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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안철수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노원구 합동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안철수 손을 잡아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과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막걸리 마시다 나와 봤어요."

20대 남성이 다짜고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팔짱을 끼면서 한 말이다. 안 대표와 사진을 찍은 그는 웃으면서 친구와 다시 술집으로 향했다. 60대 남성은 안 대표의 어깨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멋쟁이야, 내가 참 좋아해"라고 안 대표를 격려했다. "더 강하게, 초심 잃지 말고"란 당부도 곁들였다. 안 대표는 "고맙습니다, 잘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들만이 아니었다. 안 대표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안 대표는 10미터도 채 걷지 못한 채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 한 남학생은 "연예인 저리 가라 인데?"라고 말하며 인파를 지나쳤다. 사인 요청도 이어졌다. 여고생 두 명은 가방에 있던 문제집을 꺼내들어 안 대표에게 내밀었다. 한 대학생은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사인을 부탁했다. 선거운동복에 사인을 받은 한 운동원은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자리를 옮겨봤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결국 안 대표의 마지막 선거운동은 '인증샷'으로 끝났다. 안 대표와 선거운동원들은 선거운동 종료 3분을 남겨두고 운동복을 벗었다.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밤 노원구 상계동 '문화의 거리'의 풍경이었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 간 전국 142개 선거구를 누비다 마지막 선거운동 지역으로 '안방' 노원구를 찾았다.

"4년 뒤에도 무릎 꿇고 절하며 '살려달라'는 1번과 2번 뽑을건가"

안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은 국민의당이 사실상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판세를 자신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덕분에 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보다 다른 후보의 지역구를 돌아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하루에만 수도권 13곳에서 유세를 진행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경쟁후보들은 이 점을 공격해왔다. 실제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후 상계동 온곡초교입구 사거리 유세에서 "제가 몇 달 동안 여러분과 인사하고 얘기 들으면서 공약 만들고 있을 때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뭘 하고 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 대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날 저녁 노원 롯데백화점 앞에서 연 합동유세에서 자기 지역구에서 제대로 선거운동을 못했던 것에 대해 "항상 죄송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노원구민들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선거들이 있고 많은 정당들이 있었지만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정당대표가 다른 지역 후보들을 도와주러 가는 일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들었다"라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이 여기 계신 주민 여러분 덕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들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 이경태
특히 그는 "노원구민 여러분들은 제 스승"이라면서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도 '국회에서 왜 매일 싸우냐'는 노원구민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안 대표는 "기호 1번과 2번 둘 밖에 없어서, 아무리 좋은 사람이 들어와도 다 쓰레기 취급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뽑아도 소용 없다는 걸 노원구민들의 가르침 때문에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싸움만 해도 국회의원이 되는, 민생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는 이 구조를 깨야 한다는 생각에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라며 "이번 선거는 낡은 1, 2번과 새로운 미래를 향하는 3번과의 싸움이다, 국민의당이 미래를 책임지고 준비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기호 1번과 2번은) 4년 뒤에 또 아스팔트에 무릎 꿇고 절하면서 '잘못했다, 살려달라, 뽑아달라'라고 할 것인데 뽑으시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읍소 전략'을 펼친 것을 질타한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대로 편하다고 생각하는 분 계시면 1번이나 2번 찍으시면 되지만 이대론 안 된다,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실 호소드린다"라며 "노원구민의 사랑과 결단에 힘 입어, 저 안철수는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바람아 불어라!"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노원구 합동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응원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이정민
"안철수를 누가 대신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더 잘 하겠다, 국민의당은 이제 시작이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 13일 간의 선거유세 소회를 묻는 질문에 "하루 하루가 기적 같다, 전국 곳곳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또 "더 잘하겠다, 국민의당은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국민의 삶을 돌보는 정치로 보답하겠다"라고 호소했다.

아쉬웠던 점으론 "13일 간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중) 25곳을 아직 방문하지 못했다"라면서 "열심히 뛰는 후보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만나뵙지 못한 지역주민들에게도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목표 의석수에 대해선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라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선거 이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무난하다는 평인데 어떤 현안을 먼저 다루려 하느냐"는 질문에도 "두려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의 판단을 믿으면서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믿어주시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정치를 바꾸겠다"라고만 답했다.

다만,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는 재차 호소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구조를 깨야만 대한민국이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양당에 극도로 유리한 선거구조에도 국민들의 선택으로 3당 체제를 만든다면 이것은 선거혁명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20대 총선, #노원병,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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