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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렸다.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 18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열렸다.
ⓒ Tsukasa Yaj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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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무언. 할 말이 너무 많아 다 할 수가 없습니다. 큰 사건이 날 때마다, 정권이 무너질 엄청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갑니다."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해 온 해외 동포들이 릴레이 단식 336일째를 맞으며 올린 글의 일부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의 결합으로 탄생한 4.16연대가 침탈 당한 후 시작된 무기한 한 끼 단식도 28일째다.

매일 한 끼 단식에 동참함을 알리며 캐나다와 일본 미국 등 해외동포들의 전하는 말이 페이스북 단식 페이지를 매운다. 캐나다 토론토의 오동성 목사의 정성이다. 오 목사는 매일 단식 참가자가 보내오는 구호나 피켓 사진들을 캐나다 지역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나 4.16동행 페이스북 등에 꾸준하게 공유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특위 부위원장의 망발과 정부 예산 0원! 0점짜리 정부가 스스로의 치부를 들어내는 숫자 '0'."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예산이 7개월째 한 푼도 지급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와 진상 규명 요구에 관한 글도 올라왔다.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이 본격화돼야 할 시점임에도 특별 조사위에 예산 지급을 하지 않는 등 진상 규명은 정부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다"며 분노를 표하는 참여자도 있었다.

캐나다와 일본 미국 등 해외동포들의 단식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단식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 해외동포 릴레이 단식을 알리는 사진 캐나다와 일본 미국 등 해외동포들의 단식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단식페이지에 올라온 사진
ⓒ 오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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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4.16연대 박래군 상임위원의 구속에 항의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4.16연대는 박 위원의 구속이 부당하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전면적인 구명운동을 펼치는 중이다.

단식 이외에도 해외 동포들은 매달 셋째 주말 세월호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독일,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 해외 각지에서 집회가 있었다. 지난 18일 토요일에는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세월호 인양촉구 서명 운동 및 집회가  있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아직도 인양이 진행되지 않는 현 상황을 다양한 언어로 알려 나갔다. 런던 집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관광객이 미안 또는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학교 방학이 시작돼서인지 조금은 한산한 광장이었지만 방학을 맞아 런던에 어학 연수 온 어린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가득했던 날이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자기 또래 학생들의 영정 사진을 보며 사건 개요를 열심히 읽고 서로에게 설명을 해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세월호 보존인양과 실종자한국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세월호의 보존 인양, 실종자 완전 수습,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난방지 특별법을 요구하는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침묵시위
▲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월호 침묵시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세월호 보존인양과 실종자한국정부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세월호의 보존 인양, 실종자 완전 수습,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난방지 특별법을 요구하는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침묵시위
ⓒ 대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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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에서도 세월호진상규명집회가 열렸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의 모임(아래 세기밴)'은 매달 16일을 전후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정기 집회를 갖는다.

지난 19일 일요일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플레시몹과 함께 세월호진상규명 촉구 집회가 있었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과 뉴저지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해외 동포들은 "정부는 당장 시민을 향한 폭력을 중단하라!",  "정부는 약속대로 세월호를 인양하라!", "정부는 진실 규명를 가로막는 쓰레기 시행령을 폐기하라!", "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 "7월 18일 우리들의 자발적 세월호 진상규명의 매월 집회는 모든것이 투명하게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는 날이 올때까지 계속된다."
▲ 1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 "7월 18일 우리들의 자발적 세월호 진상규명의 매월 집회는 모든것이 투명하게 밝혀지고 책임자들이 고하를 막론하고 처벌받는 날이 올때까지 계속된다."
ⓒ 세기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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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저지 세사모는 지난 5/1 (May Day) 일 대한민국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여주었던 폭령성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2014 년 4월 16일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그 순간에 구조의 노력은 커녕 마치 미친 악마처럼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19일 열린 뉴욕 세월호 집회 "뉴욕 뉴저지 세사모는 지난 5/1 (May Day) 일 대한민국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보여주었던 폭령성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난 2014 년 4월 16일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그 순간에 구조의 노력은 커녕 마치 미친 악마처럼 불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 뉴욕 뉴저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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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도 세월호 집회가 열렸다. 이들 해외동포들은 오는 8월 15일 광복절 즈음에도 세월호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동포들은 4.16연대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뉴스를 공유하며, 국민의 생명과 존엄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해 4.16진실 모니터단이나 4.16연대 회원 가입을 하고 있다. 4.16연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니터 활동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특별조사위원회 회의 모니터 등 특별조사 위원회와 정부의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안전 사회, 선체 인양 등에 대한 시민 감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세월호의 진상을 알리고, 동포들과 지역 주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 11일에 있었던 호주 시드니 세월호 집회 세월호의 진상을 알리고, 동포들과 지역 주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 가만히 있으라 in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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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집회, #해외동포, #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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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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