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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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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에 변화를 위한 '희망'을 말하려 합니다. 각자가 꿈꾸는 '희망'을 연결하자고 제안합니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한 '행동'으로 우리 사회에 공명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 공명은 결국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것입니다."(대구여성대회 선언문 중)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제23차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200여 명의 여성단체 회원 등이 모인 가운데 '희망을 연결하라, 모이자! 행동하자! 바꾸자!'는 주제로 열렸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여성인권센터 등 26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여성대회에서 성평등 가치 실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여성폭력근절 세계 연대, 노동개악 중단, 성평등 국회, 세월호 진상규명 등을 외쳤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삶은 혹독하고 희망을 품는 것조차 버겁다, 여성의 삶은 더 고단하고 여성혐오는 일상이 됐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늘 이 자리는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찾고 연대를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행동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그 행동을 이번 총선에서 여성의 힘으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1908년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은 빵(생존권)과 장미(인간답게 살 권리)를 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108년이 지난 지금 여성대통령 시대임에도 여성노동자들은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안이정선 정신대할먼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왼쪽)가 활짝 웃고 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안이정선 정신대할먼와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왼쪽)가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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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우체국 직원이 러시아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걸린 사건에 대해 성평등 걸림돌상을 시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가 우체국 직원임을 표시하는 가면을 쓰고 나와 상을 받고 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우체국 직원이 러시아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걸린 사건에 대해 성평등 걸림돌상을 시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가 우체국 직원임을 표시하는 가면을 쓰고 나와 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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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서는 <성평등 디딤돌상>과 <성평등 걸림돌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을 만들고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과 일본의 사회적 활동을 요구하는 등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한 안이정선 대표가 받았다.

성평등 걸림돌상은 지난해 러시아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하다 구속된 대구의 우체국 직원(성명 불특정)이 받았다. 대회 조직위는 이 우체국 직원에게 걸림돌상을 준 이유에 대해 "우리 대구지역사회가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수치심과 경각심을 갖기 바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대회 참가자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임에도 각자가 만든 다양한 요구가 담긴 손피켓을 들고 흥겨운 율동을 하거나 가수 이애란이 부른 '백세인생'을 개사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며 흥을 돋구웠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시민단체 주관으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시민단체 주관으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이를 기념하는 퍼포먼스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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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계여성대회를 기념하는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대구여성노동자회가 이애란 가수의 노래 '백세인생'을 패러디한 '전해라'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
 3.8세계여성대회를 기념하는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열린 가운데 대구여성노동자회가 이애란 가수의 노래 '백세인생'을 패러디한 '전해라'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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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여성선언'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이 비록 절망적이지만 오늘 우리는 각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절망을 토론하는 대신 함께 모여 희망의 불씨를 일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여성폭력 근절, 노동개악 중단, 일본군'위안부'의 정의로운 해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행동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흙수저', 월세대란, 청년불안 등 절망적인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며 "이번 총선에는 여성의 힘으로 정치판을 흔들고 성평등한 국회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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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3.8세계여성의날 기념 대구여성대회가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만장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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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중앙네거리를 거쳐 경상감영공원과 희움역사박물관을 돌아 대구백화점 앞까지 돌아오는 약 2km를 행진하며 성평등 가치, 노동개악 중단, 여성폭력,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등을 외쳤다.

한편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대구 중구청은 오오극장에서 중구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일본군'위안부'를 다룬 영화 '귀향'을 관람한 후 희움위안부역사관을 방문했다.


태그:#3.8세계여성의날, #대구여성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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