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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이 범대위측에서 설치한 천막을 강제철거 하고 있다.
▲ 거창군-범대위 마찰 거창군이 범대위측에서 설치한 천막을 강제철거 하고 있다.
ⓒ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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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남 거창군이 학교 앞 교도소를 반대하는 '학교앞교도소반대범거창군민대책위(이하 범대위)'가 설치한 천막을 강제철거하며 세 차례 큰 마찰이 일었다.

군은 오전 6시 20분, 거창 구치소 설치와 관련해 군청 앞 광장에 설치한 천막에 대해 강제집행을 진행했다. 그러나 범대위 측 인원 30여 명이 극렬히 저항하자 모두 철수했다가 오전 11시, 다시 철거를 강행했다.

군은 "사용을 불허했는데도 천막을 설치해 강제로 철거한다"라며 공무원 수십 명을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와 공무원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다.

이후 범대위 측은 강제철거에 항의해 군청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공청사 난입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만든 '방호 지침'에 따라 공무원들이 정문에서 가로막아 한 차례 더 큰 마찰이 있었다.

교도소 반대 주민에 '방호권' 발동한 거창군

앞서 거창군은 지난 9월 5일, '거창군 청사 방호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청사 방호는 '자연재난과 무단 침입 등 인적재난의 위협 등'으로부터 군 청사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청사 방호가 구치소로 인한 주민 마찰 이후 마련돼 주민들이 '교도소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지난 8월 11일, '교도소를 반대하는 거창 학부모 모임'이 '교정 시설 실시 계획인가 브리핑'에 맞서 집회를 열었고, 군은 공무원을 동원, 주출입구를 봉쇄해 과잉대응 논란이 일었다. 이후 거창군은 본격적인 청사 방호 계획을 마련했고, 학부모들의 청사 내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천막 강제철거에 나선 17일도 군은 청사 방호를 목적으로 공무원 수십 명을 동원해 주출입구에서 스크럼을 짜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몸싸움 도중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범대위 류현덕 대변인이 들것이 실려나가고 있다.
▲ 거창군-범대위 마찰 몸싸움 도중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범대위 류현덕 대변인이 들것이 실려나가고 있다.
ⓒ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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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몸싸움 과정에서 범대위 측 류현덕 대변인이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범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변인은 두통과 어지럼, 구토 등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또 강제철거를 막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지지대가 부러지며 손가락이 찢어진 사람, 몸싸움 도중 발에 밟혀 손톱이 부러진 사람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범대위 - 이홍기 거창군수 면담... 소득 없이 끝나

이날 세 차례의 마찰 이후 이홍기 거창군수와 범대위 측이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소득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범대위 측은 천막 설치 허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 치료비 청구 등을 요구했으나, 이홍기 거창군수는 '행정이 정상적인 집행을 하는 과정이었다.',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아서 해라'라고 답변했다.

한편, 거창군과 범대위 측의 마찰은 더 거세질 예정이다. 범대위는 군청 앞 시위를 마무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거창군이 물리력을 동원해 철거하더라도 계속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거창군 관계자는 "천막 설치 장소가 공공청사 부지인 만큼 정상적으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창뉴스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거창교도소, #거창구치소, #거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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