권이 재벌 미장원 하겠다는 거 알고 그랬거든요. 대부분 국민이 직장인 아니면 중소상공인이잖아요. 요즘에 갑질 얼마나 심했습니까? 재벌 대기업 회장이 운전기사를 폭행했다는 얘기가 어제 나왔잖아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국민에 함부로 대하는 회사 관리자나 CEO는 용납하지 않겠다. 징벌적 손해배상 하고 이런 걸 속 시원하게 내놔야 해요. 그럼, 이 지지가 대선까지 갑니다.

걱정돼서 한 번 더 말씀드리는데 민심은 요동치는 바다입니다. 국민이 지금 이렇게 불같이 심판했지만, 때에 따라서 완만하게 변하잖아요. 8년 동안 심판이 유예됐다고 했잖아요. 이건 완만하게 심판의 기운으로 간 거거든요. 대선 앞두고는 급격히 요동칠 수 있어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이 너무 잘못한다. 자기들끼리 안에서 싸우면 이지지, 금방 꺼집니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167석을 얻은 야 3당이 심판을 받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167석이지만, 개혁 성향 출산의 울산 지역 2분이나 노회찬 의원이나 합치면 170석이 넘어요. 거대 야당이 출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잘해야 하고요. 박근혜 정권보다야 낫지만, 시민사회 단체나 국민과의 소통이... 선거 때만 청년을 찾아온다는 지적을 야당도 동시에 받았거든요."

-청년비례대표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만 해도 없었어요.
"정은혜 부대변인만 해도 16번에 있는데 원래 앞에 가야 하는데... 지금 20대 투표율이 올라갔는데요. 이렇게 관망하고 무심하던 20대들도 헬조선에서 더는 살 수가 없으니까..."

-저도 전국에서 대학생들 만나면 '이번에는 꼭 투표하겠다', '지금 스펙쌓고 공부해도 바꿀 수 있는 게 없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만큼 이번엔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이번에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던 것 같아요. 참여연대에도 청년 참여연대라는 모임도 있고, 학교 가서 강의하면서 청년들을 많이 만납니다. 4년 전에는 오히려 청년들 분위기가 침체해 있었는데 이번에는 '혼내주자'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과 박원순 시장이 청년 대책을 내놓았는데 그걸 보고 마약이니, 아편이니 말도 안 되는... 오세훈 후보가 뭐라고 했습니까? 청년들이 애국심이 부족하다면서 동남아 가서 한 달 살다 오라는 식으로. (청년들이) 힘들어 죽겠다는데 이야기를 들어 주고, 위로를 해줘야지. 청년들이 말하는 것에 과장이 있으면 들어 주면서 논의를 해가면서 교정해도 될 것을 조롱하는 것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에나 가라고 그러고. 상처가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청년 세대 민심이라는 것도 대선까지는 이 기조가 유지되긴 하겠지만, 변동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제1야당에 힘을 실어 줬고, 국민의당에도 일정 세력 힘을 실어 줬더니 국회에 가서 청년에 대한 대책이 없으면 또 투표율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으로 청년 세대 지지가 옮겨가진 않을 거예요. 청년 세대 특징 자체가 새누리당과 문화적으로 너무 안 맞아요. 꼰대나 개저씨 분위기가 느껴지는 거에요. 성희롱하고, 세월호 약자들 무시하고. 20대들이 문화적으로 후지고, 사람들한테 막말하는 분노는 광범위하게 있거든요."

-새누리당 총선이나 재보선보면 이미지는 잘 만들었어요. 홍보 영상을 만들고, 옥새 들고 나르샤하고. 공천 막장 상황을 동영상으로 희화화해서 만들고, 반성과 다짐의 송을 부르는 영상을 만들면서 청년층에 어필하려 했는데 먹히지 않았어요.
"청년 세대들이 지난 8년 동안, 짧으면 3, 4년 동안 너무 많이 봤거든요. 청년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을... 이미지 몇 개로 청년의 마음을 살 수 없거든요. 오늘도 신문에 나왔는데 청년고용할당제 있지 않습니까? 이것을 300개 이상의 민간기업에 확장하자는데 유일하게 반대하는 게 여당입니다. 사실, 지금 대한민국 대기업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누리고 있고, 30대 대기업 기준으로만 사내 유보금이 710조 넘게 쌓여 있습니다. 이 돈으로 청년 고용에 앞장서야 하는데 안 하잖아요. 청년 고용이 줄어들거나 정체 상황이거든요. 그러니 민간 대기업은 매년 3~5% 정도 전체 고용에서 할당하자는... 그게 계속하기 부담스러우면 한시적으로 하자는데 그것도 거부한 거거든요.

