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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발 보도로 촉발된 논란의 주인공,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16일 아침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 한홍구의 눈물 "<조선일보>와 끝까지 가겠다" TV조선 발 보도로 촉발된 논란의 주인공,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16일 아침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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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역사학자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16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조선일보>가 내 말을 왜곡해서 보도했다, 끝까지 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종합편성채널(종편) TV조선은 13일 <[단독] "더 일찍 죽었어야" 수업… 엇나간 역사 수업>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특별역사수업에서 교사가 한홍구 교수가 만든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는 동영상을 틀어줬다. 그 안에 담긴 역사적 편향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에게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들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일보>,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등 많은 언론이 이를 받아 기사화했다.

한홍구 교수는 15일 왜곡보도를 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남로당이 한국군부에 침투시킨 최고위 프락치였던 박정희가 1948년 여순반란 사건 이후 전개된 숙군사업에서 체포되어 죽음의 위기에 놓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숙군 책임자 김창룡이) 그때 딱 죽여 버렸으면 우리 역사가 조금은 바뀝니다. 대통령이 두 자리는 확실하게 바뀌었다'라고 말했다"라고 강조했다(관련 기사 : 한홍구 "악의적 왜곡 보도, 법적 대응할 것").

"젋은이들 '가오'가 없다"

한홍구 교수는 '장윤선의 팟짱' 인터뷰에서 "(기자가 보도를 하려면) 그 영상을 보고 들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죽여야 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창룡이) 박정희를 죽였으면, 대통령 두 자리 바뀐다'라고 했는데, 우연한 사건이 뒤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상기시키려 했다"면서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이들 중에 노벨상 수상자, 위대한 지도자, 100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친구가 있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 교수는 "조선일보는 제가 김일성을 독립운동가로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부인했다고 했는데, 제가 강연을 하면서 빼놓지 않는 게 제헌헌법이다.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면서 "국정교과서가 국가정체성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제헌헌법을 가르치느냐가, 저자가 사기를 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지적했다.

그는 친구 사이였던 독립운동가 약산(산처럼) 김원봉, 약수(물처럼) 김두전, 여성(별처럼) 이명건을 거론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해방 후 우익 세력의 공격 탓에 모두 월북했다. 그는 "지금 젊은이들은 '가오'가 없다. 이 나라가 '헬조선'이 됐다"면서 "산, 물, 별같이 살자는 그 형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친일파가 집권해, (대한민국이) 꿈꿨던 나라와 멀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V조선과 조선일보의 이번 보도를 두고 한홍구 교수가 주도하는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 작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교수는 "제가 역사문제와 관련한 주 공격수였으니, 타깃이 저라고 생각한다"면서 "<반헌법행위자 열전>은 내란, 민간인 학살, 부정선거, 고문 용공조작 등을 일삼은 자들을 계상한 자들에게 헌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반헌법행위자 열전> 출범... 박정희·이명박 실릴까).

그는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에 후원을 부탁했다. "대표 지식인 300명이 300명의 반헌법행위자를 조사한다"면서 "활동비 지급과 자료 조사에 상당한 재정적인 소요가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5000원, 1만 원을 후원해주시는 분들을 믿고 시작했다.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들의 후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장윤선의 팟짱' 듣기] 한홍구의 눈물 "조선일보와 끝까지 가겠다"


태그:#한홍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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