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투하는 양현종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양현종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본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양현종은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류제국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끝에 시즌 7승에 성공했다.

'압도적' 투구, 기록보다 훌륭했던 '내용'

양현종의 투구는 1회부터 압도적이었다. 1회 말 첫 수비에서 선두 타자 박용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양현종은 다음 타자인 황목치승과 정성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LG 타자들을 압도했다.

KIA는 2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범호가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최용규 타석 때 투수 앞 땅볼이 수비 실책이 되자 이 틈을 타서 이범호가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김호령의 내야 안타 때 KIA는 득점에 성공했고(1-0), 양현종은 2회 말 수비도 이병규(7번)를 삼진으로 잡고 양석환과 나성용을 범타로 마무리했다.

3회 초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이 이날 경기의 흐름을 좌우했다. KIA의 선두 타자 김주찬이 안타로 출루했고,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1사 2루가 됐다. 브렛 필이 범타로 물러난 2사 2루 상황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이 타석에 들어섰는데, 초구 때 투수 실책이 나오면서 김주찬이 3루를 밟았다.

KIA는 나지완의 2루타로 김주찬이 홈을 밟았다(2-0). 이어서 김원섭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찬스를 이어갔고, 이범호가 다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나지완까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했다(3-0). 그러나 주루 도중 김원섭이 홈에서 아웃되며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양현종도 3회 말 수비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 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유강남의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문선재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면서 병살 처리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들어 낸 양현종은 박용택을 초구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4회 말 다시 한 번 위기에 몰렸다. 선두 타자 황목치승을 삼진으로 잡은 양현종은 두 번째 타자인 정성훈에게 던진 초구가 정성훈의 스윙에 걸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잠실 종합 운동장 야구장의 조명으로 인해 수비보다는 지명타자로 많이 출전하는 나지완이 타구 낙하 지점을 판단하는 데 실수가 있었다. 이로 인하여 정성훈이 2루타로 출루했다.

나지완이 타구를 놓친 게 아니라 낙하지점을 잘못 판단한 것이었기에, 실책이 아닌 2루타로 처리됐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인 이병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다음 타자 나성용도 3루수 이범호의 멋진 수비로 직선타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5회 말 수비에서도 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모두 단타였고, 큰 위기 없이 범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6회 말 수비에서는 정성훈을 삼진으로, 이병규를 2루수 앞 땅볼로,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양현종의 이날 성적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97구). 기록상으로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였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도 했으며,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점에서 투구 내용이 더 돋보였다.

평균자책점 1.47... 2위와 격차 큰 방어율 '1위'

LG 선발투수 류제국은 7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타자 최용규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도루까지 허용하면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류제국은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강한울 타석에서 삼진을 유도했으나 스트라이크 낫 아웃 폭투가 되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하고 추가 실점한 뒤 신승현으로 교체되었다.

류제국의 투구 성적은 6.2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이었다(106구). LG 수비수들이 실책 4개를 기록하면서 위기 상황을 많이 만든 것이 원인이었다. LG 타선이 7회 말 KIA의 두 번째 투수 김병현을 상대로 박용택이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추격했으나(4-3), 다음 투수 심동섭을 공략하지 못하며 류제국은 패전을 면하지 못했다. LG는 세 번째 투수 이동현이 나머지 두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병현이 3점 홈런을 맞았으나 KIA의 계투진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심동섭이 8회까지 막아낸 KIA는 9회 말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투수 윤석민을 투입하여 더 이상의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15세이브).

이번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7승에 성공했다. 또한 평균 자책점도 1.47까지 크게 낮추면서 압도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KBO리그에서 선발투수 개인 평균 자책점 2위는 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유희관(9승 2패 3.12)이다.

지난해에 KBO리그 투수 부문 최고의 한국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1회 최동원 상을 수상한 양현종은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2년 연속 최동원 상 수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끈 양현종이 올 시즌 또 어떠한 기록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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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KBO리그 KIA타이거즈 양현종위기극복 LG수비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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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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