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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성남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포스터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성남중원 지역에는 15년 동안 5번의 선거를 치른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10시간 18분 동안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열변을 토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 30년 동안 중원과 성남에서 거주하며 중산층을 대변하겠다는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성남시청 앞에서 한 시민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포스터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성남중원 지역에는 15년 동안 5번의 선거를 치른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 10시간 18분 동안 진행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열변을 토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 30년 동안 중원과 성남에서 거주하며 중산층을 대변하겠다는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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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 "운동권 출신들은 교묘한 말과 거짓 선전선동에 능한 사람들"이라는 말이 진실하다면, 경기도 성남 유권자들은 불행한 사람들이다.  성남 중원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와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운동권 출신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서울대에서 공부하던 중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몸을 던졌다. 위장 취업도 마다하지 않았고, 옥살이도 했다. 이후 그들은 학교로 돌아갔고, 각각 의사와 노동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두 사람은 정치인의 길을 걸었지만, 지향점은 달랐다. 한 사람은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테러방지법 등 박근혜 정부가 밀어붙인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탰다. 다른 한 사람은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해, 법안 통과를 막아서려 했다.

신 후보는 지역 일꾼을 표방하며 3선 여당 후보임을 강조한다. 은 후보는 처음으로 지역구에 도전하는 필리버스터 스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는 야권 지지자들이 많다. 하지만 신 후보는 야권 분열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지난해 이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이름을 알린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의 존재는 큰 변수다.

최근 이곳 표심을 엿볼 수 있는 여론조사는 없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지난달 24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해 발표한 것이다. 신상진 후보의 지지율은 39.2%로, 은수미(25.9%) 후보를 앞섰다. 정환석 후보의 지지율은 6.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최대의 전통시장인 모란시장에서 38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강길래(71)씨는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힘든 적은 없었다. 모란시장을 살릴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라고 말했다. 4~5일 신상진·은수미·정환석 후보를 차례로 만나, 동행 취재에 나섰다. 이곳 선거구의 승패를 결정지을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로 정리했다.

[키워드①] 야권 분열에 따른 여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낙원택시 사무실을 찾아 직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신 후보는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패하고 깨끗하지 않은 정치를 배격하고 깨끗하게 하겠다"며 "할 일 많은 지역 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낙원택시 사무실을 찾아 직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신 후보는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패하고 깨끗하지 않은 정치를 배격하고 깨끗하게 하겠다"며 "할 일 많은 지역 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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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공단의 한 업체를 찾아 직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날 신 후보는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부패하고 깨끗하지 않은 정치를 배격하고 깨끗하게 하겠다"며 "할 일 많은 지역 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5일 오후 성남 중원구 공단의 한 업체를 찾아 직원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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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단일화해도, 이기지 않겠어요?"

5일 오후 성남 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가 이곳을 방문한 신상진(59) 후보에게 한 말이다. 이곳에서 야권 단일화 얘기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신 후보는 "단일화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말을 아꼈다.

신 후보는 이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야권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표만 받으면 된다는 정치공학 구도를 극복하고 싶다"면서 "자기가 열심히 해서 (당선)될 생각을 해야지, 그런데(야권단일화)에 머리 굴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야권 분열이 신 후보의 당선 확률을 높인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신 후보는 43.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각각 36.6%, 13.6%를 득표한 조성준(통합민주당)·정형주(민주노동당) 후보가 힘을 합쳤다면, 신 후보의 당선은 장담하기 어려웠다. 반면 2012년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신 후보(46.1%)는 야권단일후보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46.8%)에게 졌다.

이 때문에 야권 지지자 가운데 야권 단일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아무개씨(36)는 "이곳에는 서민이 많이 산다. 또한 새로운 주거지역이 생겨나 젊은 분들이 많이 유입됐다. 야권 후보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도 "단일화가 돼야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은 후보는 정환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은 후보는 "야권연대를 하려는 이유는 박근혜 정부를 넘어서 비정규직과 자영업자를 살리는 정치를 해서 대한민국을 바꾸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야권 모두가 동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표용지가 이미 인쇄됐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환석 후보의 답은 "완주"다. 정환석 후보는 은 후보 쪽의 야권연대 제안에 "야권연대는 구태 정치"라고 잘라 말했다. 야권 분열로 인한 신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에 대해 "선거공학적 이야기"라며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제가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키워드②] 3선 지역구 의원 대 초선 비례대표 의원

신상진 후보는 지역을 잘 아는 3선 의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1980년대 성남 공단에 위장취업한 이후 30년 이상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신 후보 선거사무소에 걸린 대형 펼침막에는 '초짜로는 어림도 없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선거구 곳곳에 걸린 신 후보 펼침막에서도 같은 내용이 적혔다. 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첫 지역구 선거에 나선 은수미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4~5일 신 후보 쪽에 동행 취재를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신 후보는 쉽게 만날 수 없었다. 신 후보 쪽 관계자는 "(신 후보가) 워낙 지역을 잘 알고 있어서, 정해진 유세 일정을 따르기보다는 알아서 골목골목을 누빈다. (신 후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5일 기자와 만난 신 후보는 골목골목을 누빈 이야기를 꺼냈다.

