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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2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민은행 소공동지점에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를 우려한 한 고객이 카드를 해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은행 소공동 지점의 모습. 사진은 지난해 1월 21일 한 고객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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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은행인 KB 국민은행이 청소 노동자 고용을 두고 구설수에 휘말렸다. 지금까지 은행은 청소 용역업체와 직접 계약을 해왔지만, 최근 대기업 계열사와 계약을 맺으며 재하청을 주는 형태로 바꿨기 때문이다. 사측은 관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들었지만, 청소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은 전국 지점 청소용역을 'HDC 아이서비스'에 맡기기로 했다. 'HDC 아이서비스'는 현대산업개발그룹의 계열사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2일부터 5일간 청소 용역 업무 위탁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응모 서류를 접수했다. 입찰에 응모한 9개 업체 중 'HDC 아이서비스'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부터 오는 2017까지 2년이다.

전국에 1155개 지점을 가진 KB국민은행의 청소 노동자는 최소 12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은 지금껏 전국 200여 개 용역업체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해왔다. 그러나 앞으로 'HDC아이서비스'에 맡기고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은 KB국민은행과 하청관계에서 재하청관계로 바뀌는 것이다.

정작 청소 노동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다.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지점 청소 노동자 김아무개(57, 여)씨는 "계약 형태가 바뀌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지금도 최저임금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고 있는데 재하청 형태로 바뀌면 임금이 더 낮아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청소 노동자 정 아무개(54, 여) 씨도 "7년 넘게 청소 일을 해왔는데, 중간 용역업체가 생겨날수록 사람은 더 자르고 돈은 줄었다"며"고용 조건이 어떻게 바뀔지, 일자리를 잃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재하청 되면 노무관리 강도는 세지고, 노동조건은 악화"

은행권에서는 비용 절감과 관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청소 노동자들을 재하청으로 고용하는 추세이지만, 노동자들은 그만큼 권리를 찾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고용이 아닐 경우, 사용자로서 누가 책임을 갖는지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는 "병원, 아파트뿐 아니라 은행들도 직접고용을 회피하고 책임을 끊임없이 외부로 떠넘기고 있다"면서 "중간 업체가 생기면 그만큼 수수료를 가져가기 때문에 노동자의 임금은 줄어드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변호사는 "재하청이 되는 경우 노동자들은 이중의 간섭을 받게 되지만 책임은 누구도 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대기업이 중간업체로 올 경우, 노무관리를 더 강도 높게 하면서 요구사항은 많아지고 노동조건은 개선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측은 "표준화된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국 200여 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다 보니 관리상의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 맡겨 은행 업무를 효율화, 표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찰 조건에 고용승계를 명시했기 때문에 고용 관련해서는 (청소 노동자들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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