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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지는 이슬람의 부정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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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 대한 편견

'이슬람'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낯선 존재이다. 아주 오래전 삼국시대 때부터 이슬람 상인과 교류하고, 심지어 그들을 통해 '코리아'라는 명칭이 생겼음에도 말이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슬람은 매우 단편적이고 파편적이다.

이는 결국 최근 역사에서 우리와 이슬람 문명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의 근대화가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서구문명의 이슬람에 대한 편견 역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서구문명의 성립과정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혹은 콤플렉스의 대상으로 타자화된 이슬람 문명이 우리에게도 수입된 것이다.

이슬람 문명은 석유가 많이 나는 만큼 졸부들이 많은 나라, 아직도 한 남성이 여러 명의 여성을 거느릴 수 있는 초특급 가부장제의 문화, 기독교 문명과 대치하여 수많은 테러리스트를 길러내는 폭력적인 종교 등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이런 이슬람에 대한 편견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록 한국인 무슬림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이슬람 국가 출신의 노동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 인식 확대의 필요성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의 이슬람 문명에 대한 관심은 아직 제자리이다.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현재 오히려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는 9·11 테러 이후 알카에다나 IS 등 이슬람근본주의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보수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지도층이 미국을 찬양하고, 대형 교회들이 막강한 힘을 갖게 되면서 이슬람에 대한 기존의 편견이 공고히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기름을 끼얹는 건 단편적으로 발표되는 정부의 중동과 관련된 기사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MB정권의 자원외교였다. 당시 정부는 우리가 원전수출을 하는 등 중동 국가들과의 자원외교가 대박이 났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모든 것이 빚잔치인 것이 드러났다. 더불어 이슬람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여지가 줄어들고 말았다.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졌을 수도 있다.

이는 현 정권 역시 다르지 않다. 중동순방 이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으로 중동을 가라던 박근혜 대통령의 뜬금없는 언사나, 메르스 방지를 위해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는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시책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과연 그런 기사를 접한 국민들이 이슬람 문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

할랄엑스포코리아2015로 초대합니다
 할랄엑스포코리아2015로 초대합니다
ⓒ 할랄엑스포코리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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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7일(금)부터 9일(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할랄엑스포 코리아 2015'는 바로 이와 같은 이슬람 문명에 대한 편견을 해소할 기회다.

주관 단체인 할랄 코리아 협동조합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굳어져만 가는 우리 사회의 이슬람 문명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고,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교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강조했다.

2010년 기준 무슬림 인구는 전 세계 23.4%를 차지하며, 2030년에는 26.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중 약 60%가 30세 이하로 구성되어 있어 이슬람권은 가히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지난 10년간 무슬림 인구의 1인당 연평균 GDP성장률은 전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6.8%임).

그들에 따르면 무슬림은 중동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신흥 경제 개발국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우리 사회에도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등 아랍 국가들의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무슬림 인구가 약 20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우리 국경의 문턱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할랄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이슬람 문명과의 교역을 위해서는 이런 엑스포가 굳이 필요한 걸까? 그냥 수입, 수출을 하면 그만인데 꼭 이런 행사까지 열어야만 했을까? 그것은 바로 이슬람의 할랄(HALAL)이란 개념 때문이다.

할랄은 '이슬람법에 허용된 항목'을 뜻하는 말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 등을(식품, 화장품, 의약품) 뜻한다. 이슬람법에서는 돼지고기와 동물의 피, 부적절하게 도축된 동물, 알콜성 음료와 취하게 하는 모든 음식, 육식 동물과 맹금류, 그리고 앞에서 언급된 품목이 함유된 모든 가공 식품이 금지되어 있는데, 할랄이라 함은 그 식품 등이 이 모든 것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하나의 인증이다.

따라서 이슬람권으로의 수출을 위해서는 바로 이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과의 교역을 위한 하나의 전제로서 현재 유럽 일부에서는 이 할랄 푸드를 그 엄격한 특성 상 웰빙 푸드와 비슷하게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그 할랄 인증이 획득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특히 돼지고기를 즐겨 먹고 이용하기 때문인데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돼지고기와 함께 칼을 써서도 안 되며 함께 저장을 해서도 안된다. 이슬람에서 허용된 동물이라 할 지라도 이슬람 도축 방식으로 도축되지 않으면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에서 마련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UAE 등의 권위 있는 할랄인증기관의 참여는 국내의 할랄 인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할랄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해온 식품, 화장품, 의약품의 전시 뿐 아니라 새로운 할랄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관광, 투자, 물류 등 서비스상품의 발전 전망까지 살펴본다 하니 혹여 이슬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기업이 있다면 이 기회를 꼭 놓치지 않기를.

할랄엑스포코리아 개요
⊙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
- 일시 : 2015년 8월 7일(목)~8월 9일(토) 3일간
- 장소 : 코엑스(COEX) C홀 (10,885㎡, 350부스 규모)
- 주최 : HALAL EXPO KOREA 조직위원회
- 주관 : 한국식품연구원, 할랄코리아협동조합, (주)월드전람
- 후원 : 농림축산식품부, 외교부, 해양수산부,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산무역협회, (재)한국이슬람교중앙회
- 홈페이지 : www.halalexpokorea.co.kr
- 문    의 :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
               t.  02 - 557 -  6776 /  f. 02 - 557  – 0870
               E-mail halal@world-expo.co.kr



태그:#이슬람, #할랄엑스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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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사회학, 북한학을 전공한 사회학도입니다. 물류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일을 했었고, 2022년 강동구의회 의원이 되었습니다. 일상의 정치, 정치의 일상화를 꿈꾸는 17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더 나은 사회를 위하여 제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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