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 삼성의 경기. 9회말 2사 주자 1, 3루 때 삼성 최형우가 끝내기 2타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넥센과 삼성의 경기. 9회말 2사 주자 1, 3루 때 삼성 최형우가 끝내기 2타점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역시 디펜딩 챔피언에게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있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말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남은 6, 7차전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프로야구사에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차지하게 된다. 6차전은 오는 11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열릴 예정이다.

무사사구 밴덴헐크와 시속 158km/h 소사의 투수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밴덴헐크와 소사의 '광속구 대결'이 성사됐다. 삼성은 5차전 승리를 위해 정규리그 주전 멤버 이지영(8번 포수)과 박해민(7번 중견수)을 라인업에 복귀시켰다.

1차전에서 밴덴헐크를 상대로 6.1이닝 동안 2점밖에 내지 못한 넥센도 5차전에서는 비니 로티노를 7번 지명타자, 4차전 쐐기 홈런을 친 박헌도를 8번 좌익수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삼성의 선발 밴덴헐크는 리그 탈삼진왕답게 1회 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넥센의 상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 세웠다. 2차전 패전투수이자 삼성전에 유독 약했던 넥센의 선발 소사는 박한이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핶지만 이승엽을 외야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1회를 넘겼다.

삼성은 2회에도 박석민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우중간을 가를 듯한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한준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유한준은 3회에도 최형우의 타구를 잡아내면서 불안하던 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밴덴헐크는 타선의 답답한 지원 속에서도 넥센의 강타선을 5회까지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눈부신 호투를 했다. 소사 역시 제구 불안 속에서도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5회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5회까지의 투구내용은 밴덴헐크가 앞섰지만 선취점은 넥센에서 나왔다. 넥센은 6회 초 공격에서 박헌도의 안타와 박동원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타율왕'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지루하던 0의 균형을 깼다.

다 끝난 줄 알았던 경기를 뒤집은 최형우의 한 방

타선이 기다리던 선취점을 뽑아내자 다소 지친 듯했던 소사도 다시 힘을 냈다. 소사는 6회 최형우와 이승엽을 삼진, 박석민을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정규 시즌과 2차전에서 보였던 '삼성 트라우마'를 깨끗하게 씻었다.

삼성은 7회 말 1사 후 대타 진갑용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김상수 타석부터 필승조 조상우를 등판시켰고, 조상우가 김상수와 박한이를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7회 위기를 넘긴 조상우는 8회 채태인에게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 이승엽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조상우를 구원한 '영웅들의 수호신' 손승락은 뜬 공 하나와 땅볼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삼성은 9회 말 1사 후 나바로가 강정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후 채태인이 2사 후 우전안타를 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는 손승락을 상대로 우익선상을 가르는 짜릿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나바로와 대주자 김헌곤을 불러들이며 극적으로 경기를 끝냈다. 2-1 역전승이었다.

삼성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치며 승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대주자로 나온 김헌곤은 짜릿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반면에 넥센은 마지막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지 못하고 경기를 내주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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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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