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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
 아이들을 대상으로 종이접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
ⓒ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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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 사람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알록달록 색종이를 바쁘게 만진다. 그 손길을 따라 네모반듯한 종이들은 순식간에 꽃과 동물 등 멋진 작품으로 변한다.

단순히 작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종이공예봉사단'(단장 이옥경)이라는 이름처럼 지역아동센터나 요양병원 등을 다니며 많은 이에게 종이접기 기술을 알린다.

종이접기로 행복을 전파하는 종이공예봉사단은 지난 2008년 이옥경 단장 제안으로 창단했다. 처음에는 7명이던 회원은 7년이 지난 지금, 어느새 150여 명에 달한다. 회원들은 매주 1차례 경남도립병원·형주병원·지역아동센터 등을 다니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입문한 종이접기... 봉사의 시작

이옥경 단장은 17년 전 두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시간 여유가 생겨 장애인 목욕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주위에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곳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단장은 여성복지센터 '케어복지' 수료 과정을 다니면서 실습을 나간 병원 어르신들이 용변 기저귀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광경을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더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단장이 종이접기에 입문하게 된 건 2006년, 현재 동원과학기술대학교인 양산대 아동영어복지전공에 입학하면서 부터다.

수업 과정 중 '종이공예'가 있었다. 처음 접했지만 손재주가 좋아 빨리 익힐 수 있었다. 수업에서 우등생이었던 이 단장은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교수님이 '그렇게 주변에 다 알려주면 네 성적에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충고하셨는데 저는 교수님에게 '어려운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도와주는 게 봉사 아닙니까?'라고 말했어요. 그게 종이접기 봉사의 시작이었나 봐요."

지난해 10월 열린 양산시 주민복지·자원봉사·평생학습 통합 박람회에서 종이접기 부스를 운영한 종이공예봉사단.
 지난해 10월 열린 양산시 주민복지·자원봉사·평생학습 통합 박람회에서 종이접기 부스를 운영한 종이공예봉사단.
ⓒ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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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종이 접는 건데 무슨 자격증이 필요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지 종이를 접는 수준을 넘어 종이공예(工藝)로 입문해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선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 단장은 종이접기 봉사를 위해 2007년 한국종이접기협회 종이접기 지도사범 자격증을 땄으며 다른 회원도 종이접기 자격증을 모두 취득했다. 이들은 양산 내에서 '종이공예 달인들'로 정평이 나 있지만, 종이접기 외에도 POP, 리본공예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재주꾼들이다.

종이공예봉사단이 지역 내 어르신을 위해 매년 만드는 카네이션.
 종이공예봉사단이 지역 내 어르신을 위해 매년 만드는 카네이션.
ⓒ 김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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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사단을 만들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제대로 해 줄 것도 없어 맨땅에 헤딩하듯 청소부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저희에게 먼저 강의를 부탁하는 곳도 있죠. 그동안은 주로 장애인이나 어르신을 위해 종이접기 봉사를 다녔는데, 올해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종이접기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활동할 생각이에요."

지역아동센터 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봉사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사는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단장의 소신이다.

"종이접기 강의뿐만 아니라 해마다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을 위해 종이 카네이션을 만들어 전달하고, 아이들에게 세뱃돈 주기 행사도 하고 있어요. 저희가 가는 곳에 청소할 일이 있으면 하고요. '종이공예'만 하는 게 아니라 '봉사'를 하고 싶으니까요. 봉사로 삶의 에너지를 얻고 봉사를 하니까 웃을 일이 생겨요. 앞으로도 이 마음 그대로 행복하게 봉사하고 싶네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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