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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5일 오전 8시 6분]

 신용카드 체크카드 직불카드 크레딧카드 카드
 대학교 학생증 겸용 '다기능 스마트카드'의 재발급 수수료가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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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능 스마트카드(체크카드 겸용 학생증)' 재발급을 위해 대학교 내 우리은행 창구를 찾은 길은별(24)씨는 당황했다. 재발급 비용으로 직원이 1만 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날 같은 은행 카드를 쓰는 다른 학교 친구에게 확인한 금액인 5000원보다 두 배나 비쌌다.

왜 비용이 다르냐고 창구직원에게 물었지만 "다른 곳은 잘 모르겠으나 여기 출장소는 1만 원을 받는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길씨는 "학교가 달라도 같은 은행 카드면 재발급 비용도 같아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같은 카드사라도 학교마다 다기능 스마트카드 재발급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대학에서 쓰는 다기능 스마트카드는 학생증에 금융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카드 하나로 건물 출입, 전자출결, 도서관 이용 등 ID카드 기능을 비롯해 전자화폐, 교통카드, 체크카드 기능까지 지원한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신학대 제외) 중에서는 한성대 한 곳을 빼놓고 모든 학교가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카드 재발급 비용이 은행마다, 학교마다 상이한 탓에 학생들은 책정된 비용이 합리적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신학대 제외)의 학생증 재발급 수수료 *한성대는 학생증 자체발급
▲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신학대 제외)의 학생증 재발급 수수료 *한성대는 학생증 자체발급
ⓒ 박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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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은행 카드 써도 학교 따라 최대 7000원 차이

신한카드의 경우, 경기대와 서경대에서 발행한 카드의 재발급 수수료는 '무료'다. 하지만 건국대(2차)와 숙명여대는 재발급 수수료로 7000원을 받는다. 우리카드를 쓰는 상명대, 서강대, 숭실대, 연세대는 수수료가 5000원이다. 하지만 한국외대는 1만2000원을 받아 조사한 33개 대학 가운데 가장 비쌌다.

같은 은행 카드라도 재발급 수수료가 적게는 2천 원에서 많게는 7천 원까지 차이가 난다. 학생들은 여기에 불만을 표한다. 비용이 높아서라기보다는 학교마다 수수료가 다르다는 사실에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건국대 간호학과 김현영(24)씨는 "따질 자신이 없어 아무 말 못했다. 하지만 누구는 공짜, 누구는 만 원에 가까운 돈을 내는 상황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했다.

학교마다 상이한 것은 재발급 비용만이 아니다. 수수료 혜택도 다르다. 예컨대 서울시립대학교는 연 1회에 한해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또한 우리은행 전자금융서비스 및 체크카드에 가입한 학생에게 재발급 비용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천 원씩 인하하기로 했다. 숭실대학교는 학부생에게 재발급 수수료 할인혜택을 준다. 대학원생과 교직원은 1만 원을 내야 하지만, 학부생은 반값이다.

재발급 수수료가 학교마다 다른 이유는 뭘까.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과 가장 많이 협약을 체결한 상위 두 곳 은행 관계자의 말을 들어봤다. 우리은행 ID카드개발부 관계자는 금액 차에 대해 '학교마다 카드단가가 다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각 학교가 요구하는 시스템이 다른 탓에 카드 사양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카드는 체크카드와 단가 차이가 '대략 10배 정도'라고 했다. 스마트카드 단가는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수수료 혜택이 다른 데 대해서는 "영업점과 학교 관계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영업점 간, 영업점과 본사 간의 협의에 따라 금액이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비용이 높은 부분은 학교에 문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우리카드와 다른 이유를 들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에서 따로 부과하는 수수료는 없다. 학생들이 내는 비용은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학교가 금액을 따로 책정하기에 학교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덧붙여 "비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면 학교에 문의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 따라 카드 사양 달라" "학생 부담 비용은 학교 요구"

신한카드는 학교 측이 수수료를 책정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학교는 무엇을 기준으로 비용을 정한 것일까. 건국대학교는 신한카드를 사용하는 학교 중 재발급 비용이 높은 편에 속한다(1차 5천 원, 2차 7천 원). 건국대 학생지원팀 관계자 유한식씨는 이에 "카드 발급기 구입·유지·관리·보수 비용을 전액 학교가 부담한다. RF카드(공카드)도 직접 구입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건비를 포함해 수수료를 책정한다.

그러나 같은 신한카드라도 카드 재발급이 '공짜'인 곳도 있다. 그 중 한 곳인 서경대는 건국대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재발급 비용은 '당연히 무료이지 않느냐'는 식이었다.

서경대 학생팀 관계자는 "학생증과 체크카드를 연동하는 조건으로 신한은행과 협약을 맺었고 이로 인해 (재발급) 수수료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측에서 부담하는 비용도 없다"고 했다. 재발급 비용을 은행이 전액 부담한다는 이야기다. 재발급 수수료를 학생에게 물리는 학교도 있다는 말에 "너무 심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두 학교의 설명이 다른 까닭은 각 학교가 은행과 체결한 협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협약 조건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학생 부담이 커질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이에 성균관대 언론학과 최강토씨(25)는 "정당한 이유 없이 차별대우는 안 된다. 같은 은행을 이용하는 같은 대학생이지 않느냐. 학교마다 다른 수수료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라고 말했다.

○ 편집ㅣ최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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