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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함께 롯데호텔 밖으로 외출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함께 롯데호텔 밖으로 외출하고 있다.
ⓒ SDJ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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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을 둘러싼 신동주-신동빈 두 형제의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 비서실장을 해임한 데 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쪽 상주 인력 퇴거를 요구하는 등 부자간-형제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신동빈쪽 비서실장 해임에 신동주쪽 인력 퇴거 요구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20일 오전 신격호 회장이 전날 집무실 비서실장인 이일민 롯데그룹 전무를 해임했다고 밝혔다. 신격호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로 이 전무를 직접 불러 해임을 통보했으며, 이 전무는 통보를 받은 뒤 집무실을 떠났다는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동안 비서실장으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 전무가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동주 회장은 곧 집무실 비서실장 후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롯데그룹쪽은 오히려 신동주쪽 외부 인력이 롯데호텔에 '무단 상주'하고 있다며 퇴거를 요구했다. 호텔롯데는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총괄회장 비서실과 집무실을 사실상 점거하고 벌이는 위법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에 19일 전원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16일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쪽에 보낸 통보서에 따라, 집무실 관리 업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뒤 자신쪽 직원들을 집무실에 상주시켰다. 지금까지 신격호 집무실에서 신동주-신동빈쪽 직원들이 '불편한 동거'를 해온 것이다.

이어 신동주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외출해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건강하다는 결과를 갖고 복귀했다"면서 외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신동빈쪽이 '무단 외출'이라고 반발하자, 신동주쪽은 오히려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돌아오는 것이 무슨 무단행위이며 도를 넘는 행위인지, 그리고 거기에 무슨 의도된 목적이 있어야 하는지 롯데그룹에게 묻고자 한다"고 따졌다.

신동빈쪽 "외부인력 업무방해", 신동주쪽 "퇴거는 아버지 뜻 반해"

이날 롯데그룹은 "비서실 직원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상주시킨 인력들은 롯데 직원이 아닌 외부인들로 관련 법규나 회사 인사규정에 따라 채용되거나 인사발령이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런 사람들로 기존 직원들의 교체를 요구하고 각종 부당행위를 하면서 회사의 업무공간인 롯데호텔 34층에 상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들이 지난 19일 오후 롯데물산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도 배석하려해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했는데, 오히려 롯데그룹에서 정식 임명한 비서실장을 해임한 건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 측에서 총괄회장의 의사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나 조치들이 과연 총괄회장의 진정한 의사인지도 의심스럽다"면서 자신들의 퇴거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SDJ쪽은 "호텔롯데 대표회사 명의의 퇴거 요구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신동빈 회장 역시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반박했다.

또 "19일 저녁 이일민 전무 해임이 이뤄진 후 롯데그룹 쪽 비서진들은 모두 스스로 총괄회장 집무실과 비서실을 떠나 지난 밤 사이 신동주 회장쪽 인력들이 총괄회장을 모셨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신동주 회장과 그 인력들까지 나가라고 요구하는 것은 총괄회장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에 대한 정면 반박이며 무책임한 태도"라고 맞받았다.


태그:#롯데그룹,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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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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