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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예산마을대학’ 개강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수강생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1회 예산마을대학’ 개강식에 참석한 기관단체장과 수강생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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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에서 주민주도형으로 공동체를 복원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마중물을 넣어주는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이 출범했다. 공주대학교 생명과학관 111호에 둥지를 튼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센터장 이경진 공주대 교수)다.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 개소식을 겸한 제1회 예산마을대학 개강식이 기관단체장과 마을리더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일 공주대학교 산업과학대학에서 열렸다. 지난해 충남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뒤 준비과정을 거쳐 이날 문을 열게 된 것.

'마을, 행복을 만나다'를 비전으로 설정한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는 지역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비롯해 교육훈련사업, 조사연구사업, 주민참여 지원사업을 4대 세부전략으로 삼아 마을과 행정을 연결하며 다양한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행복마을협의체(지역네트워크) 구성, 지역활동가(마을리더) 양성교육(마을대학) 운영, 마을정보화DB 구축, 마을요구 조사·분석, 마을만들기 및 6차산업화 컨설팅, 소규모 공동사업 지원, 행복마을 홍보물 제작·발간 등이다.

사업 기간은 2015년 1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전체예산은 도·군비 3억2000만 원이다. 현재 조직은 이경진 센터장과 사무국장, 연구원 2명으로 구성했지만 앞으로 민간조직협력팀과 마을발전계획팀, 정보공유홍보팀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가 처음으로 선보인 사업은 마을대학이다. 이장과 지도자 등 40여 명이 참여하는 마을대학은 이날 '주민참여형 마을만들기 개론'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마다 6회에 걸쳐 교육과 토론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을리더를 양성하고 행복마을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마을대학의 교육·토론 주제는 '마을만들기사업의 유형과 사례', '원주민과 굴러온 돌의 상생방안', '마을조직과 사회경제적조직 구성·운영', '갈등 관리와 단합 방안'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한편 이경진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개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문화로 살아가는 시대를 여는 시작이 오늘 문을 연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라며 "주민과 주민, 주민과 행정, 주민과 지역을 연결해 행복한 마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봉 군수는 축사를 통해 "예산군이 갖고 있는 농업농촌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더 활성화가 될 것"이라며 "행정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응원했다.

이경진 센터장
 이경진 센터장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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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를 이끄는 이경진<사진> 센터장이 꿈꾸는 '행복마을'은 "우리 마을에 대해 아주 많은 자긍심을 갖고 누구에게라도 소개할 수 있는 마을", "공동체가 삶의 한 축이 되는 마을"이다. 이 교수는 "마을을 소개하라면 공기가 맑고 좋은 바위와 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모두 자연이 만든 것이다. 진정한 행복마을은 공동체의 삶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마을이다. 그래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겁다"고 말한다.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선 마을공동체 복원과 행복마을협의체 구성을 위한 지원을 꼽는다. 이 교수는 "공동체를 복원하려면 돈 버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안 된다. 행복과 희망, 지속가능성이 공동체를 이끄는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을공동체는 행정, 교육, 경제 등 지역사회의 사회적조직들과 교류해야 한다. 우리 센터가 마을공동체를 복원하고 행복마을협의체를 만들어가는 다리가 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행복마을은 바로 우리마을"

- 그동안 진행된 마을만들기사업을 평가한다면.
"초창기에는 관주도형으로 마을만들기를 추진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이 교육 등 준비도 없이 사업을 받았다. 이 단계에서 조금 발전해 주민들이 스스로 해보겠다는 의지로 교육도 받고 마을의 의견을 모으며 리더도 양성했다. 그러다가 사업비를 둘러싼 갈등이 시작되면서 공전상태가 됐다."

-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이 궁금하다.
"충남도의 경우 2012년 희망마을만들기사업으로 주민위주의 상향식으로 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관주도에서 민주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주민과 행정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없어 간극이 생기고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겼다, 이 때문에 예산군행복마을지원센터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 마을만들기의 시작은 공동체 복원인데.
"예전의 공동체가 씨족중심이었다면 지금은 행동중심의 공동체를 만드는 추세다. 쉽게 생각하면 주민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청소도 하고 먹거리를 나누는 등 행동을 같이하는 것이다. 부녀회는 음식을 만들고 청년회는 청소를 하는 것과 같이 행동에는 임무와 역할이 따르게 된다. 이렇게 가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다."

-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자발적인 참여의 시작은 즐거움과 행복이다. 마을만들기는 즐거움과 행복이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돈이 없는데 행복한가, 돈이 없는데 희망이 있나, 돈이 없는데 지속 가능한가'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돈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마을공동체는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제2의 TV가 돼야 한다."

- 이경진 센터장은 지역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민들이 복원한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행복마을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 협의체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마을마다, 공동체마다 역할이 생기고 최종적으로 이 네트워크가 하나의 공동체가 돼 굴러가게 된다."

- 마을대학도 문을 열었는데.
"마을대학은 마을만들기 이론학습의 장이다. 리더들이 역량을 강화해 마을에 가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강생들을 소규모팀으로 나눈 뒤 팀 안에서 서로 소통을 하며 결론을 도출하는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귀농·귀촌 등 이슈에 접근하는 방법, 문제를 찾아내는 방법,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한 연습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마을만들기, #마을대학, #중간지원조직, #공주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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