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시즌 개막후 3연패를 당하며 이번 시즌을 매우 불안하게 출발하였다.

신임 임도헌 감독도 데뷔 첫승을 맛보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1라운드를 2승 4패로 마친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본격적인 몰락의 길을 걷지 않느냐는 우려도 크게 부각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우려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에 그로저가 독일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결과적으로 그로저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로저가 독일 국가대표팀 차출을 마치고 팀에 돌아오면서 삼성화재는 서서히 기지개를 켰고 최근에는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화재는 순위도 이제 2위까지 뛰어올랐다.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선두다툼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상황이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게 패한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화재는 지금 추세 대로라면 선두로 치고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만 누리는 '원톱배구', 상대팀은 알면서도 당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 서브 득점을 기록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5.11.29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경기. 서브 득점을 기록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5.11.29 ⓒ 연합뉴스


지금까지 삼성화재가 남자배구 최강을 차지하는 테마는 원톱 배구였다. 안젤코에서 시작하여 가빈을 거쳐 레오에 이르기 까지 삼성에 입단하는 외국인 선수는 팀의 공격 선봉장을 맡는 특권을 누렸다.

쿠바 특급 레오가 떠난 후 삼성의 원톱배구가 지속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새롭에 영입된 독일산 '폭격기' 그로저는 서서히 삼성화재의 원톱 배구의 전통을 굳혀 가고 있다.

현재 그로저는 쿠바 특급 시몬을 제치고 득점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이와 함께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며 상대팀 리베로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에게 공격 특권을 주며,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는 원톱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삼성화재가 7연승을 달릴 수 있는 비결도 다름아닌 그로저를 주축으로하는 원톱배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든든한 진지를 구축해놓고 박격포로 쉴새없이 상대를 공격하는 형국이 삼성의 원톱배구다.

삼성화재의 유광우 세트도 중요한 승부처 순간에서는 어김없이 그로저에게 부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로저는 팀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세터에게 든든한 믿음을 준다. 삼성화재의 '몰빵배구'는 이제 V리그에서도 공인된 상표이다.

상대팀은 외국인 선수 한 사람에 공격이 집중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 삼성화재가  7연승하는 동안 그로저의 공격 점유율은 53%에 달했는데, 지난 시즌 레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몸빵배구의 위력을 확실히 아는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원톱 배구로 팀의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

독일산 폭격기 그로저의 원톱배구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리시브와 세터의 경기운영 그리고 강력한 팀웍이 삼성화재만이 누리고 있는 몰빵배구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그로저 독일 삼성화재 배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 분야의 기사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