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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 산수유꽃과 함께 광양에는 지금 매화가 한창이랍니다. 매화는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과실나무가 아닐까 싶네요. 봄에는 매화꽃이 피고 여름에는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는 아주 좋은 나무이지요.

몇 해 앞서, 양산 원동매화축제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하아~! 이곳 전남 광양에는 견줄 수가 없더군요. 시골 지방국도를 따라 양 옆으로 온통 매화가 활짝 피었답니다.

자동차를 타고 그 길을 따라 가는 내내 "이야~! 이야~!"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따라 다압면 섬진마을에 다다랐을 때쯤, 너른 마당이 펼쳐진 곳에 이것저것 맛난 먹을거리와 지역 특산물을 파는 상인들이 넘쳐납니다. 가까이에 있는 주차장에는 아직(3월15일)  축제가 열리지도 않았는데도 찾아온 이들이 무척 많았어요.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겨납니다.

이곳도 구례 산수유축제 기간과 거의 같이 열리는데, 3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우리는 사람에 치이는 게 너무 힘이 들어서 미리 앞당겨왔는데도 벌써 북적입니다. 그리고 축제 때에는 이곳으로 오가는 길이 꽤 힘들 거 같았어요. 주차장도 돈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어느 축제든지 요즘은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보니, 교통 흐름이 가장 문제. 그런 각오는 하고 가야할 거예요.

조금 부지런하게 찾아온 덕분에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어 참 좋았지요. 매화는 아주 향긋한 꽃내음이 나더군요. 꽃이 모두 활짝 피면, 훨씨 더 좋은 냄새가 날 듯합니다. 아무튼 구례에서 광양을 거쳐 하동까지 이어지는 섬진강 줄기 따라 온통 하얀 꽃밭입니다. 참 멋진 곳이었어요.

음... 그런데 단 하나, 아쉬운 게 있었어요. 광양과 하동은 재첩과 섬진강벚굴이 꽤 이름나 있답니다. 우린 때마침, 저녁 때가 되었고 어차피 밥을 먹고 나서야해서 섬진강 벚굴을 먹을 수 있는 곳에 들어갔는데, 애고 애고,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접시에 3~4만 원씩 하는데, (껍데기까지 쳐서) 손바닥만 한 벚굴이 예닐곱 개 나왔네요. 꽤 싱싱하고 맛나기는 했어요.

하지만, 4만 원짜리 상차림에 나물 두 가지, 매실장아찌 한 접시, 이렇게 딸려 나오더군요.
그래도 지역에 오면, 어지간하면 그 지역 이름난 음식을 찾아서 먹는 편인데, 비싼 값에 대면 너무 성의없는 상차림이었답니다. 벚굴을 게눈 감추듯 다 먹고 나니, 먹을 게 없네요. 하다 못해 작은 굴전이라도 곁들여 나왔더라면 덜 속상했을 거예요.

끝내 재첩국과 곁들여나온다는 재첩비빔밥을 또 시켰는데, 1인분에 1만 3000 원! 둘이서 잠깐 사이에 7만 원이나 쓰고 나왔답니다. 늘 그랬지만, 축제장에 가서는 음식 때문에 맘상하고 오는 때가 많네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랬어요. 어쨌거나 향긋한 매화 내음에는 맘껏 취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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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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