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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북한 체제 붕괴'를 언급하면서 향후 강경 대북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연합뉴스>는 이를 적극 지지하는 기사를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올렸다. 반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획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러시아가 한·미 두 나라의 대북 강경 정책에 반대한다는 소식이 실리긴 했다. 하지만 쉽게 주목받지 않게 배치했고, 박 대통령의 기존 대북 정책이 좌초한 것에 대한 야당 등의 비판도 매우 작은 비중으로 처리했다.

이틀 동안 'F-22' 23건 보도한 <연합뉴스>

<연합뉴스>의 미 F-22에 대한 보도 열의는 대단한 수준이다. 지난 17일 오전 9시 이후 <연합뉴스> 홈페이지의 머리기사도 <세계최강 美 F-22 4대, 오늘 한반도 긴급출동…대북 '무력시위'>와 <김정은 겁내는 美 F-22 한국에 왜 오나…'유사시 타격' 경고>였다. 해당 보도에는 미국이 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에 적극 공조한다는 것이 강하게 부각됐다.

심지어 <연합뉴스>는 카드뉴스까지 만들어 F-22 등 미국이 보내준 무기에 대해 상세히 전했다. <연합뉴스> 홈페이지에서 'F-22'를 검색해서 나오는 관련 기사는 2월 17일에 20건이고, 16일에 3건이었다. 추세로 볼 때, 18일까지 관련 기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F-22 관련 보도 제목 목록
 연합뉴스 F-22 관련 보도 제목 목록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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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표현도 가관이다. "'김정은 집무실 폭격' 가능 스텔스 F-22", "김정은 겁내는 美 F-22 한국에 왜 오나", "'새처럼 사뿐히…그러나'", "한미동맹의 힘 과시", "공중전 끝판왕'…모의전서 한대가 144대 격추" 등이다. F-22 전투기의 성능을 부각하고 이것의 의미가 한·미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것임을 부각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듯하다.

중국 언론의 우려·야당 비판은 보기 힘들게 배치

<연합뉴스> 카드뉴스 일부 갈무리
 <연합뉴스> 카드뉴스 일부 갈무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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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기사 <朴 대통령, '북정권 변화' 대북 포위 압박 액션플랜은>(2/17, 11:36)은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내용 위주였다. 소제목은 <"개성공단 중단, 시작에 불과" 언급해 후속 제재 예상>, < 김정은 '통치자금' 직접 겨냥한 제재, 해운 제재 강화 전망>,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 통해 안보리 결의 후 양자·다자 제재조치도 협의> 등으로 뽑았다.

보도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외교전략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하지만 대통령 정책에 대한 우려나 객관적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경제 실패를 질타한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의 기사도 정치면 하단에 배치했다.

우리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 언론의 비판 역시 찾아보기가 어렵다. 한·미 두 나라의 대북 선제공격 시 중국이 개입할 방침을 밝히는 등 최근 보도 중 가장 강력한 경고를 포함한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 관련 내용은 검색해야만 겨우 찾아볼 수 있다. 17일 자 사설 관련 기사인 <中관영언론 "한반도 전쟁방지 위해 동북지방 군사배치 강화해야"> (2/17, 10:39)에 관한 내용이다.

<中 관영언론 "사드 배치시 한국, 독립성 더 잃게 될 것" 경고>, <"中, 한반도 전쟁 나면 두려워 않고 참여해야"…전문가도 '전쟁 대응' 전략촉구>, <中 "대북제재는 핵미사일 억제가 목적··· 방향 명확해야">, <러시아 "안보리 결의 범위 내 대북경협 계속 추진">과 같이 한미 두 나라의 대북 강경 제재 방침에 반대하는 기사는 눈에 쉽게 띄지 않도록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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