지자체가 청년 돕자 하면 마약, 아편이요. 청년이 탈조선 얘기하면 중동이나 다른 데 가서 살아보라고 그러고. 청년에 대한 정책, 야당은 다 찬성하는데 여당은 반대하고. 반값 등록금도 얼마나 분노했습니까? 국민 세금까지 들여가면서 반값 등록금이 됐다고 광고를 한 거에요. 그때 청년과 학부모 분노가 터져 나왔거든요. 전체 대학생의 40%밖에 국가장학금이란 제도를 못 받아요. 그것도 소득 1, 2분위까지는 1년에 480만 원까지 줍니다. 하지만, 중산층인 5분위, 6분위까지 가면 100만 원밖에 주지 않아요. 그래놓고 반값 등록금 했다고 하면 누가 인정합니까. 심지어 대학생 60%는 아예 한 푼도 못 받고 있는데 거짓말을 너무 이 정권이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거기에 대해 따지면 외면하고, 유체이탈 화법을 내놓고, 나쁜 일을 하면 더 나쁜 일을 해버리고..."

-어제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발언을 보니까 무엇을 반성하는지, 민의는 밝히지 않은 채 '수용하는 계기가 됐다'는 식으로 넘어가면서 국정 기조를 이어가려 해요. 걱정되는 데요. 이 부분,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로 보고, 박근혜 정권이 총선 이후에도 안 바뀌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새누리당이야 대선이라는 한 번의 기회가 있지만, 최소한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냉랭합니다. 지지율이 30% 최저로 떨어졌죠. 여론조사가 안 맞더라도 추이만 보면 되니까. 시중 여론은 더 살벌하죠. 보수 언론, 종편까지도 나서서 '박근혜와 청와대가 바뀌어야 한다'. 근데 안 바뀌잖아요."

-오늘 보수 언론 사설을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 어제 발언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말이라도 '엄중한 심판이었다'. 너무 이번 선거가 뜻깊었던 게 선거의 여왕이라던 박근혜가 선거의 폭망이 됐거든요. 빨간 옷을 입고 격전지를 돌아다니고, 진박 후보들 있는 곳을 갔잖아요.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했는데도 외면을 받았던 건 박정희 때부터 이어 왔던 그 신화가 깨졌다는 거고요.

신북풍을 얼마나 일으켰습니까? 심할 때는 하루에 20~30분 동안 북한 뉴스고, 적을 때는 6꼭지, 7꼭지씩 북한 관련 뉴스만 내보내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통하지 않았어요. 선거 때 되니까 북한 관련해서 황당한 뉴스도 많이 나오고. 종업원들이 탈북하지 않았나. 북한군 대좌 내용이 공개되질 않았나. 전혀 통하지 않았고요. 거기다 테러 위협. '테러가 날지 모른다', '국가 위기 사태다' 강요하고 거짓말한 게 통하지 않았어요. 참, 지혜로운 거에요. 박근혜, 북풍, 테러 위협이 안 통했어요. 새누리당의 큰절 쇼도 안 통했어요. 구태란 구태는 다 해봤는데 하나도 통하지 않았어요. 그 정도로는 돌아선 민심이 회복되지 않는다. 쇼하지 말라는 거죠."

-정책으로 보여주고, 국민의 삶을 낫게 만들어 줘야지. 지금 삶이 힘든 걸 다 국회 탓으로, 야당 탓으로 돌리는데 그건 아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경제를 살리고, 타협과 대화의 정치를 해야지. 윽박지르고, 찍어 내는 건 정치가 아니라는 건 민심이 보여준 것 같고요. 박근혜 대통령이 심판받은 것 같아요.
"네, 본질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력하게 심판받았고. 범국민적으로 심판을 받았다. 더 길게는 박정희 때부터 이어진 영광을 재현하려고 교과서를 수정하고, 5.16을 쿠데타라 말하지 못하게 하는 황당한 행태를 보였거든요. 그게 심판받은 겁니다. 나중에 박정희, 박근혜 망령이 심판받으면 새누리당도 합리적인 보수가 돼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4당 체제가 좀 더 합리적인 기반 위에서 토론할 수 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이 불필요한 것으로 논쟁하지 않고요. 검인정으로 놔두고요. 말로는 국론 분열하지 말라면서 본인이 경제 민생 위기에 올인하지 않고 분열하지 않았습니까? 낙수 효과가 맞는 것인지, 대기업 위주가 옳은 건지 합리적인 토론을 해야죠."

