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바모스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종원 바모스엔터테인먼트 대표 ⓒ 이종원


음악을 포함한 공연과 행사를 기획하고, 디제잉 중 믹싱과 스크레칭 등을 주로 가르치는 전문음악학원 강사이자 현역은 아니지만 DJ로 간간이 무대에 오르는 이종원 바모스 엔터테인먼트 대표. 그는 한때 서울 한 동네의 레코드가게 주인이기도 했고, 클럽 DJ로 여러 해 동안 활동하는 등 지난 25년간 음악과 관련된 일을 쉴 새 없이 해왔다.

이종원 대표는 지난 2014년 봄과 현재, 힘겨운 시간을 몸소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맞이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그는 '음악은 나의 천직'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살고 있다. 지난 8일, 지방 출장에서 막 돌아온 이종원 대표를 만났다.

- 다양한 음악 관련 일을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 만큼 한 분야에서 돈을 벌 상황은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웃음) 음악을 포함한 여러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 음향, 조명, 설치 등을 총괄하는 일을 해왔다. 파티 이벤트도 계속했다. 음악 DJ로 꾸준히 스테이지에 서기도 하고, 몇 년째 주말마다 서울 소재 학원에서 주로 디제잉(DJing)을 가르치고 있다."

-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의 힘든 상황을 피부로 느낄 것 같은데.
"여전히 큰 아픔이 남아있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공연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개인 또는 업계의 이익보다는 슬픔과 위로를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주로 담당해온 음향 업계는 마구잡이로 난립했던 상황이 어느 정도 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메르스 사태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초기에 신속한 조처가 취해졌다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을 크게 위축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해 초부터 여러 행사와 공연이 계획되었는데, 불과 1~2개를 빼고 취소되거나 잠정 보류되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관광, 공연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고초가 말이 아닌 것 같다."

- 그렇다면 음악 일을 해온 지난 25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
"대학교 때 DJ로 음악 관련 일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레코드 숍을 했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여유로웠던 것 같다. 1997년 겨울부터 2005년 가을까지 서울 송파구에서 문을 열었는데 처음에는 그때까지 모았던 중고 CD를 팔며 반년을 유지하다가 가요 CD와 테이프를 팔 수밖에 없었다. 근처에 중학교가 있어서 당시 인기 많았던 국내 아이돌 그룹의 음반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고집하고 싶었지만 매장 위치상 가요 앨범 위주로 팔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인기 아이돌 가수 위주로 국내 음반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오프라인 매장도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 언제부터 음악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나?
"초등학교 때부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과 마돈나(Madonna)의 노래를 자주 들었고, 중학교 때부터 음악 일을 하고 싶다는 언뜻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라이선스와 해적판 LP를 사서 듣다가 고3 때 청계천, 황학동, 세운상가, 명동, 대학로 등을 돌아다니면서 CD를 샀다. 대학교 때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반을 사서 모았는데 지금까지 이쪽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웃음)"

- 서울의 주요 클럽에서 DJ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21살 때 음악 일을 하고 싶어서 서울 소재 유명 클럽을 무작정 찾아다녔다. 다른 사람들을 음악으로 즐겁게 해주는 디스크자키(Disc Jockey)가 되고 싶다고. 당시 대학교에 다니던 중, 모아둔 LP를 보따리에 담아 청소부터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들이댔던 사람은 내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후 음악에 심취하고 열심히 디제잉을 배워서 서울의 여러 클럽 무대에 섰던 기억이 새롭게 느껴진다."

- 클럽 DJ, 음반가게 주인에서 공연 및 이벤트 관련 기획사 대표이자 디제잉 강사로 일하고 있다. 만약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일 중 딱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현재 메르스 사태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지만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경제적인 면이 가장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면을 감안하면 지금 가장 비중 있게 할 수밖에 없는 음향 및 조명 관련 공연 일을 택하겠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있다면?
"지금은 현역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DJ와 관련된 분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온라인상에서 DJ가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다. EDM 및 힙합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DJ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 창구가 생긴다면 해외 각국의 DJ와도 언젠가 함께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인기 DJ들이 탄생하는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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