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슈퍼주니어 규현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슈퍼주니어 규현 ⓒ SM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발라드로 앨범을 꽉 채우고 싶었다. 발라드만 고집했는데 녹음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앨범의 퀄리티도 떨어지는 것 같고, 매력이 덜 느껴지더라. 그래서 (이번에 시도하지는 못했지만) 듀엣도 생각하고, '깊은 밤을 날아서'를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팬들과 솔로 앨범 발매 기념 가을음악회를 끝낸 직후 취재진과 만난 조규현은 아직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데뷔 9년차 가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밤, 음원 차트 성적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운을 뗀 그는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하고 싶은 음악을 했고, 대중이 들어봐주니까 정말 설렜다"고 털어놨다.

조규현은 2년 전부터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회식 자리에서 조규현에게 "이제 솔로를 할 만한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고, 이후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발라드의 황태자'로는 성시경 형이 있기 때문에 나는 '황태자의 동생' 정도"라고 겸손을 표한 그는 "내년 1~2월께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가을에 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완성도는 사실 부족했던 것 같다. 원래는 혼성 듀엣 곡도 넣고 싶었고, 빠른 곡도 넣고 싶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규 앨범으로 내고 싶었는데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웃음) 곡들이 가을 감성을 담고 있어서 빨리 내게 됐다. 오늘이 수능인데 수험생들에게 수능 끝나고 내 노래를 들려주자는 생각이었다."

"슈주 첫 솔로로의 메리트? 예능으로 쌓은 인지도"

슈퍼주니어 멤버 중 솔로 앨범을 내는 것은 조규현이 처음이다. 그는 "예성이 형이 9년 전부터 '솔로 앨범 내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음원이 공개되고, 형들이 단체 채팅방에 다들 '규현아 사랑해' 막내 잘했어' '역시 슈퍼주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내 솔로 앨범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조규현은 이런 반응을 보고 그동안 몰래 솔로 앨범을 준비해왔던 자신을 탓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가을음악회에서 "멤버들이 알면 질투할까봐 몰래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조규현은 "'미리 얘기해서 도움도 받고 조언도 구할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내가 멤버들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규현은 앞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MC를 하는 이유에 대해 "노래를 하기 위해 예능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13명의 멤버 중 나를 가장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었는데 예능 활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 조규현은 "나의 메리트는 예능으로 어느 정도 쌓은 인지도와 착할 것 같은 이미지인 것 같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지만 올해만 세 편의 뮤지컬 무대에 서고, 성시경과 박효신, 신승훈과 김동률을 좋아하는 조규현은 술까지 끊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덕분에 직접 작곡한 곡까지 실린 미니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막내와는 또 다른 '솔로 가수' 조규현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조규현 슈퍼주니어 광화문에서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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