-특히, 야당이 지금 남은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까지 뭘 보여 줄 지가 중요해 보이고요. 안진걸 처장도 계속 지켜보셔야 할 것 같아요. 시민사회 단체도 지켜 보고, 채찍질하는 게 필요해 보여요.
"나름 떴습니다. 진보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진 않았지만, 4년이나 8년 전에 비하면요. 3분 총선이라는 후보자 정보를 보는 사이트에 19만 명 정도 들어오셨어요. 특히, 2030 세대와 서울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들어오셨어요. 그분들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낙선 운동도 했잖아요. 35명의 집중 낙선 대상자도 발표하고, 예전에는 단체가 정했는데 이번에는 시민 3,500명 가까이가 투표하셨어요. 김진태, 김용남, 김석기, 최경환, 김무성, 김을동, 나경원, 오세훈, 윤상현, 황우여 등. 면면이 워스트 아닙니까? 4명이 떨어졌어요. 옛날보다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열심히 한 건 사실이고. 수도권에서 많이 앞서간 것으로 나왔던 오세훈, 김용남, 김을동, 이노근, 황우여 이 다섯 명은 지역에서도 열심히 낙선 운동을 했어요. 풀뿌리 NGO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동네에 가보면 예를 들어 노원구의 민주노총, 시민단체들. 노원구 시민 사회 단체 연석회의, 강동 연석회의, 송파 연석회의같이 NGO나 노동조합 등 뜻이 있는 분들이 모여 있어요. 1인 시위하고 온라인상에서 '우리 동네 후보 창피해서 못 살겠다', '막말하고, 청년을 조롱하는 데 앞장서고, 세월호 진상규명 막는다' 이런 걸 다 알렸어요. 이런 악행을 저지르는 분들 보면 지역구 관리를 잘하는 분이 많아요.

지역에서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역에서는 국정 교과서의 '국'자도 꺼내지 않아요. 순천에 당선된 이정현 후보만 해도 순천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해야 한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이걸로 날 심판해달라'는 말 하지 않아요. 전혀 꺼내지 않아요. 지역에서는 '예산 폭탄' 이야기만 하고 다니고요. '역사 교과서가 적화통일의 전략 같다', '국정화 교과서 반대하면 국민이 아니다' 이런 얘기를 지역민에게 하면 좋겠습니까? 찬성하는 것도 잘못됐지만, 그걸 반대하는 게 국민이 아니라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의 대표자가 됩니까. 순천만 여론 조사하면 80%는 (국정화 교과서) 반대하실 거에요. 마찬가지로, 김용남, 오세훈, 황우여 이런 사람들. 지역에서는 그런 이야기 함부로 하지 않아요. 지역구민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애쓰는 식으로. 추상적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는 이미지 메이킹만 하는 거죠. 

4.16 연대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막말한 18명 명단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100% 새누리당 의원이었잖아요. 이 사람들을 보면 지역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거나, 대구와 경북 지역 의원이거나, 아니면 서울 수도권 의원이 일부 있지만, 지역에서는 그런 말은 하지 않는 비겁한 행태를 보인 사람들인 거죠. 저희가 그걸 적극적으로 알린 거죠. 3분 총선, 총선넷 사이트를 통해 알리고... SNS에서는 총선넷이 많이 검색한 단어로 꼽히기도 했어요. 우리 오마이뉴스에서도 많이 보도해주시고, 낙선 투어도 같이 가셨잖아요. 윤상현 후보 때문에 인천에 갔잖아요. 기자회견 하니까 그 앰프보다 10배 성능 좋은 라디오나 트로트 가요를 틀잖아요. 최경환 후보 지역구에 가니까 떡대들을 데려 오고...

50대 50 여론이라 치면, 여당의 잘못된 의원이 앞서면 지역 NGO에서 데모하고 움직이죠. 1,000개나 되는 시민 네트워크가, 참여연대, 민변, 여성단체, 녹색연합 등에서 와서 '절대로 안 된다'고 호소하죠. 몰랐던 분들은 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무당파층이나 중도층에 계셨던 분들에는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희 자랑이 아니라요. 냉정하게 말하잖아요. 이전에 비하면 영향력이 줄었죠. 2000년대 낙선 운동에 비하면... 때로는 선배들에 비해 부끄럽단 생각을 하지만, 여러 언론에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정국을 꼭 시민단체가 주도할 필요는 없잖아요. 야당이 열심히 하고, 국민이 호응하면 되거든요. 시민단체는 그 중 하나로 열심히 하면 되고요.

우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도 정당선택도우미라는 재미있는 캠페인을 했어요. 몇 가지 정책의 찬반을 쭉 하다 보면 어느 정당하고 어울리는지 알려주는... 이런 게 필요하거든요. 서민이나 중산층 쪽에도 재벌이나 알부자 편 들어 주는 새누리당을 잘 몰라서 찍는 분들도 많잖아요. 정책적으로 보니 나는 새누리당이랑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거죠. 이런 NGO의 노력이, 국민의 광범위한 심판 분위기와 공천 파동 심판 분위기, 2030 세대 분노에 불을 붙이고... 어떤 일이 하나의 원인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복합적 요인과 집단 지성으로...

