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의 미국 현지 반응이 신통치 않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총 2870만 달러(한화 약 322억 원)를 벌며 북미 박스오피스 3위에 머물렀다.

이는 역대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에선 31년 전 개봉한 1편에 이어 가장 낮은 오프닝 흥행 수입이다.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을 맞아 이틀 정도 일찍 개봉했음에도 누적 수입은 고작 4415만 달러에 그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이름값과 제작비(1억5000만 달러 이상)를 감안하면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한 셈이다.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면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가장 최근작인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4255만 달러)은 둘째 치고 무려 24년 전 선보였던 <터미네이터2>의 오프닝 성적(물가 상승률 미반영)보다도 낮은 액수를 기록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한국(100만 관객 돌파)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이들 국가에서 부지런히 만회해야 할 듯하다.


반면 지난 주말에도 <쥬라기 월드>의 흥행 열기는 여전했다. <쥬라기 월드>는 3090만 달러를 벌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 <아메리칸 스나이퍼>(1월)와 <분노의 질주:더 세븐>(4월)에 이어 올해 최장기간 1위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누적 수입은 무려 5억5813만 달러로 이번 주 중 꿈의 6억 달러 고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록 <인사이드 아웃>은 <쥬라기 월드>에 막혀 3주 연속 2위에 머물었지만 현재까지 무려 2억4616만 달러를 벌며 1위 못지 않은 2위의 모습을 과시했다. 역대 픽사 작품 중에선 흥행 7위를 차지했고, 지금의 기세라면 다음 주 정도 3억 달러 수입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터미네이터:제니시스>와 더불어 관심을 모았던 < 매직 마이크 XXL >은 1160만 달러의 부진한 출발을 보이며 4위에 머물렀다. 이 영화는 당초 기대했던 성인 관객층의 외면으로 미국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주의 신작 - <미니언즈>


이번 주 미국 극장가에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공룡'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흥행작 <슈퍼 배드> 시리즈의 '깜찍이' 미니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물 <미니언즈>가 그 주인공이다. <미니언즈>는 <쥬라기 월드>의 1위 질주를 막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대 최고의 슈퍼 악당만을 보스로 섬겨온 미니언들은 의도치 않은 보스들과 이별하게 된다. 이들은 악당 스칼렛을 만나 즐거운 생활을 어어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산드라 블록, 마이클 키튼, 존 햄 등의 유명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하며 <슈퍼 배드> 시리즈의 감독 피에르 코핀이 이번에도 연출 및 '1인 다역' 미니언들의 괴상하지만 귀여운 음성을 맡았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5.07.03~05)

1위 <쥬라기 월드> 3090만 달러 (누적 5억5813만 달러) 2위 <인사이드 아웃> 3010만 달러 (누적 2억4616만 달러) 3위 <터미네이터 : 제니시스> 2870만 달러 (누적 4415만 달러) 4위 <매직 마이크 XXL> 1160만 달러 (누적 2665만 달러) 5위 <19곰 테드 2> 1100만 달러 (누적 5833만 달러) 6위 <맥스> 661만 달러 (누적 2534만 달러) 7위 <스파이> 550만 달러 (누적 9789만 달러) 8위 <샌 안드레아스> 303만 달러 (누적 1억4737만 달러) 9위 <미 & 얼 & 다잉 걸> 132만 달러 (누적 400만 달러) 10위 <도프> 109만 달러 (누적 1410만 달러) (배급사/스튜디오 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