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광시 황새마을에 날아다니는 황새
 광시 황새마을에 날아다니는 황새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추수가 끝난 들녘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를 구경하기 위해 예산군 광시마을을 찾았습니다. 파란 하늘 사이로 구름이 이는 창공을 힘차게 날아오르는 황새는 예로부터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겨 농촌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새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과 산업화로 절멸 되었던 황새가 복원되고 있는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황새 공원'에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황새를 실제로 볼 수가 있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황새공원을 방문한 사람들
 관광버스를 타고 황새공원을 방문한 사람들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주말이면 이곳 황새 마을에 있는 황새 공원에는 전국에서 관광 차를 타고 황새를 구경온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이곳 황새 공원은 2009년 6월 문화재청 황새 마을 조성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4만평의 부지에 황새 문화관, 황새 오픈장, 생태습지, 황새 사육장, 번식장, 사회화 훈련장을 갖춘 황새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원대학교에서 2014년 6월 황새 부부 30쌍을 황새 공원으로 데려와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 이후에 1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고, 이곳에서 야생화 훈련을 마친 8마리의 황새를 지난 9월 이동 경로 추적기(GPS)를 황새 어깨에 부착하여 자연 방사한 후 관찰중에 있습니다.

           황새문화관
 황새문화관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매일 오후 2시경에는 사육사가 직접 황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황새 오픈장에 있는 황새 15마리 외에 올 9월 방사된 8마리 황새 중에 두 마리는 멀리 날아가지 않고 이곳 황새 마을을 날아 다니며 식사 시간에 와서 먹이를 먹고 갑니다.

황새는 육식하는 독수리과 조류로 물고기, 뱀, 개구리 등을 먹고 눈이 부리부리하며 날개를 펼쳤을 때는 2m, 키는 130cm 정도 되는 큰 새입니다. 황새는 감정을 소리로 표현하는 다른 새와는 다르게 부리를 서로 부딪쳐서 소리를 냅니다.

              황새마을 가을들녘 풍경
 황새마을 가을들녘 풍경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예로부터 황새가 사는 마을 20리 안팎에는 질병이 없고 풍년이 들어 부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한국전쟁 6.25 전에는 우리나라 산과 들 습지대에 황새들이 자유로이 노니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농산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뿌린 과다한 농약 살포로 자연 습지에서 살던 다양한 생물들이 감소함에 따라 자연히 황새 먹이가 줄어들게 되자 황새들도 점차 사라졌습니다.

이곳 논농사를 짓는 황새 마을 사람들은 황새가 살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어로와 웅덩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논두렁 풀을 직접 손으로 깎는 등 제초제나 농약을 절제하고 황새가 살아가는 청정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농법으로 생물의 다양성을 살리고 먹이사슬이 회복되면 황새들의 먹이가 풍부해져서 황새의 텃새화가 정착될 것으로 봅니다.

       황새마을 사람들이 생산한 친화경 쌀
 황새마을 사람들이 생산한 친화경 쌀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황새문화관 2층에 있는 '황새 사랑 장터'에서는 황새 마을 사람들이 직접 생산한 각종 곡류와 친환경 농산물을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황새가 알에서 깨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황새가 실외 오픈장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생태조류학자들과 사진작가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아이들이 자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황새마을의 건강 기능성 쌀
 황새마을의 건강 기능성 쌀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황새 마을 사람들이 생산한 친환경 황새 표 검정 쌀, 당뇨에 좋다는 황색 쌀과 찹쌀입니다. 일본 토요가시는 우리나라보다 10년 먼저 황새를 복원하여 자연방사 하였습니다. 그곳 마을사람들이 생산한 황새 브랜드 쌀과 채소, 과일들이 건강한 농산물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곳 마을 사람들은 부농부촌 마을로 알려졌습니다.

황새마을은 5개 마을이 참여하는 권역 사업별로 쌀과 곡류 등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여 황새 문화관 2층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의 건강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끌어 생산지역 관광활성화를 모색하려는 것입니다.

       황새문화관에서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문객
 황새문화관에서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문객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황새 문화관에서는 예산군에 황새의 도입 배경과 황새의 생태관찰 그리고 친환경 황새농법에 대한 해설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일본의 토요가시 황새복원보다 10년 늦게 이루어진 예산군의 황새텃새화 프로젝트는 국민의 환경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증대에 따라 향후 성공적인 황새 텃새화의 안정적인 정착이 기대됩니다.

      황새체험 놀이을 하는 아이들
 황새체험 놀이을 하는 아이들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4살 된 어린이들이 자기 몸집보다 더 큰 황새를 껴안고 황새 부화 과정 체험합니다.

        황새영상관
 황새영상관
ⓒ 강미애

관련사진보기


영상관에서는 방문객들이 황새에 대한 애니메이션과 황새에 대한 전반적인 영상관람을 할수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옛 문헌 속에 나오는 황새이야기와 황새에 관련한 속담 등을 통해 예로부터 황새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 속에 살았음을 알게 됩니다. 환경오염과 파괴로 사라진 황새를 복원하는 의미는 생물의 다양성을 살리고 황새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사람이 살아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태그:#예산군 황새공원, #황새생태농법, #황새마을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