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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3선 주승용 의원이 지난해 여수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실시된 불가사리퇴치 바다 살리기 행사에 참석해 진행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주승용 의원이 지난해 여수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실시된 불가사리퇴치 바다 살리기 행사에 참석해 진행자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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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남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여는 '청지기'가 되겠습니다 이제 민심의 바다로 배를 돌리겠습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주승용 의원의 말이다. 그는 민심을 핑계로 당을 박차고 떠났다. 민심이 '배반의 정치'를 주문한 적은 없지만, 민심의 바다로 배를 몰고 가겠다는 그.

예부터 어촌마을에는 유독 과부가 많았다. 업으로 이어온 고기잡이가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낸 탓이다. 출어를 나가 폭풍을 만나 돌아오지 못한 집이 몇 집 걸러 몇 집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을 잃어도 어촌을 떠나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다.

이런 삶에 길들여진 기구한 인생 탓에 뱃사람들은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먼저 배신하는 법이 없다. 어민들이 채득한 우직한 삶 속에 세속의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의 탈당을 지켜본 지역민들의 심정은 지금 허망하다. 마치 남편을 잃은 미망인처럼.

화려한 탈당사

1991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회 의원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한 그는 도의원 선거에서 군수, 통합 여수시장 선거까지 호남 내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여러 번의 탈당과 입당을 반복하며 열린우리당에 입당 후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3선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그의 탈당사는 화려하다. 잦은 탈당 이력으로 '2004 총선시민연대'로부터 낙천 대상자로 지목된 바 있다. 당시 시민연대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주 의원은 도의원 경선 실패 후 처음 탈당했다. 이후 도의원 당선 후 복당하여 여천군수 보궐선거 경선에서 탈락하자 두 번째 탈당했다.

세 번째는 통합시장 경선에 탈락하자 탈당, 시장선거 낙선 후 국민통합21 탈당하여 열린우리당 입당이 네 번째였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 탈당 2번을 포함하면 6번째다. 4번의 당적 변경과 두 번에 걸친 도지사 출마를 위한 국회의원 사퇴 번복, 최고위원 사퇴 번복 등으로 정치적 불신을 낳은 그는 이번에 '7번째 탈당'을 결행했다.

이날 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매우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동안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며 "1년 내내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와 맞서 싸우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의원, 군수, 시장을 거쳐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제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은 민심이었다"면서 "당을 떠나는 제 결단도 지난 한 달 동안 지역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민심에 따른 것이었다"라며 민심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 민심은 이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다"면서 "야권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 놓으라는 호남민심이 공천이나 요구하는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 당하고 있다, 한번 돌아선 민심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요지경 지역정치... 정치 신인까지 '호남민심 악용'해 탈당 러시

아파트 현관에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주승용 의원이 보낸 '의정보고서'의 비닐이 찢긴 채로 널려있다. 주승용 의원은 최근 '여수지역 전 세대에 여수시민 여러분께서 키워주신 국회의원 주승용'이란 제목의 2015-2016년 의정보고서를 보냈다.
 아파트 현관에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한 주승용 의원이 보낸 '의정보고서'의 비닐이 찢긴 채로 널려있다. 주승용 의원은 최근 '여수지역 전 세대에 여수시민 여러분께서 키워주신 국회의원 주승용'이란 제목의 2015-2016년 의정보고서를 보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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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아래 연대회의)는 그의 탈당을 강력 규탄했다. 연대회의는 "주승용 국회의원의 탈당은 수구정당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저지하라는 민심을 배반하고, 파벌과 개인의 정치적 이익만을 좆는 파렴치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로지 계파와 개인의 이익에 눈이 멀어 '친노타도'만을 외치더니 마침내 자기 당을 도미노 탈당하는 호남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분노를 넘어 비참함을 느낀다"면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게는 수수방관만 해 온 무능한 호남 국회의원들은 이제 탈당이 아닌 정계은퇴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호남민심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를 심판하여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명령이다"면서 "3선, 4선을 뽑아준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이 호남민심을 악용해 탈당을 함으로써 자신의 국회의원 권력 연장에만 혈안인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라고 말해 향후 시민단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역정치가 더욱 가관인 것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들까지 탈당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불과 3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한 정치 신인의 탈당기자회견은 유권자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치 신인에 이어 주 의원의 탈당을 지켜보는 지역민의 의견은 대비된다.

<똑소리닷컴> 한창진 대표는 주 의원의 탈당을 여수 선소 앞바다에 찾아온 '철새'에 비유했다. 그는 "지역 정치인들이 고마운 철새들의 명예에 먹칠하는 행위를 하려고 한다, 철새 논쟁의 중심에 주 의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 의원이 조용히 탈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연말부터 언론을 통해 1월 13일쯤 탈당을 한다며 예고를 한다. 한 술 더 떠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다른 지역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자까지 대규모 동반 탈당을 이야기했는데 유권자에게 탈당을 물었는가"라며 "진짜로 국회의원을 따라 탈당을 하여 당적을 변경하려면 먼저 그 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한 시민은 "주승용 의원이 당 대표와 대적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지역 내 내로라하는 정치인이 누가 있나"라고 물으며 "지역발전을 위해 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고 옹호했다.

3선 정치인 주승용 의원의 7번째 탈당. 그의 정치인생을 보면 매 고비마다 민심을 이유로 탈당을 했지만 그는 결국 살아남았다. 탈당을 해도 소위 '승용불패'가 가능한 파행적인 지역 정치. 이번 탈당이 또 그의 정치인생에 어떤 영광과 오점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90일도 남지 않은 20대 총선에서 여수지역 민심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또하나의 관심 거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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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2021년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2017년 그림책 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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