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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정문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경비원.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정문에서 근무를 서고 있는 경비원.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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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연대는 어버이날인 8일, 춘천 지역에서 일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66세 이상의 고령자가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고용이 불안정하고, 수행 업무 중에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부수적 업무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민연대가 경비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하게 된 데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던 경비원 분신 사건이 한 가지 계기가 됐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 내 "파괴된 공동체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춘천 지역에는 현재 134개 아파트 단지가 있다. 그 안에서 600여 명 이상의 경비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춘천시 전체 인구는 약 28만 명으로(2015년 2월 기준), 그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약 2개월간,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경비노동자는 24개 단지 117명이었다. 조사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63.4세였다. 이중 66세 이상의 고령자가 46.2%를 차지했다.

경비 순찰 업무 외 부수적인 업무가 대부분

조사 결과, 조사 대상 경비노동자의 88%가 본인 외에 다른 소득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연수는 평균 7.2년이었다. 근무 연수가 5년 미만인 노동자는 43.6%였으며, 5년 이상인 노동자가 56.4%였다. 그중에는 11년 이상 일한 장기 근무 경력자도 꽤 있어, 17.1%라는 비중을 차지했다.

경비노동자들 중 절반 가까이 되는 인원이 다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한 번 이상 이직을 경험한 경비노동자가 44.4%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이직 횟수는 2.4회였다.

이들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 중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본연의 업무는 '아파트 순찰 및 경비 업무'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경비노동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 중에는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업무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업무들 중에 '분리수거 및 청소 등 환경정리 등의 업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에 '택배 인수 및 전달', '주차 및 교통 통제관리', '안전 관리' 등도 근로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대표적인 업무들 중에 하나였다.

경비노동자들이 가장 수행하기 어려워하는 업무는 '분리수거 및 청소, 조경작업 등 아파트 환경관리 업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택배 등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민원서비스',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또 다른 어려움 중에 하나로 꼽혔다.

이들은 대부분 근로계약서에 명시돼 있지 않은 부수적인 업무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연의 업무인 '아파트 경비 순찰 업무'에 어려움을 호소한 경비노동자는 단지 4.8%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 인격 모독·비인격적 행위 경험

이런 저런 이유로 입주민들과 마찰을 경험한 경비노동자는 57.3%에 달했다. 마찰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요인은 '교통통제 및 주차 관리'였다. 그 다음으로 '택배 인수 및 전달', '분리수거 및 청소' 등도 마찰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로 꼽혔다.

춘천시민연대는 택배 업무의 경우, "특히 물품수령 시간과 전달, 예측되지 않은 시간에 입주민과 택배기사 방문, 택배 보관 상태(파손 및 변질) 등으로 인해 경비노동자들이 입주민들과 긴장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비노동자들이 경험한 마찰의 대부분은 입주민들의 폭언과 비인격적 행위가 동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업무상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실제 경비노동자들 중 9.4%가 '인격적 모독 및 비인격적 행위'를 경험했다.

춘천시민연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노동 조건의 실질적인 개선과 입주민 인식 개선을 통해 경비노동자의 인권을 향상시키고, 주민과 경비노동자가 함께 행복한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춘천시민연대는 앞으로 "아파트 입주민 인식 개선과 경비노동자 근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필요한 후속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당장 오는 6월부터 '(가칭)행복아파트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춘천시민연대는 이날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사농동에 있는 한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경비노동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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