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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책표지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책표지
ⓒ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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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오늘의 사회는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런가. 더 자유롭다고 여기는가? 그렇다면 더 우리는 이전의 삶보다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가. 왜OECD 행복지수는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걸까.

더 많은 상품들이 생산되고 개별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체의 특징을 고려하고 개별적인 성격에 맞춘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린다는 광고를 우리는 매일 마주한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당부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상품이 당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현명하게 하며, 선택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는 유혹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잘 짜여진 메시지에 빠져 지갑을 연다. 카드 고지서가 도착하고 나서는 후회하지만 바로 다음 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맡긴다.

"우리는 현시점에서의 완벽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완벽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선택은 훨씬 힘들어진다 선택은 압도적인 책임감을 느끼게 하고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선택을 잘못했을 때 발생할 죄책감과 불안, 후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선택의 독재적 측면에 기여한다."-본문 23페이지 중에서

개인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정치 곳곳에서 우리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에 대해서 최종 결정을 위해 선택을 한다. 그것은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떤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걸까. 그것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인가.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것은 과연 존재하며 그것은 또한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인가. 이건 착각이 아닌가. 저자 레나타 살레츨은 그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은 선택 이데올로기가 개인에게 자신이 자기의 안녕과 인생 방향의 완전한 주인이라는 생각을 심어줄 때 얼마나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또 사회구조적으로 가능한 변화를 어떤 식으로 발행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본문 31페이지 중에서.

우리 사회를 한때 지배했던 자기 계발서들은 지금 이전과 다르게 사그라졌다. 그것을 통해 사람들은 자극을 받고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매달렸다. 그리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부족한 것들을 발견하라고 하고, 그것들을 채워야 한다고 사람들을 몰아갔다. 저자는 그러한 책들은 '행복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라고 비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환경을 우리는 늘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지금의 부를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가난해졌다고 한다. 개인의 성공이며,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우리는 온전히 우리 삶을 위해서만 선택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에 대해 늘 신경 쓰고 그 구분을 먼저 생각한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철학자인 저자는 여성의 관점에서 사랑과 결혼 등 당면한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어떤 문제들이 있으며,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방향으로 선택의 문제를 제기한다.

일반 독자로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택의 결정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저자는 정신분석 측면에서 주변의 사례를 들어 쉽게 접근하려 한다.

"우리 사회는 선택과 이에 수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통제력을 강조한다. 어떤 면에서 이런 사회는 삶에 대한 강박적 태도에 특권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 판단에는 정신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선언하기보다는, 우리 삶의 전 영역에서 선택을 강조한 까닭에 통제력과 예측 가능성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과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마비시키게 되었다고 결론짓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몸매를 가꾸는 법, 욕망을 억제하는 법, 인생의 행로를 조종하는 법, 특히 죽음을 막는 법에 관한 조언을 쏟아낸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조언을 지속적으로 따른다고 해도 확실성이나 더 많은 통제력을 얻는 것은 분명 아니다. 오히려 선택 이데올로기는 우리에게 강박적 성격을 '선택해'주고, 오늘날 자본주의에 가장 기여할 신경증의 유형을 선별해 주고 있다." -192페이지 중에서

사회가 선택에 의한 결과로 진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을 또한 멈출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를 좀 더 나은 길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선택을 하고도 다시 또 그 선택에 대해서 고민하고 나의 선택이 올바른지를 확인하고 자신할 때까지 계속 마음의 갈등이 일어나는 것은 왜 그런 걸까.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인가?

우리는 선택 사회라는 허울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착각 속에 속고 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선택 이데올로기가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는 계급 차이와 인종적, 성적, 불평등을 은폐한다'고 말한다.

그간 문제없다고 여겼던 것들, 당연하게 여겨진 것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시간이다. 선택을 잘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고 여전히 느끼는 사회, 이 불안감에서 우리는 다른 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그 두려움을 피하기도 한다. 우리가 정말 잘 해야 할 선택에 대해서는 너무나 가볍고 정말 가볍게 해도 될 것들에 대해서는 이리저리 웹 검색을 하며 비교하고 구매한다. 그리고 그리고 나서도 다시 또 그 제품의 평가를 뒤져보는 일 말이다.

당신의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믿는가.

"선택은 사회적 차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이 더는 개인의 특혜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 오늘날 사람들의 선택권은 실제로는 사회적 분할에 따라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고, 노조 조직화, 보건과 안전, 환경과 같은 안건들은 점점 더 우리의 선택지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선택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눈을 가려 이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바로 이것이 선택 이데올로기가 지금껏 승승장구해 온 원인이다. 그 결과 사회적 차원에서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권력관계들을 변화시킬 선택의 가능성을 잃어버리고 있다." -211페이지 중에서

덧붙이는 글 | 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레나타 살레츨 (지은이) | 박광호 (옮긴이) | 후마니타스 | 2014-09-22 | 원제 The Tyranny of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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