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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을 통해서 내가 모르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권한다.
▲ 스티브를 버리세요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 시간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행을 통해서 내가 모르고 있던 나를 발견하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권한다.
ⓒ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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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점심은 평일보다 더 길고 더 많다. 다른 일들을 좀 더 하고 밖으로 나가봐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입이 심심해지니 더 먹게 된다. 입으로 들어가서 몸에 좋은 것들을 취해야 하는데 입이 짧다.

그럼 정신으로 들어가는 것들은 어떤가. 그도 사실 그렇지 못하다. 몸과 마음의 일치를 위해서 부단히 애쓴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분리된 몸과 마음이 제 삶을 찾아 일치된 삶을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독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또 읽는다.

아직 다른 강줄기를 잡지 못한 상태라 빈약하지만 이 물 차면 다른 곳으로 물줄기를 내듯 나도 그렇게 흘러흘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늘의 책은 <스티브를 버리세요>(2014). 임헌우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은 <상상력에 엔진을 달아라>. 지금과 달리 그때 당시 그렇게 아이디어나 창의력 등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히트작이다.

지금은 창의력에 대해서 이야기 안 하는 책이 없을 정도다.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창조경제까지 나와서 온 국민이 창조산업을 위해 뛰고 있지 않나. 다만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어떤 거품이 보이고 어떤 쓰레기가 보일지 궁금하다. 모두 달려들어 '대박'이라고 해놓았지만 정작 빈 껍데기라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래서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기본이며 그 기본을 다질 수 있는 교육과 시스팀에 더 중요한 일이라 나는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고 우왕좌왕했다가는 돈은 돈대로 쓰고 제대로 전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을 수 있으니 주의할 일이다.

IT 산업의 발전은 많은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내고 스타를 탄생시켰다. 새로운 기회를 잡은 기업은 승승장구한다. 남들이 하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고 새롭게 구성하여 내놓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금 우리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등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성공적인 신화로 예를 들고 있는 기업들이 아닌가. 이런 기업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을 능가할 수 있는 기업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할까?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임헌우가 쓴 <스티브를 버리세요>, 이 책은 바로 이제까지의 것들을 버리라는 것이다. 애플과 같은 기업이 돼서는 안 된다. 그들의 정신과 서비스를 참고할 수는 있었도 그들과 똑같은 기업이 된다면 거기에는 그 어떤 새로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 어디로 가야 할까.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어떻게 갈 것인가.

그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자 이 책을 쓴 것이다. 이 책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키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나눈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건진 텍스트가 들어 있다. 우리의 마음이 더 뜨거워지도록 이 글들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머물지 말고 떠나는 여행길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길 권한다. 그러한 이야기는 이 책 94페이지에 잘 드러나있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떠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행을 관광이라 부르지 않는다.
관광이 그곳의 햇살을 보는 것이라면,
여행은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여행은 단순히 이동이 아니다.
그것은 휴가나 방학도 아니다.

이제까지 정답이라고 여기며 살았던 것들을 버리고 자신감으로 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 틀에 정해진 삶에 순응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러한 삶이 결코 나쁜 삶은 아니지만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삶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나을까.

저자는 우리가 시간에 철들지 말고, 사회에 철들지 말고 나이에 철들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다만 끊임없이 나를 던지고 나를 만들어가야 함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당신답게 살아라, 그리고 나답게 살라고 말한다. 그냥 나에게 들어오는 것들이 무엇이 있나. 내가 나를 버리고 떠날 때 다른 것들이 내게로 찾아올 수 있으며 스며들게 되는 것이다. 세상의 것들이 내게 스며들도록 나를 보내는 일이 더 필요한 시간이다. 핑계 댈 것도 없고 시간도 없다.

바쁜 이유들과, 하지 못할 변명들은
언제나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러한 것들이
가장 먼저 우리의 결심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이유들과, 그러한 변명들과
솔직하게 마주하는 일일 것입니다.
어쩌면 바쁘다는 이유와 구실을 만들어 놓고
우린 정작 중요한 것들을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110페이지 중에서

저자는 이 책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년들에게도 한마디 던진다. 그토록 목말라하는 스펙을 이제 버리라고 말이다. 무엇을 알고 그리 말할까 싶지만 정작 그게 얼마나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고 답이 되는가. 답은 스펙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진정한 배움은 기존의 길을 똑같이 걷는데 있지 않다. 사람은 부딪히며 배워가는 동안 성장할 수 있다. 이제 남의 이야기에 목말라하지 말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 시간이다. 세상을 관찰하고 나를 들여다보는 동안 우리는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길지 않은 메시지들이 사진과 어우러져 마음 흔들릴 때 잠깐잠깐 들춰보면 좋겠다. 봄날씨처럼 텍스트들이 살랑살랑 몸과 마음을 간지럽힌다. 삶이 아름답게 다가선다.

그러니,
사랑하세요.
말로 하지 마시고, 생각으로만 그치지 마세요.
알려 하고, 궁금해하세요.
도망치지 말고, 얼굴 돌리지 말고
현실에 집중해보세요.
꿈만 꾸지 마시고, 움직여 보세요.
기대만 하지 마시고, 기대한 대로 살아보세요.
내일의 설렘으로 잠들고
오늘을 호기심으로 시작해보세요.
-292페이지 중에서


스티브를 버리세요

임헌우 지음, 나남출판(2014)


태그:#임헌우, #스펙, #창의력, #아이디어,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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