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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 경제제재 조치가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단 소식을 전한 RT 갈무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 경제제재 조치가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단 소식을 전한 RT 갈무리
ⓒ 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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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터키산 제품수입과 터키 여행제한 등의 경제제재 조치가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RT,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시리아와 터키 국경 부근에서 러시아 폭격기가 터키군에 격추된 것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28일(아래 현지시각) 경제제재 조치가 담긴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에는 터키산 제품 수입과 러시아에서의 터키계 기업 활동 제한 등이 포함돼 있다. 터키에게 러시아는 독일에 이은 두 번째 수출국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59억 달러(한화 약 6조8000억 원)에 달했다.

수출 품목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농산물과 섬유제품 등으로 특히 우크라이나 정세가 악화되며 러시아가 지난해 8월부터 서방국가들로부터 농산물 등의 수입을 금지한 이후 터키의 러시아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제재 대상에 농산물이 포함될 경우 터키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러시아 정부가 경제 제재의 대상이 되는 상품이나 기업을 결정할 수 있어, 연간 수입 금액이 한화로 약 2조 원에 달하는 농산물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 관광객이 연간 400만 명이 넘는 가운데 대통령령은 러시아와 터키를 잇는 전세기 운항을 금지하고 여행사에서 터키 여행상품 판매를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양국 간 대형 프로젝트인 가스관 계획 동결 등도 검토했지만, 우선 사과를 요구하고 경제 제재를 부과한 후 터키 측 반응을 살피겠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터키 외무부는 28일 국민들에게 러시아로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등 아직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터키, IS로부터 석유 구입" vs. 터키 "증거 대라"

한편 러시아는 터키가 이슬람국가(IS)로부터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러시아 크렘린궁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8일 현지 국영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IS가 터키에 석유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가 신임 에너지장관으로 취임했다"고 지적하며 터키 정부 전체가 IS에게서 석유를 구매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연설을 통해 "증거를 대라"면서 "(터키가 IS로부터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라"고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태그:#터키,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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