"중원구 뒷골목에 가면 '쓰레기 좀 치워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또한 도로가 파였으니 메워달라는 얘기도 많다. 중원구에는 할 일이 많고,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 지난 국회의원선거 때 (지역 현안을 해결하지 못한) 김미희 후보를 찍고 후회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힘 있는 4선 국회의원이 지하철 문제, 공단 활성화 등의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뒤, 성남 공단 활성화 사업에 138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성과를 자랑했다. 하지만 여기에 면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은 후보는 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확인한 결과 겨우 2억 원만 확보됐다. 1387억 원은 성남시가 공모했을 때 낸 내역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경기도당은 신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신 후보는 "무고"라며 맞고소 계획을 밝혔다.

은 후보는 경제 살리기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의 4일 모란시장 앞 유세 내용이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소득·재산이나 학력 때문에 취업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이 임금 깎이고 무단해고를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유권자들이 명령해 달라. 약자 편에서 국민의 존엄을 지키고,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정환석 후보는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그는 "지역을 잘 모르는 후보가 있고,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줘도 가시적인 성과를 못내는 후보가 있다. 뒤쳐진 중원의 발전은 제가 해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키워드③] 유권자는 '필리버스터 여전사'에게 표를 줄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상인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약자 편에서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 꼭 해서 여러분 모두가 화이팅 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상인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약자 편에서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 꼭 해서 여러분 모두가 화이팅 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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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상인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은 후보는 "국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약자 편에서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정치 꼭 해서 여러분 모두가 화이팅 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상인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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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모란시장 앞 횡단보도에서 한 30대 여성은 환호성을 질렀다. 은수미 후보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는 "틈틈이 필리버스터를 봤다. 큰 감동을 느꼈다. 시민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은 후보는 필리버스터가 남녀노소를 떠나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 포스터에도 은 후보가 지난 2월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았다. 은 후보는 "어르신들은 'TV에서 필리버스터하는 모습을 봤다. TV에서는 커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키가 작다. 어떻게 필리버스터를 했느냐'고 한다. 젊은이들은 '사진 찍어달라고 한다'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필리버스터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 모란시장에서 만난 송경희(36)씨는 "필리버스터 직후만 해도 은수미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면서 "지금은 꼭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연령층이 높은 이곳 유권자들 중에 필리버스터를 잘 아는 사람은 맞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신상진 후보는 필리버스터를 의식하고 있다. 그는 4일 모란시장 앞 유세에서 "국회에서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통과를 방해하면서 '기록을 깼네' 하면서 싸움질한 국회의원을 끝장내 주십시오"라면서 "야당이 국정에 많이 협조하지 않아서 대한민국 경제가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키워드④] 국민의당은 어떤 힘을 발휘할까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반토막 난 중원경제 누가 살리겠느냐. 30년간 근로자 출신으로 중원과 성남에서 살고 있고 두 명의 자녀를 여기서 낳고 교육시킨 진짜 서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이다"며 "뒤처진 중원구 경제 발전시키고 꿈과 희망이 있는 중원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반토막 난 중원경제 누가 살리겠느냐. 30년간 근로자 출신으로 중원과 성남에서 살고 있고 두 명의 자녀를 여기서 낳고 교육시킨 진짜 서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이다"며 "뒤처진 중원구 경제 발전시키고 꿈과 희망이 있는 중원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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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 후보는 "반토막 난 중원경제 누가 살리겠느냐. 30년간 근로자 출신으로 중원과 성남에서 살고 있고 두 명의 자녀를 여기서 낳고 교육시킨 진짜 서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이다"며 "뒤처진 중원구 경제 발전시키고 꿈과 희망이 있는 중원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성남중원에 출마한 정환석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오후 성남 모란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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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석 후보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은수미 후보를 두고 "나한테 진 후보"라고 평가했다. 2015년 이곳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나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후보는 45.1%의 득표율로, 은 후보(34.3%)를 꺾었다. 본선에 나간 정 후보는 35.6%를 득표해, 신 후보(55.9%)에게 크게 졌다.

이후 탈당해 국민의당 후보로 다시 선거에 나온 정환석 후보는 "남쪽에서 올라온 바람이 수도권에 곧 도착할 것이다. 밑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기존 정치권 후보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 '싸움질만하는 정치인보다 새로운 정당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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