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볼티모어 입단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둥지를 튼 윤석민(28)이 18일(현지시간) 낮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입단식에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동석했다.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게 직접 유니폼을 입혀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윤석민 볼티모어 입단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둥지를 튼 윤석민이 지난 2014년 2월 18일(현지시간) 낮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 있는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입단식에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동석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목표로 하는 윤석민이 현실적인 문제로 인하여 그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각) 온라인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2015년 스프링 캠프 참가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명단에 윤석민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2월 중순부터 미국 플로리다 주와 애리조나 주로 나뉘어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실시한다. 지리적으로 동부에 있는 볼티모어는 플로리다 주 사라소타에서 스프링 캠프를 시행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 명단은 총 56명이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계약이 되어 있는 보호선수 40명은 모두 스프링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로스터 25명과 단기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선수들 그리고 자리가 없어서 마이너리그에서 경기하며 관리를 받는 선수들을 포함하여 40명인 셈이다.

메이저리그 복귀 불투명... 예상된 수순?

볼티모어는 그 외에도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이행 중인 2013년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 캠프 초청 옵션을 가진 15명의 선수들을 초청하여 도합 5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명단에 윤석민의 이름은 없었다. 윤석민은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계약 선수로서 스프링 캠프에 참가했지만 출전선수 25명 명단에 들지 못했고, 시즌 전체를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보냈다.

그러나 윤석민은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 자책점 5.74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뿐더러 시즌 중간에는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말 마이너리그 시즌이 종료된 뒤, 9월 확장 로스터 시기에 승격 여부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볼티모어는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경기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지명할당(Designed Assignment) 처리하여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2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윤석민은 포스트 시즌 출전도 불가능했고 결국 그대로 시즌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윤석민은 계약 2년 차인 올해부터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기 때문에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합류하게 된다면 구단이 일방적으로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지난해 윤석민이 뭔가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볼티모어에서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윤석민을 스프링 캠프에 쉽게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일단 스프링 캠프에 부르고 난 뒤 계약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이든 구원이든 기용을 해야 하는데, 구단이 윤석민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 이 정도까지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1월 벅 쇼월터 감독이 볼티모어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했을 때도 "윤석민이 이번 스프링 캠프에 초청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아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그 말이 씨가 되었을 뿐이다. 스프링 캠프까지 1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딱히 부를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었다.

은퇴 앞둔 선수한테도 밀려... 기회 다시 잡을 수 있을까

이에 윤석민이 볼티모어 구단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팀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에 볼티모어 캠프에 초대 받은 초청선수 15명 중에는 베테랑 좌완투수 마크 헨드릭슨의 이름까지 언급됐다. 헨드릭슨은 올해 만 41세로 메이저리그 통산 58승 74패 평균 자책점 5.03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도 활약했던 헨드릭슨은 2011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감췄고, 2013년에는 노포크 타이즈에서 구원투수로 40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 초청에서도 은퇴를 1~2년 앞둔 선수에게 밀린 상황이다. 향후 기회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적다. 일단 스프링 캠프가 진행되면,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 인원수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25명까지 줄어들지만 트레이드 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늘어나진 않는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5년 65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나고(계약 기간 도중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트레이드) 2007년에 뉴욕 메츠와 40인 로스터가 보장된 1년 계약을 했지만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임시 선발로 1경기 등판하여 패전투수가 된 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어 기회를 얻지 못한 바 있다. 당시 박찬호가 2008년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던 배경도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 캠프 초청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볼티모어 스프링 캠프는 일단 오는 20일부터 투수들과 포수들이 참가하고 25일부터 야수들이 합류한다. 그리고 3월 4일부터 시범 경기를 치르며 4월에 있을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윤석민은 2014년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뒤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실시해왔고, 지난 1월 18일 미국으로 출국한 바 있다.

윤석민은 어쩌면 작년보다 힘든 한 해가 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캠프에서의 기회를 얻지 못한 윤석민, 이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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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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