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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고생의 인터뷰 내용을 자막으로 날조한 일본 후지TV 프로그램 갈무리.
 한국인 여고생의 인터뷰 내용을 자막으로 날조한 일본 후지TV 프로그램 갈무리.
ⓒ 후지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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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영 방송 후지TV가 한일 관계를 다룬 특집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여고생의 인터뷰를 날조한 것이 드러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후지TV는 지난 5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해 양국 관계를 조명하는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의 인터뷰에 나선 한국인 여고생은 "(일본은) 문화가 매우 많다. 그리고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일본이) 싫어요. 한국을 괴롭히지 않았나요"라는 자막이 나왔다.

인터뷰는 한국 내 반일 정서를 다루는 대목에서 등장했다. 여고생이 말한 내용과 완전히 다른 자막을 내보내 의도적으로 일본 내 혐한 감정을 자극하려는 것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곧바로 이어진 30대 한국인 남성 인터뷰에서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그런 부분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일본에도 좋은 사람이 있지만, 국가로서는 싫어요"라는 자막으로 나왔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시사 평론가 이케가미 아키라는 "한국은 일본이 전쟁에 패해 한반도를 버려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나라가 생긴 것"이라며 "(한국은) 스스로 싸워 국가를 만든 적이 없으니 열등감을 갖게 됐다"는 왜곡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도 비난... "사과 안 하면 국제 망신"

두 시간 가량 방영된 프로그램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속 거부하는 이유, 한국 국민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일본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 투채널(2ch)에서도 인터뷰 내용을 날조한 후지TV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방송이 사실을 왜곡하며 외국과의 갈등을 조장하고 나선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역 수준을 넘어선 명백한 날조다."
"후지TV가 사태를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다."
"공공 자산인 전파를 이용하는 TV로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논란을 처음 보도한 <허핑턴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온라인 서명 사이트에서 "더 이상의 날조는 멈춰달라"는 서명 운동이 개설되어 단숨에 수천 명의 일본 누리꾼 동참하고 있다.


태그:#후지TV, #혐한 감정, #일본, #이케가미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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