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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는 민족의 평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뽑히게 해달라."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소속 목사 122명은 21일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향후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후보들을 선정하여 당선 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평화 위해서 일할 사람이 많이 뽑히게 해달라"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122명은 21일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평화 선언문'을 발표하며 4·13 총선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 선출을 촉구했다.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122명은 21일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평화 선언문'을 발표하며 4·13 총선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 선출을 촉구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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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상호 목사(전국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공동대표)는 "한반도는 남과 북이 대치된 가운데 언제라도 촉발될 수 있는 전쟁의 불안을 안고 공멸의 위험 속에 처해 있다"고 발언했다. 이 목사는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쳐 이뤄낸 화해와 평화의 길이 가로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족 간에 서로 총부리를 더욱 높이 치켜들고 전쟁 연습을 하는 오늘의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족을 적대시하고 비방 중상으로 대결하는 비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청산하여 신뢰와 화합, 평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정권유지를 위해 거짓으로 '통일은 대박'이라 외쳤던 독재자를 회개시켜 달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민족의 평화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뽑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종명 목사(대전세종충남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회장)는 "박근혜 정권 들어와서 계속 전쟁을 부추기고, 남북관계가 파탄났고, 이번 총선을 통해 이러한 정책들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중요한 국면이라 이런 것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목회자들이 이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평화선언 개최 취지를 발표하는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이종명 목사
 평화선언 개최 취지를 발표하는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 회장, 이종명 목사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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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향후 계획에 대해 생명평화 기독교 총선행동에서 전국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를 선정하여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선정된 후보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전충남세종 지역에서도 후보들이 확정되는 25일 이후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하고, 그들의 당선을 위해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평화 선언문 통해 "평화를 염원하는 대전세종충남의 목회자들은 4·13 총선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할 것"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 한반도의 전쟁 반대 ▲ 개성공단 폐쇄 해제 ▲ 한반도의 사드배치 반대를 요구했다.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평화 선언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마태복음 5장 9절)

지난 2월 이후 한반도는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인해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강조하고 미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로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강도 높은 한미 키리졸브 연합훈련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군사적 긴장 상태가 계속되면 중국과 러시아, 북한과 한-미-일 군사동맹 사이에서 한반도 신 냉전체제가 형성되고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이 체제가 지속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더욱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강도 높은 군사훈련 과정에서 어느 한편의 실수로 인해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되풀이되는 한반도 긴장국면의 조성과 군사적 대결은 수백조에 이르는 무기수입과 전쟁 준비를 위한 인적, 물적 자원의 투입으로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정전협정을 하루속히 평화협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한반도에 공멸을 가져오는 핵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핵전쟁 발발 시 한반도는 수백 년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다. 1992년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남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 환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신 실크로드를 열고 평화편익을 누릴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다.

개성공단은 남북 간 화해협력의 창구이며 법에 의해 세워진 평화공단이다. 그러나 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개성공단 투자 기업인과 노동자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정부는 폐쇄기간 동안 발생한 인적, 물적 피해를 보상하고 즉각 개성공단 폐쇄조치를 취소해야 한다.

수조 원대의 사드는 북 핵에 대한 방어수단의 실효성이 합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중국을 자극하는 사드배치를 서둘러 배치해야 하는 실효성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 없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미국과의 사드 배치 논의를 계속 한다면 국민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방적인 사드배치 논의보다 실효성 있는 방어수단이 무엇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이에 평화를 염원하는 대전세종충남의 목회자들은 4·13 총선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할 것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한다. 전쟁은 남북한의 공멸을 가져오고 한반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다. 북미 간 평화협상을 통해 조속히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라.

둘, 개성공단 폐쇄를 해제해야 한다. 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개성공단 투자기업인과 노동자들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 동안 발생한 인적, 물적 피해를 보상하고 개성공단 폐쇄조치를 취소하라.

셋, 한반도의 사드배치를 반대한다. 이는 중국을 자극하고 한반도 군사적 긴장과 국민들의 불안감을 높일 뿐이다. 미국과의 사드 배치 논의를 중단하라.

2016년 3월 21일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대전세종충남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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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4.13총선, #대전세종충남목정평, #평화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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