시민의 눈, 시민의 발이라 해서 네티즌 중심으로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부정을 감시하는 걸 했거든요. 국가기관이 선거 개입하는 것도 예전보다 줄어들었을 것 같고요. 제가 또 박근혜 대통령 빨간 옷 입고 돌아다니는 거 신고했잖아요. 노동부도 빨간 옷 입고 광고하고, 선관위에 고발했어요. 아직 결과는 안 나왔는데... 일부 수구 언론에서 '옷도 빨간 옷 못 입냐'고 공격했어요. 저희가 빨간 옷 입어서 신고한 게 아니고 그 옷을 입은 채로 '국회가 발목 잡았다'고 야당을 공격했잖아요. 그러니까 고발한 거죠. 아무튼, 저희가 빨간 옷만 입어서 신고했다고 뭐라고 하는데 그건 굉장히 아메바 같은 짓이다. 그런 짓은 안 했으면 좋겠고.

처음에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잖아요. '이번 선거는 망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통령도 건재하지 않느냐'. 가는 곳마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거에요. 울분을 토하는데 '이번 선거는 망했으니 해봤자 안 된다'는 여론이 심지어 시민단체 일부에도 있었어요. 그런데도, 뭐라도 해보자는 <팟짱>이 있었고. 쭉 봤어요. 오세훈 후보도 보시고, 남양주도 가시고... 아무튼, 시민사회 단체도 언론 보도가 없어서 활동이 없었다고 보실지도 모르지만, 치열하게 했다."

-언론 보도라 하셨는데 이번에 두드러진 것이 기존 언론의 힘이 약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팟캐스트와 SNS의 힘이 강해지고...
"방송 5사, 종편 전부 수구화됐잖아요. 지적 정도가 아니라 분노. '다 문을 닫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실 범죄죠. 이렇게 국민의 민심이 엄정하고, 심판해야겠다 그러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노골적으로 박근혜 정권을 비호하고, 북풍을 불러일으키고, 테러가 일어날 것처럼 선거 분위기 죽이고. 철저히 외면받아서 너무 기쁜 일이라 생각하고요. 수백만 국민이 팟캐스트를 듣고 계시니 그게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하고요.

많은 시민단체가 '혼용무도한 집권 세력'이라 낙인을 찍었습니다. 혼용무도가 무서운 말이에요. 어리석고 무능한, 길을 잃어버린. 극악무도하기 까지 하다. 시민사회 단체 표현이 좀 점잖지 않습니까? 온건한 시민사회 단체까지 사실상 심판 운동에 나선 거거든요. 그런 힘이 광범위합니다. 생활협동조합도요. 전국의 조합원이 1백만 명이 넘어요. 한 살림, 아이쿱, 두레, 대학생 생협이 있잖아요. 공식적으로 정치 활동을 하지 않지만, 상생의 마인드를 가지신 분들이라서 정치 활동을 하지 말라 해도 이분이 아래로부터 풀뿌리 시민사회 운동을 합니다. 이분들이 초록 마인드가 있어요. 이제는 우리 사회가 탈원전, 생태 사회로 가야 한다. 먹거리 안전에 민감하시거든요. 박근혜 정권이 재벌 비호하느라 먹거리 안전에 관심이 없어요. 이분들이 심판 분위기를 조성하는 거에요."

-민심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어요. 민심을 대선까지 어떻게 가져가느냐.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야당의 역할, 행동. 민주주의를 지켜 내고, 세월호 문제도 밝혀내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 대선의 희망도 볼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김종인 대표께 한 말씀 하고 싶어요. 선거에서 도움을 준 부분도 있고, 안 됐다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본인이 어쨌든 경제 민주화 상징이잖아요. 경제 실정 심판론 들고 와서 적절한 지적이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제 비대위원장으로서 내년 대선까지 일정 역할을 하실 텐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대로 안 하면 국민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조국 교수님도 '자르다'는 표현을 하잖아요. 첫 번째는 독재식으로 안 하셨으면 좋겠고요. 두 번째는 독재식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열의를 보이실 게 아니라 그걸 경제 민주화하는데 올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당 전체가, 본인이 사회 경제 양극화, 이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야당 공약이 다 나왔어요. 좋아요. 안 해서가 문제고, 올인하지 않아서가 문제가, 새누리당을 설득하지 못해서 문제라는 건데. 정말 올인해달라는 겁니다. 비정규직, 중소상공인, 청년, 서민, 중산층을 위해 올인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되니까 살만해졌다. 가처분소득 늘어났다, 정규직이 됐다, 청년이 수당을 받고, 일자리가 늘어났다. 올해 남은 7개월, 19대 국회 45일, 내년 봄까지 이 기조로 올인해준다면 국민이 대선까지 긍정적 평가가 갈 수밖에 없습니다."

<끝>


태그:#박정호, #팟짱, #오마이뉴스, #안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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