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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앞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29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평가와 향후 3년 시정방향'을 발표했다.
 취임 1년을 앞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29일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년 평가와 향후 3년 시정방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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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을 앞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타당성 검토와 KTX 광주역 진입 논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비, 인사검증 시스템 미흡 등을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2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연 윤 시장은 "시정철학과 가치를 공직자들과 충분히 공유하고 시민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행정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더십 부재"와 관련된 질문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에게 '1년 6개월은 해야 뭐가 좀 보이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민운동 영역과 달리 (행정 영역과 관련된) 학습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겸허히 성찰하면서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광주답고 광주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고 더욱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6기 2년 차를 맞아 마음을 다잡고 진정한 의미의 시민 주권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부단한 시정혁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공동체 만드는 데 힘써"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당선 직후인 지난해 6월 13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당선 직후인 지난해 6월 13일 광주 북구 전남대에서 '대학생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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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시장은 "그 동안 광주시정의 현실을 과장하지 않고 민낯 그대로 시민들과 공유하며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광주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힘써 왔다"며 ▲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비 지원 ▲ 시청 비정규직 74명 정규직 전환 ▲ 시청사 1층 '시민 숲' 사업 등을 치적으로 꼽았다.

또 "노사민정 사회적 협약을 통해 근로자들이 적정 임금을 받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청년을 시정에 참여시키기 위해 청년 전담 부서와 청년위원회, 청년센터 신설했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이어 윤 시장은 "영남과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주요 정책을 연대하는 영호남 경제공동체의 초석을 다졌다", "중국과 우호협력 강화를 위해 차이나 프렌들리 사업에 착수했다", "자동차산업, 에너지산업, 문화콘텐츠산업 등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도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3년 계획과 관련해서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당면한 국제행사와 현안 해결에 충력을 다하겠다"며 "(대회를) 역대 대회 중 가장 안전한 스포츠 제전으로 치러냄과 동시에 사후 활용방안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시 산하기관장 임용 시, 임용 전 후보자 자기검증기술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매년 실정평가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반드시 반영하는 등 인사혁신을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청 비정규직 근로자에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 비정규직 근로자 7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2018년까지 시 산하 비정규직 896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시정 철학 부재" 지적엔 "동의하지 않아"

취임 99일째인 지난해 10월 7일 광주광역시청에서 '민선 6기 100일 즈음 기자회견'을 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취임 99일째인 지난해 10월 7일 광주광역시청에서 '민선 6기 100일 즈음 기자회견'을 연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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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시장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한 ▲ 도시철도 2호선 타당성 검토 ▲ KTX 광주역 진입 논란 ▲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대비 ▲ 인사검증 시스템 미흡 등은 지난 1년 그를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아킬레스건이었다.

특히 광주 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이 '민선6기 1년 차 광주광역시 시정평가단'을 두 달 동안 운영해 최근 그 결과물을 발표하면서 "시정 철학을 확인하기 어렵고, 목표와 전략이 부재하다"고 평가해 파장이 일었다(관련기사 : 철학도, 목표도, 차별성도 없었던 '시민시장' 1년, 취임 첫날부터 외척인사 구설수...불신 자초한 인사 행정).

도시철도 2호선 타당성 검토와 KTX 광주역 진입 논란은 당초 윤 시장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명분으로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결국 원안이 유지되면서 "목표와 전략 부재로 행정력을 낭비하고 시민사회의 분열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아시아문화문화전당과 관련해서도 "중앙정부와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에도 광주광역시가 능동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수차례 개관이 연기된 아시아문화전당은 최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년 5월"로 다시 한 번 개관을 미뤄놓은 상황이다. 운영 인원 규모도 지역 사회의 요구안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수위 시절 인사 혁신을 강조했지만, 지난 1년 외척인사, 정실인사, 측근인사 등의 의혹에 휩싸인 점도 윤 시장에겐 악재가 되고 있다. 이날 윤 시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개 공공기관장의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을 강조함과 동시에, "시 산하기관장 후보자 자기검증 기술서 작성 의무화" 등 인사혁신 시행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시장은 지난 1년의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시정 철학이 부재했다"는 평가에는 고개를 저었다. "철학, 전략, 리더십과 관련된 혹평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윤 시장은 "시정 철학이 없다는 점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청 비정규직 근로자 등) 소외된 약자를 챙기고, 아울러 꿈과 희망을 갖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큰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5·18 메시지'를 의식한 듯(관련기사 : 뜬금없는 광주시장 메시지... "김무성에 보낸 사과문"), "5월 정신은 아무도 훼손할 수 없는 우리의 정신으로 올곧게 지켜나가되, 미래 세대를 위해선 반드시 열린 광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보다 더 큰 시정 철학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공직자들도 나 같은 시장과 일한 경험이 없었을 것"이라며 "지시와 보고의 일방통행 방식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토론하는 파트너십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리더십 부재라고 평가한다면, 그것은 관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윤장현, #광주광역시장, #1년, #참여자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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