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 그룹 타이푼으로, 솔로로 다양하게 활동했던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음악과 미술, 퍼포먼스를 결합한 프로젝트 밴드 비비스(VIVIS)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그의 곁에는 밴드 피터팬 콤플렉스의 드러머 겸 작곡가인 김경인(로코모티브)가 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던 솔비가 음악을 담당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았고, 지인의 소개로 만난 김경인과 마음이 맞아 비비스를 시작했다. 비비스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지난 10개월간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비비스는 이날 음원 사이트를 통해 데뷔 앨범 <트레이스>(Trace)를 발표했다. "그간 일부러 방송 활동을 쉬면서 작업에 몰두했다"고 털어놓은 솔비는 "김경인을 만나 새롭게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음악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웠다, 많은 것을 쌓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 담긴 5곡은 모두 비비스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김경인은 "일부러 어둡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낸 것이 아니고, 나와 솔비의 음악적 색깔이 합쳐지는 지점을 찾았다"면서 "살짝 복고적인 느낌도 가미했다, 내 음악을 들으면서 솔비가 작업한 (미술) 작품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인이 음악에 집중하는 동안 솔비는 미술 작업과의 연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이날 쇼케이스의 말미에는 솔비의 미술 작품도 공개됐다. 그는 "미술은 사랑하는 사람 같은 존재"라면서 "원래 말을 잘 못하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림으로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미소 지었다.

솔비는 5년 전부터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솔직해질 수 있다는 솔비. 그는 때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고, 때론 그림의 분위기와 이미지에 따라 노래했다. 솔비는 "이전에는 하루에 3곡을 녹음한 적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한 곡 한 곡을 조금 더 깊이 있게 만들어간다"고 했다.

비비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솔비와 김경인의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경인은 "미술과 음악,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것을 이제 시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지속적으로 가야 우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