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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 일대
 부산항 일대
ⓒ 부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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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줄었고,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젊은층이 떠나가며 도시는 늙어가고 있다. 지난 20년간 부산은 이런 흐름의 반복에 놓였다.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1995년 이후부터의 일이다.

그동안의 경제지표는 추락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6일 부경대학교 경제학부 이옥자 박사가 발표한 '부산지역 지방자치 20년 경제지표 분석'을 살펴보면 전국 경제에서 부산이 미치는 영향력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1995년만 해도 전국 비중이 6.5%에 달하던 부산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줄곧 하락해 2013년에는 4.9%로 1.6%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전이 0.4%p, 인천이 0.9%p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 비추어본다면 부산의 하락세는 도드라진다.

1인당 GRDP 역시 1995년 전국 평균의 72%이던 것이 2013년에는 71.8%로 줄어들었다. 울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같은 기간 67.9%에서 131%로 두 배가량 증가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대부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낮은 임금·높은 실업률... 떠나가는 부산 시민들

제조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지난 20년간 전국적으로 산업생산지수가 318% 성장하는 동안 부산은 14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을 보였다. 제조업 비중마저 1995년 19.5%였던 것이 2014년에는 17.6%로 1.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을 기준으로 한 부산시의 실업률은 3.8%. 인근의 울산(2.7%)에 비해 1% 이상 높은 것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인 3.5%를 웃돌았다. 실업률이 높다 보니 고용률은 같은 해 56.4%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60%보다 낮았다. 광역시 중에서는 꼴찌였다.

일자리의 질과도 연관이 있는 월평균 임금은 255만 9천 원으로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 다음으로 낮은 액수였다. 빡빡한 시민들의 삶은 가계 자산액을 통해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부산시민의 평균 가계 자산액은 2억 5천여만 원이었다. 하지만 부채가 4천만 원이 넘어 순자산액은 2억 1천만 원에 불과했다. 이 역시 광역시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

부산시도 살림이 넉넉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부산시의 재정자립도는 2008년 60.5%에서 올해는 51%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95년 380만 명을 넘던 인구는 올해 351만 명으로 줄었고, 경제활동인구는 전국 평균이 62.4%에 못 미치는 58.4%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부산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에 맞선 부산만의 성장 동력 마련 주문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의 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는 6일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경제지표로 본 새누리 부산 독점 20녀 제목으로 제3차 이슈토론회를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의 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는 6일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경제지표로 본 새누리 부산 독점 20년'이란 제목으로 제3차 이슈토론회를 열었다.
ⓒ 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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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전문가들은 부산경제의 침체 원인과 해법을 무엇으로 볼까. 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새정치연합 부산시당 주최로 열린 이슈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참석한 전문가들은 크게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권력의 독점을 문제점으로 꼽으며 변화를 주문했다.

김세연 인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제일 큰 문제는 수도권의 비대화"라며 "정치도 심하면 심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수도권의 비대화를 막는 길은 영호남의 대립구도를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구도로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정동 새정치연합 오륙도연구소장은 "다른 여느 광역시보다 부산의 경제적 추락이 두드러진 것은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 정치 구도 탓에 지난 20년 동안 특정 정당이 지방정부를 독점해 사실상 아무런 견제와 경쟁 없이 무사안일하게 시정을 꾸려온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권기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제학교 교수는 "도심 내에서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심형 산업을 육성해서 여기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 시민 개개인 차원에서나 사회적으로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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