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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여성참여 지방선거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여성참여 지방선거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전한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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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여성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지방선거가 12일(아래 현지시각) 진행된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지방의원은 284개 의회에서 2천106명에 이른다. 여기에 남성 후보 약 6000명, 여성 후보 약 900명이 출마했다. 여성 후보의 비율은 14% 정도다.

유권자로 등록한 여성은 13만637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만 18세 이상 여성의 2%에 불과하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췄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 반면 남성 유권자는 135만5830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중동인권단체 사라 윗슨 국장은 이번 선거에서 "사우디 여성들이 사회에 공적생활 참여를 향한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서구 외교관도 "여성 후보가 1명이라도 당선된다면 굉장히 긍정적인 뉴스"라고 기대를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의회는 입법권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공공시설 등에 대한 예산을 비롯해 현안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또한 왕정체제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민들이 대표자를 직접 선출할 수 있는 유일한 정부조직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외신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여러 제약과 뿌리 깊은 여성 차별 문화에서 오는 무관심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남녀 후보 모두 유인물이나 선거 벽보에 얼굴을 넣을 수 없고 TV광고나 공중시설에서의 선거 운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에서조차 후보자의 얼굴을 공개할 수 없다.

거기다 여성 후보들은 남성 유권자와 직접 얼굴을 맞댈 수도 없다. 남성 유권자를 만날 때는 칸막이를 설치하고 대화하거나 남성 친척이 대신 유세를 해줘야 한다. 언론 역시 여성 후보의 대변인을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다. 외신은 여성 유권자들도 결국 각 후보의 '부족에 대한 충성도'를 중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사우디아라비아, #선거, #여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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