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등 JTBC 대표 예능 콘텐츠들의 제작총괄을 맡은 이동희 제작3팀 CP가 JTBC 예능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5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 개국 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이동희 CP는 최근 <쿡가대표> 등 스핀오프 예능이 자가 복제라는 비난을 받는 데 대해 "자가 복제라기보다, 부록 같은 선물 개념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스핀오프? 자가 복제? "시선의 차이"

이 CP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쿡가대표>는 처음부터 스핀오프(Spin-Off: 원래 있던 이야기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를 표방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자가 복제인지,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인지는 시선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신 요소를 가지고 다른 느낌의 새로운 부록을 만들었다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 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JTBC 전체 예능이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하나라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는 <썰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썰전>은 예능에 시사를 접목한 JTBC 대표 예능 콘텐츠로, 최근 전원책-유시민 체제로 재정비한 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하지만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썰전>의 녹화일은 매주 월요일.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CP는 "물리적으로 방송을 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날 녹화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하는 이슈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며 제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최대한 시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목요일 방송 직전까지, 때로는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도 계속 편집하고 있는 예도 있다, 특히 요즘처럼 선거철에 새로운 이슈가 매일매일 나오는 시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제작진의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썰전>의 정체성은 이슈를 빠르게 전달하는 게 다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시의성보다 중요한 <썰전>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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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썰전> 제작진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총선이다. 제작진은 시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요일 긴급 녹화 등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 JTBC

"<썰전>의 방식은 시사 이슈를 더 친절하고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슈를 그저 빠르게만 전달하는게 목적이라면 극단적으로 생방송으로 진행해야겠지만 <썰전>은 그런 방송이 아니다. <썰전>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최대한 시의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정말 급할 때는 긴급 녹화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편집은) 물리적인 작업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라 쉽지만은 않다."

그는 13일 수요일 총선을 앞두고 긴급 녹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총선이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수요일 긴급녹화 등 여러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일에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손석희 사장과 함께 보도 쪽에서 생방송도 진행한다. 같은 이슈에 대해 같은 출연자가 유사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시청자가 피로감을 느끼진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다."

이 CP는 경제 관련 이슈를 다루는 <썰전> 2부 '썰쩐'이 1부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내는 데 대해서도 "솔직히 1부만 하라는 댓글도 많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썰전>의 기획의도는 다양한 사회현상과 분야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보자는 것이었다, 2부가 1부에 비해 폭발력은 없지만 <썰전>이라는 프로의 다양성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어떤 주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가질만한 테마가 뭐가 있나 계속 고민 중이다, 시청자의 요구나 시대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JTBC 개국 당시, 흔한 말이지만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트렌드는 늘 우리 주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쿡방, 먹방도 과거부터 있어왔던 것이고 음악 버라이어티도 늘 있던 것이지 않나. 늘 주위에 있던 익숙한 것들을 새로운 방식, 우리만의 방식으로 포장해 다른 방송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올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새 트렌드를 우리가 먼저 만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