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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동을 선보이는 조합원들 9월 1일 악조노벨지회 투쟁승리 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는 지회 조합원들. 처음이라 쑥스러워하고 한편으론 어색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 율동을 선보이는 조합원들 9월 1일 악조노벨지회 투쟁승리 문화제에서 율동을 선보이는 지회 조합원들. 처음이라 쑥스러워하고 한편으론 어색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 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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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노벨분체도료㈜는 세계적인 코팅기업 악조노벨의 분체도료 부문 한국 법인이다.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분체도료는 일종의 가루 페인트다. 전자렌지,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가구, 배관 등 여러 분야에 쓰인다.

악조노벨에 노동조합이 생긴 것은 지난해 4월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회사의 일방적이고 불투명한 기업운영에 분노했다. 회사는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임금 하락을 노렸다. 일방적으로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하려 했다. 알 수 없는 인사 시스템과 노사협의회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 등으로 불만은 쌓일 대로 쌓여있었다.

첫 교섭은 순탄치 않았다. 사측은 결정권을 가진 대표이사가 나오는 대신 노무사를 내세웠다. 지회는 "과거 노조탄압 전력이 있다고 알려졌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불성실한 교섭 태도에 노조가 고소하는 등 노사갈등이 벌어졌다. 노사갈등은 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7개월여 만에 간신히 단체협약을 맺고 끝났다.

노조설립부터 지금까지 '노조탄압 중'

회사는 노조가 설립된 2014년 여름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건강검진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년 지급하고 실시하던 것들이 규정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어졌다. 올해엔 유독 조합원들에게만 휴가비가 제공되지 않았다. 건강검진은 아직 실시 전이다.

연-특근을 배제하고, 계약직을 늘렸다. 노조는 작년 노사합의 사항을 위반했다며 지난 5월 고소한 상태다. 노조는 노사합의 사항을 어기면서 계약직을 늘리는 것을 두고, 파업 시 대체근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측이 조정을 신청한 것은 그 의심을 증폭시켰다.

일반적으로 조정은 교섭이 풀리지 않을 때 노측이 신청한다. 파업 등의 쟁의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회사가 파업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읽으며, "덫에 걸리지 말고, 우리 방식으로 투쟁해 승리하자"고 격려한 바 있다.

'민주노조를 지킨다'는 지회 상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올 7월 말 화학섬유연맹과 지역 소속 사업장들이 투쟁지지 현수막을 걸었다. 어느 날 돌연 현수막이 사라졌다. 회사가 뗀 것이다. 일방적인 현수막 철거에 항의하며 반환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후 현수막을 게시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이현목 지회장과 아내, 그리고 피켓 이현목 지회장과 아내가 8월 28일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서 있다. 뒤로 한 조합원이 폭행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지회장의 아내 심순애 씨는 가족발언에서 "폭행 사건의 이유를 알고자 방문했음에도, 담당자는 아래 직원 시켜 법대로 하라며 책임 회피를 했다"고 분노했다. 심 씨는 현재 아침마다 선전전에 함께 하고 있다.
▲ 이현목 지회장과 아내, 그리고 피켓 이현목 지회장과 아내가 8월 28일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 서 있다. 뒤로 한 조합원이 폭행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 지회장의 아내 심순애 씨는 가족발언에서 "폭행 사건의 이유를 알고자 방문했음에도, 담당자는 아래 직원 시켜 법대로 하라며 책임 회피를 했다"고 분노했다. 심 씨는 현재 아침마다 선전전에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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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회는 현수막 철거에 대한 항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어느새 관리자가 나타나 떼려했다. 몸싸움이 벌어졌고, 지회장과 대의원 한 명이 타박상이 나고, 인대가 늘어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으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고소·고발로 이어진 위의 건들 중 현수막 건은 돌려받았으나, 폭행 건은 아직 조사 중이다.

2014년 출범한 악조노벨지회는 60여명이던 인원이 현재 반토막 난 상태다.

안으로는 단결 투쟁-여론형성, 국외로는 본사 압박

노조는 지난 8월 중순부터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아침마다 가족들도 가세해 "악조노벨은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선전전을 진행 중이다. 또 투쟁 승리 결의대회, 문화제, 고소·고발 등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노조는 8월 말,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한편, 국제노조 인더스트리올을 통해 본사를 압박하고 있다.

8월 27일 쥐리키 라이나 인더스트리올 사무총장은, 악조노벨 그룹 톤 뷔흐너(Ton Buchner) CEO 및 이사회 회장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한국 경영진이 한국 노동법과 국제 노동법에 맞게 행동하고, 노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며, 진정한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즉각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 인더스트리올 : 전 세계 140여 개 나라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5000만 이상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

덧붙이는 글 | 화학섬유연맹 '화섬뉴스'에 중복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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