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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을 위한 개혁안에 유로그룹(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이 회의적 반응을 내놓으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그룹은 11일 오후 3시(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9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그러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하고 12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여전히 어렵지만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그리스가 제안한 개혁안의 신뢰성, 현실적인 재정 상황 등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는 새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앞으로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 원)에 달하는 세수 증대와 재정 지출 삭감 방안을 담은 개혁안을 제출했다. 이는 지난주 채권단과 잠정 합의한 79억 유로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유로그룹 "개혁안 믿어도 될까"... 회의론 커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과 진 클라우드 정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6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과 진 클라우드 정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015년 6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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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유로존 장관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약속 이행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30일 기존 구제금융이 만료되고 시중 은행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더욱 침체한 그리스 경제 상황이 개혁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로그룹 관계자는 "(그리스의 개혁안이) 너무 허술하고, 너무 늦었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리스 정부가 개혁안 이행을 위한 추가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그리스 개혁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 새 구제금융 협상은 쉽게 타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유로그룹 회의에서 일부 국가들이 강한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사실상 분열됐다. 특히 최대 채권국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했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총리는 "지금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을 해줄 때가 아니다"라며 "(유로존) 절반 이상 국가가 이 같은 입장이고, 극히 일부만 뜻이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재무장관도 "그리스 경제가 더욱 깊이 가라앉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이날 독일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그리스가 5년간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한시적 그렉시트'를 보도했다. 이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독일과 그리스 정부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그리스 국민들도 반대... "정부가 약속 어겼다"

 의회 도착하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 의회 도착하는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지난 7월 10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아테네 그리스 의회에 출석했다.
ⓒ 연합뉴스/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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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도 개혁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전날 그리스 의회는 개혁안을 시행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83.7%인 251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승인했다.

하지만 그리스 의회의 조 콘스탄토풀로 의장과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 장관 등 집권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일부 강경파 인물들이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콘스탄토폴로 의장은 "(개혁안이) 그리스 국민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도 시민 수천 명이 모여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공약을 어기고 채권단 요구보다 더 강력한 개혁안을 내놓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이미 국민투표를 통해 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그리스 정부가 더 가혹한 긴축에 나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새 개혁안이 유로그룹과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하면서 그리스 사태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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